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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윙클보스 트윈스가 토크쇼에...

2010. 11. 24. 14:28 Data/Video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이런 저런 트리비아들도 주목을 받고 있죠. 그중에서도 윙클보스 트윈스를 아미 해머 혼자 1인 2역으로 소화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뜨거운것 같아요. 여기 아미 해머의 1인 2역 연기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토크쇼가 있어 소개해요. 게스트로 초대된 아미 해머의 CGI 쌍둥이가 직접 출연하고, 심지어 진행자 마저 쌍둥이를 부르는군요. 영화를 보고난 후 실제 쌍둥이가 아니란 이야기를 듣고 기술력이 참 좋아졌다 생각했었는데 이 토크쇼를 보고나니 그에 더해 보편화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영화에서 사용된 것과 작업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화의 트리비아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토크쇼의 현명함도 소개해보고싶어 올립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핀쳐의 연출도 좋았지만 젊은 배우들의 호연도 대단했어요. 별것 아닌 이야기를 별난 이야기로 풀어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네요. 시간을 빨아들이는 마법같은 매력이란    

 진짜와 가짜에 대한 구분이 힘들어지고 있네요. <마셰티>에서 제시카 알바의 나체도 그랬고 <소셜 네트워크>의 아미 해머도 그렇고 점점 이런 일들은 당연시 될것 같네요. 얼마전엔 배우들의 체형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프로그램도 소개됐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크리스찬 베일의 앙상한 갈비뼈가 서글퍼지네요. 배우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기술력으로 인해 배우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할 시대가 언젠간 찾아올것 같네요.   

컷(Cut) - 박찬욱과 이병헌

2010. 11. 24. 13:43 Film Diary/It scene


너 잘 들어둬라. 재능없는 예술가는 말야 그게 뭔줄알아? 뭐같애?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nothing. 그건 있잖아... 구멍없는 반지나 무슨 네모난 공같은 거야. 알어?


<컷>을 무척 사랑한다. <달콤한 인생> 이후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하는 일이 잦아졌지만, 개인적으로 이병헌이란 배우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악마를 보았다>를 멍하니 구경하다 문득 이병헌씨의 얼굴엔 생활이란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지극히 영화적인 얼굴, 장르적 색체가 강한 영화를 위한 얼굴로 변해간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10년전의 이병헌과는 다른 사람같았다. <해피 투게더>에서 보여줬던 생활적인 인간미보단 낯선 무정형의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작품 선택에 의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비현실적인 영화적 이미지가 강해진 느낌이다. 

 그의 낯선 얼굴과 차가운 표현력은 박감독님의 냉소적 세계와 잘 어울릴것 같다. 두번의 작업이 있었지만 모두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공동 경비구역 JSA>는 박감독님의 기술적인 측면은 맘껏 뽐낼순 있었어도 저만의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런 자리였다. <올드보이>에서의 조우가 아쉽게 어긋난 후 <컷>을 통해 재회한 두 사람의 조합은 50분 가량의 중편이었기에 미완의 아쉬움으로 끝맺었다. <쓰리 몬스터>의 마지막 이야기인 <컷>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긴하다.

 일단 단독장편에 비해 상업적 부담의 짐이 덜한 자리였기에 박감독님 특유의 고약한 우스개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박감독님의 뮤지컬 넘버를 어디에서 구경하겠는가. 영화 외적으로도 재미난 부분이 있다. 일단 영화속 영화로 등장하는 뱀파이어 물은 <박쥐>에 대한 예고이자 예행연습이었다. 그리고 극중 주인공인 영화감독 류지호의 이름은 류승완/김지운/봉준호/허진호 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하니 이 역시 흥미롭다.

 다시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감독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족을 잘라내고 오직 극한의 무대만을 조명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병헌의 극적인 얼굴을 잘 활용한 예라고 생각한다. 내게 이런 믿음을 심어준 장면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영화 중반부 쯤 등장하는 류지호의 시린 속내이다. 이병헌과 박찬욱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의 영화속에선 이병헌의 얼굴은 배로 냉담해지고, 이병헌의 입을 빌린 박찬욱의 영화는 배로 장르적이다.    

 머리가 안좋아 영화 속 대사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재능없는 예술가에 대한 냉소적 시각은 유일하게 떠올리곤 하는 대사다. 인용까진 아니여도 이런 저런 무재능을보며 자주 연상되는걸 보니 확실히 이 장면이 맘에 들었나보다. 결론은 하나다. 두분이 손잡고 어서 한 작품 하시길.  

<노라 없는 5일> 노라가 내게도 남겨준 것

2010. 11. 23. 04:37 Film Diary/It scene

(다짜고짜 엔딩부터 이야기한다는게 맘에 걸리긴하지만, 인생의 축으로 남을 마침표이기에 감히 올려본다. 마냥 좋았으며 정말 감사했기에 진지하게 노라없는 5일을 떠올려본다)

1일, 영화 이야기하는 날. 노라의 자살로 인해 모이게된 그녀의 주변부를 5일간 지켜보는 이야기다. 5일. 그녀와 완전히 이별할 수 있는 날까지 남은 시간은 5일. 종교적 관습과 절묘하게 맞물려버린 그녀의 장례일은 기막힌 우연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이 모든건노라가 준비한 만찬의 초대장이었다.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가깝고도 먼 전남편 호세는 노라가 준비한 이별 만찬의 첫번째 손님이다. 노라를 바라보는 애증의 시선. 그렇게 <노라 없는 5일>은 시작되며 하나 둘씩 그녀 주변의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역시 가족이 있는곳엔 갈등이 있었으며, 위기가 있는 곳엔 본심이 드러난다. 그녀의 죽음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래저래 시간은 흘러가고 호세는 그녀가 준비한 마지막 유언을 체험한다. 유언의 체험. 이 짧은 문장으로<노라 없는 5일>의 모든것은 이해된다. 그녀는 지상에서 두발을 떼는 바로 그 순간 현세인은 해내기힘든 화해의 기운을 빚어낸다. 하루가 지나가도 역시나 이곳에 머무르게될 서로가 서로를 껴안길, 떠나는 내가 머무를 네게 새로운 빛을 선사하길, 그녀는 그렇게 서로를 붙이고 각자를 격려한다. 노라의 5일은 예상대로 남은 이들의 삶을 축복한다.   

2일, 엔딩을 곱씹는 날. 마지막 장면이다. 워낙 좋은 영화이기에 작품 자체를 잊진 않겠지만, 영화의 엔딩만큼은 고요한 상처로서 오랬동안 내 몸에 남을것같다. 애증이랬다. 호세가 노라를 바라보는 첫째날의 시선은 애증이랬다. 5일간 호세가 체험한 노라의 마지막 유언은 늘그막한 새로움을 선물한다. 아들과 지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뻔뻔하고 가증스러 잠시 숨겨뒀던 호세의 애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아들과 그녀의 가까운 친구에게 호세는 편지를 돌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라의 마지막 편지. 호세가 편지를 쫓고, 편지가 호세를 부르는 곳에서 그녀의 진짜 마음이 흘러나온다. 서로를 원망하고 그리워했던 노라와 호세 사이에 어떤 마지막 대화가 오갔을까. 노라의 음성도 기대할 수 없다. 5일간 많은 것들을 받아온 호세의 얼굴위로 노라의 진심이 밝게 비친다. 슬며시 보이는 미소와 살짝 찌푸려진 눈살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3일. 영화를 삼켜본 날. 2010년의 어느 가을밤, <노라 없는 5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에 올림픽 대로 위에서 꺼이꺼이 울었었다. 사실 관 밖에서 시작된건 아니었다. 중간 중간 호세의 고집스런 얼굴 뒤로 뵈는 유약한 근심때문에 많이 울었었다. 이상하리만큼 많이 울었다. 외로운 노년의 처지가 뭐가 그리 슬펐는진 모르겠지만, 항상 마음을 옥죄는 습관적 거리두기가 부른 불안 때문이었을까. 계속 밀쳐내기만 하는 적당함에 고민하던 찰나였기에 그랬을까. 소중한 것과 소중한 사람도 몰라본채 어리석고 쓸쓸하게 늙어갈까봐 불안해하던 찰나였기에 그랬을까. 여튼 강요없는 정서에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려본적은 없었다. 

4일, 25년을 돌아본 날.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분명히 있다. <노라 없는 5일>은 쓸쓸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내겐 더없이 완벽한 거울이었다. 사실 감상이 마음속에 들어와 회오리를 치며 자극할때는 작품과 가슴사이에 명확한 연결고리가 보이진 않는다. 단지 호세의 과거가 나의 미래가 될까 무서웠고, 호세의 오늘이 나의 미래가 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이런 간략한 문장들은 내 맘에 틀어박혀 적잖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남을지 생각해봤다. 타인 눈속의 나를 생각해봤다. (위 문장 아래로 꽤나 긴 글을 썼었다. 그런데 문득 맥락없는 자아탐구가 쌩뚱맞게 느껴졌다. 블로그란 공간의 특성이 나에대한 진지한 고민을 잠시 멈추게 했다. 호숫가에 앉아 진지하게 떠올려본 <노라 없는 5일>과 내 인생의 상관관계는 이렇게 흐지부지 마무리 될것 같다. 꽤 진지한 생각을 이어 갔었는데 공개된 공간에 올려다 놓으니 도통 어울리지가 않는것 같았다. 앞으론 따로 일기를 써야할것 같다. 점점 빠르게 늙어가는걸 느낀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 과거를 훑어보지 못한 꼴이 되버렸지만 적어도 내 미래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임을 알기에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황급히 마무리해본다.)   

마지막 5일. 마지막 날은 제목조차 끄적이지 못할 미정이다. 이 작품이 내게 선물해준 삶의 무게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가 먼 훗날 많은 일들을 체험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후 홀로 곱씹으며 고민 해봐야겠다. 참 좋다. 이 영화. 위트있는 드라마에 펑펑 울어본 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같고 조금은 덜 어리석게 하루 하루를 체우게 해줄 좋은 경험도 될것 같다. 노라는 가족 뿐 아니라 한국 땅에 있는 나에게도 많은 것들을 남기고 떠난것 같다. 실존하진 않지만 좋은 곳으로 갔기를. 


DIRTY HARRY

2010. 11. 22. 23:21 Data/image


캬. 현명하다. 

<워터 보이즈> - 쾌활함에 도취

2010. 11. 20. 22:52 Film Diary/It scene



'유치'라는 단어로 단정짓기 쉬운 일본 코미디영화 속에는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따스한 명랑함이 스며있기에 쉽사리 그 가벼움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한없이 가볍지만 결코 간과할 순 없는 감정의 살랑거림들.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을 보고, 뻔뻔한 거짓부렁들을 듣고 있자면 본능적으로 불평과 불만들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것 같다가도 그네들의 소품같은 일상과 만화같은 긍정성을 보고있자면 희망가득한 따스함들이 금세 쾌활한 신기루로 변해 몸과 마음을 아늑히 감싸준다. 내일 아침이면 마주할 척박한 현실과 너무나도 다름을 꿰뚫고있기에 그다지 위로가 안될것임을 느끼면서도, 그 무한한 긍정성과 희망의 조각만이라도 잃지 말고 맘 깊은곳에 간직해두라는 그네들의 조언이 인생의 해가되진 않을것 같기에 풋내나는 환상정도는 어딘가에 챙겨두는 편이다.

 처음으로 이런 쾌활함에 도취됐었던 과거를 생각해본다. 일본문화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2000년대 초반에 접한 그들의 감성은 약간 놀라웠다. 뭐랄까나. 그간 생각해온 일본의 얼굴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 듣고 떠올려온 일본의 이미지는 나를 위해 남을 먼저 생각하는 거리감이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봐도 별로 다르진 않다. 그들에게 느끼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단지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보다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홀로 규정해본 결론이 생겼을뿐이다. 저들은 현실에 못다핀 꽃망울을 사각대는 종이와 꿈결같은 필름위에 만개하려는 것이 아닐까. 사실 일본 문화라곤 몇권의 책과 짧은 교양수업을 통해 훔쳐본게 전부라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그 어느 민족보다 쾌활한 상상을 능숙히 해낸다는 것이고, 난 그게 참 맘에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워터 보이즈>를 참 사랑한다. 처음 접했을때 굉장한 느낌을 받았었다. 순진하리만큼 단순한 이 영화가 선사해준 행복감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영화에 대해 깊은 생각은 안해보던 시절, 영화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려준 작품이었다. 도대체 뭘까 이 설레는 행복감은... 8년전 감상이지만 아직도 선하다. 야구치 시노부의 원더랜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구입 1호 DVD도 <워터 보이즈>였다. 여러 의미에서 처음의 이미지가 강한 작품이다. 현실도 악역도 없는 야구치 시노부의 원더랜드는 그린벨트다. 청정지역에서 호흡하는 2시간의 여행. <스윙걸즈>로 이어진 능청스런 긍정성과 <해피 플라이트>로 이어진 시야의 확장, 모두 맘에든다. 꾸준하게 '현실에선 꿈도 못꿀 환상도'를 그려줬으면한다. 언제라도 그의 원더랜드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다. 저 영상을 다시보니 설렘이 또한번 맘을 두드린다.  




박찬욱 감독님 할리우드 입성하나요? <Stoker>

2010. 11. 18. 10:28 Film Diary/Column


* UPDATE 본 게시물은 2010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서, 4개월 사이 <Stoker>의 출연진이 교체 되었음을 공지합니다. 주인공역은 캐리 멀리건에서 미아 와시코우스카로, 조디 포스터 역은 니콜 키드먼으로, 마지막으로 정체 불명의 괴상한 삼촌 역은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콜린 퍼스로 확정되었습니다. 개봉예정은 2012년 입니다. 캐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전과 일치하기에, 배우 변동사항에 대해 언급해봤습니다. 제작을 맡으신 <설국열차>도 2012년 쯤 공개될것 같은데, <박쥐>를 통해 필요이상의 당혹감을 느끼셨을 박감독님에게 2012년은 좋은 일만 가득한 해가 되었음 합니다. 


 박찬욱 감독님이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 데뷔작으로 헐리우드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입니다. 제목은 <Stoker>로 아직 자세한 내용까진 밝혀지진 않았지만 소녀와 정체불명의 삼촌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들에게 돌아온 괴상한 삼촌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소개되어 있네요. 주연으로는 <언 애듀케이션>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여배우 캐리 멀리건이 함께하고요, 믿음이가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이름도 함께 올라와 있네요. 아직 정체불명의 괴상한 삼촌역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폭스 서치라이트는 현재 캐리 멀리건과 조디 포스터와 비슷한 네임벨류의 남자배우를 섭외중이라고하니 아마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출연하게 될것 같네요. 

 그간 한국 감독님들의 헐리우드 입성 소식이 종종 들려왔었지만 거진 수포로 돌아간 경우가 많아 아쉬웠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구체적인 느낌이라 기대가 되네요. 얼마전엔 <올드보이> 미국 리메이크 버전에 관한 재추진 소식이 들려와서 반가웠었는데, 이렇게 영어권 입성 뉴스까지 듣게되니 더욱 기쁘네요.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김지운 감독님은 <살인의 추억><괴물><마더><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의 작품을 통해 해외에서도 유능한 감독으로 인정받아 헐리우드로 부터 러브콜을 몇차례 받아오긴 했었지만, 대부분이 그저 그런 일회성 호러물이나 자신의 연출색을 담긴 힘든 기획영화였기에 연출을 고사해왔다는데요. 그말은 곧 김지운 감독님의 <Last standing>이나 박찬욱 감독님의 <Stoker>의 경우는 자신들의 장점과 색체를 확실히 담을 수 있는 작품이기에 연출을 결심하신거라 믿어봐야 겠네요. 김감독님의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박감독님의 음산한 기운이라 충분히 기대되네요. 연출하는 모든 영화마다 해외에서 열렬한 호평을 얻고 있는 봉준호 감독님의 경우는 박찬욱 감독님이 제작에 참여하신 특급 프로젝트 <설국열차>를 통해 해외 영화팬들과 만나볼 가능성이 높으니, 이 역시 기대해봐야 겠네요. 

 한국 대중들에겐 <올드보이> 이후로 아리송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게 사실이고, 평단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있지만, 박찬욱 감독님이 영감으로 가득한 영화다운 영화를 창조해내는 명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최종 수용과정에서 취향의 호 불호만 있을 뿐이지 그의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이며 창조적이에요. 그렇기에 영화에 많은 관심을 지닌 해외 영화싸이트의 네티즌들은 이번 영어권 연출 소식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하고 있네요. 복수 트롤로지로 묶인 그 세편의 작품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올해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4편을 다시 감상해봤었네요. 복수 3부작과 <박쥐>. 역시나 <복수는 나의 것>이 으뜸이더군요. 다음으론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가, 역시나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님의 느낌이 덜난달까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높은 입지와 대중적 인지도면에선 반가운 작품이지만, 역시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는 냉담하거나 뒤틀린 느낌이 잘 어울려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컷><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심판> 을 봐야겠어요. 짧고 굵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단편들이에요. 기성 감독들이 데뷔이후 만든 단편들 중에선 이 세작품들이 유독 맘에 들어요. <컷>의 경우는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 단편이고, <찬드라의 경우>는 가장 울적한 단편, <심판>의 경우는 가장 강렬한 단편이에요. 결론적으로 박찬욱 감독님이 참 좋답니다.  

 아직은 ' In talk (소문에 의하면)' 'May (아마도)' 라는 불확실성이 붙어있긴 하지만 이번엔 꼭 연출하셨으면 좋겠네요.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장동건씨의 <워리워스 웨이>나  김지운/박찬욱/봉준호 감독님의 신작들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둬서 한국영화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네요. 나쁠건 전혀 없는 일이니까요. 박감독님의 신작을 자막을 통해 봐야한다는건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뭐 그정도 쯤이야. 


박감독님 관련 포스팅이기에 생각난 사진입니다. 4년전에 시네마테크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님은 참 자상한 사람이었어요. 아마도


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2010. 11. 15. 22:28 Film Diary/Preview



 소멸의 끝자락을 붙잡고 흥얼대보는 마지막 기록이다. 원류를 향한 헌사와 명맥에 대한 애정만으로 재즈인 남무성씨는 잊혀짐을 넘어 희미해져만가는 한국 재즈 1세대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는 현재를 살아가는 후배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 1세대 선배뮤지션들을 기리기위해 헌정음반과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몇몇 인터뷰와 영화제 관람객의 짤막한 리뷰만으로도 내 마음을 빼앗아간 작품이다.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지는 음악영화인 동시에 애잔히 맘이 기울어지는 다큐멘터리라 생각된다. 정보를 접한진 얼마되지 않지만 너무나 갑작스레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그 확신에 관한 두가지 형상이 있다. 그 첫번째 형상, 변주의 세계속을 이리 저리 부유하는 어느 남자의 뜨거운 뒷모습. 내가 아는한 남무성이란 남자는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순도 100의 열정과 애정이 있는 이다. 그런 그가 사비를 들여 손수 만들어낸 이 작품, 어찌 진정성과 작품성을 의심할 수 있으리. 그리고 두번째 형상, 푸르른 열매를 잔뜩 매달곤 저 높은 산등성이에 위태로이 걸려 한가로이 향기를 풍기는 노송의 형상. 일전에 발매된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OST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와 맥을 함께 하는 그 음악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래된 한그루의 나무, 많은 이들이 알아주진 않아도 저 높은 산등성이에 꼿꼿이 장대한 기개를 펼치는 세월의 향나무, 그리고 그곳에 매달려 젖을 빠는 푸르른 열매들. 저만치 높은 곳에서 탐스럽고 장대하게 엮인 거장과 현역의 음악들은 감동스런 만남이었다. 이 작품을 대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는 극장에 가기전에 이 훌륭한 앨범을 끝없이 느껴보는 것이다. 

 재즈가 뭔지도 모른채 인생을 맡겼노라. 거장이 아닌 거지아닌가. 재즈의 리듬속에 인생을 녹여온 그들의 회상은 짧지만 충분한 감동이다. 얼핏 스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언젠간 우리도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음악인이 아닌 영화인이 기억하는 뮤지션의 어제와 오늘을 구경할 날이 오기를...


 


깃 - 갑작스런 환상

2010. 11. 14. 04:35 Film Diary/It scene


 <깃>은 여러모로 소중한 작품. 마음에 창을 내어 굳어버린 상식을 따스히 녹여준 영화. 20대에 들어선 어느날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준 작품. 흐리면 흐린데로 비오면 오는데로 자연에 기대어 만들어낸 투박함이 가르쳐준 진정한 쉼. 기술과 꾸밈보단 아무것도 없는 자연스러움이 건내주는 진정성. 작품이 내 맘에 들어와 일러준 또다른 이야기. 영혼의 구제를 위해 도망가듯 떠나는 여행을 언젠간 하리니. 관광도 모험도 아닌 낯설고 고요한 곳에서 사색의 도피를 즐기리. 생의 가장 낮은 곳으로 치닫는 절망, 그땐 나역시 영화속 현성처럼 그곳으로 향하리. 비록 약속도 기다리는 이도 없지만, 시간이 멈춘듯 홀로 살아갈 그런 곳을 찾으리. 자연과 쉼의 기록중 홀로 격정적인 소연의 환상. 딱딱한 옥상 바닥에 미끄러지고 튕겨오르는 여인의 환상. 탱고 리듬에 바다위를 걷는 일탈. 몇년의 시간이 지나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 묘한 이미지. 말없이 눈과 몸으로 써내려가는 소통의 움직임. 아마도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관계를 파고드는 상징적인 춤사위. <시간의 춤>의 살사를 필름으로 접하게 해준 고마운 소연의 환상. 

 자연이란 아름다운 카메라, 언젠간 떠날 쉼과 도피의 티켓, 환상이 이어준 쿠바 한인의 기적같은 인생. 다시한번 <깃>은 여러모로 소중한 작품. 인생의 결정적 장면, 갑작스러운 <깃>의 환상.






KMDB VOD - 고전을 안방으로

2010. 11. 13. 04:45 Film Diary/Link


 일전에 시네마 파라다이스라며 한국영상자료원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상암동 한구석에 위치한 씨네필들의 안락한 천국. 오늘 친구에게서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를 보러 간다는 친구. 현재 SF 걸작선이 진행중이란다. 찾아보니내일은 하루 종일 <백 투더 퓨쳐> 전편을 연달아 상영해준다고하니, 아 정말이지 좋은 곳을, 좋은 것들을 마치 몰랐다는 듯이 무심히 살아왔구나. 생각해보니, 좋다 좋다 입으로만 떠들었지 막상 발걸음을 옮긴 기억은 몇번 없었다. 축복받은 필름의 대지라지만 막상 시간을 내 상암동까지 찾아가는 일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서울하늘 아래서도 이리 연약한 마음이 드는데 지방에 사는 이들은 어떠하리. 갑작스레 날아온 친구의 문자가 전부터 미뤄오던 포스팅을 자극했다. 오늘은 KMDB 내의 VOD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스크린의 감흥엔 미치지 못하지만, 영상자료원 기획전에 비해 국가적 한정성도 있다지만 KMDB의 VOD 서비스는 상암동에 직접 가지 않아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방구석에서 즐길 수 있는 또다른 시네마 천국이다. 이런 저런 국가의 작품들을 정신없이 주워먹다보니 IMDB를 자주 찾게되는게 사실이지만, 상대적 빈도는 IMDB보다 낮다해도 체류시간과 애정만은 KMDB 쪽이 훨씬 높다. VOD 서비스가 끊어준 한국고전행 급행 티켓! 간헐적이라도 절대 발길을 끊을 수 없는 이 곳. 매혹적인 영화 창고. KMDB VOD 서비스 되시겠다.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탄생할 수 많은 작품들은 우리의 시간을 집어삼킬 작정이라도 한듯 현란한 기술과 신선한 이야기로 추파를 던져온다. 그럼에도 왜 고전인가. 개인적으론 호기심으로 시작됐다.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레 계보와 원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운명적으로 마주하게되는 고전의 벽. 영화 잡지에 실린 어느 감독의 인터뷰를 봐도, 어느 씨네필 블로거의 리뷰를 봐도 그 속에는 자연스레 스며든 고전과 거장들에 대한 인용과 존경이 넘쳐난다. 허나 제 아무리 쉽게 이야기 해보려한들 일면식조차 없는 이들, 특히 젊은 영화팬들에게 고전이란 사뭇 당황스럽고 어려운 이야기다. 호기심으로부터 파생된 발걸음, 허나 금세 걸려버린 낯선 문턱.


 이런 동기와 한계에 마주했을때 나를 맞아주는 친절한 고전 가이드, KMDB VOD 서비스다. 이곳엔 DVD는 커녕 맘먹고 불법을 저질러보려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전들이 가득하다. 시간이 흘렀기에 무조건 낡았으리라 지레짐작하는 일은 어리석은 착각. 명불허전을 향한 순례, 시대를 앞선 감성의 재발견. 이런 저런 (서글픈)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영미/유럽의 고전과 동일선상에 놓고 따져본다면 전체적 질이 떨어지는것도 사실이며, 명작의 비율 역시 미미하긴 하지만 시대와 시간을 거스르는 마법같은 기록들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피어나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며 언제나 감독과 팬들의 가슴 한켠을 장식해온 고전의 향취를 경험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게다. 

 기획전 / 고전영화 / 독립영화 / 애니메이션 / 다큐멘터리 / 예고편 등으로 이뤄져있지만, 실질적으로 유용한 섹션은 기획전과 고전영화 섹션이다. 독립영화와 애니메이션 섹션은 다소 부족한 자료구성을 이유로 다큐멘터리는 사뭇 아카데믹한 테마를 이유로 앞에 두 섹션을 중점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고전영화 섹션은 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한편당 5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이면 좋은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만약 낯선 경험에 비용을 지불하는 일이 불안하고 못미덥다면, 매달마다 열리는 기획전을 이용해보는것도 좋을것이다.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는 10여편의 작품들은 무료로 제공된다 !! 나역시 매달 초면 KMDB에 접속해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알찬 기획전을 살펴보게 된다. 이번달엔 <세가지 키워드로 만나보는 음악여행>이 진행중이다. <청춘 쌍곡선>부터 <남자는 괴로워>까지. 음악이란 공통점으로 묶인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색다른 테마 하에 시대를 아우르는 구성. 오 ~ 정말로 멋진 곳이다. 매달 진행되는 기획전에서 소개된 작품만이라도 감상했으면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얼마전 이곳에서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역시나 독특한 그만의 영상세계. 1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이미지들은 전혀 늙지 않았다. 한국영화의 상징이 된 안성기씨, 멋진 사람이자 훌륭한 배우가 돼가는 김혜수씨, 정치인이 된 최종원씨, 안방극장을 빛내고 있는 박상민씨, 얼마전 연극무대에서 만난 송영창씨. 그들의 과거를 지켜보는 일도 색다른 기쁨이었다. 사족이지만 <남자는 괴로워>는 참 매혹적인 작품이다. 당시엔 혹평을 받았다지만 <M> 만큼이나 꿈결같고, <인정사정 볼것없다> 만큼이나 살아 숨셨다. 개인의 위상과 존재는 힘없이 나락으로 추락함에도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적 관습과 거대한 소수의 만행으로 평생을 오명과 타박의 대상으로 살아가야할 20, 혹은 21세기의 한국 넥타이들의 축쳐진 어깨를 위한 나른한 달몽이 아니었는지. 화질과 음질이 현저히 뒤쳐지는게 사실이지만, VHS를 컴퓨터에 '덜커덕'하니 밀어넣고 감상하는 느낌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Link - KMDB VOD

베리드(Buried) - 상상력이 만든 절대악몽

2010. 11. 10. 19:34 Film Diary/Preview


<초능력자> 예매권에 당첨돼 코엑스에 들렸다 한껏 들떠 돌아왔다. 물론 오늘 감상한 영화 때문은 아니다. 다양성과 가능성 모두를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후회는 없다만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어딘가에 제목 정도만 적어뒀다가 먼 훗날 감독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맥을 찾으며 언급할만한 데뷔작이지 호들갑떨며 남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여하튼 G20 을 하루앞두고 무서울 정도로 삼엄해진 삼성동의 한 복판에서 형언하기 힘든 즐거움을 느끼게해준 녀석은, 바로 <Buried>의 팜플렛!

 몇달전 소식을 접하곤 '기회된다면 꼭 봐야지 (dvd나 어둠의 경로로...)'라며 기약없는 만남을 다짐했을뿐 이를 극장에서 감상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었다. 선댄스의 화제작이라 해도 꽤나 실험적으로 뵈는 설정과 낯선 연출자. 설마 개봉하겠나 싶었는데, 외국 싸이트를 돌며 줏어듣던 <Buried>에 대한 호평을 내가 너무  과소평가 했던것 같다. 2달 전쯤 영화의 존재를 잊지 않기위한 목적으로 블로그에 기록해둘만큼 개봉 같은건 기대도 안했던지라 우두커니 자리잡고 있는 팜플렛을 보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요 요 요놈의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고 있었다. 45개국 완판이니 뭐니 하는걸 보니 꽤나 물건이긴 물건인가 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이라크에서 근무중이던 트럭 운전사가 납치된 상태로 상자안에 갇히게 된다. 자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결국 여기에서 끝나게된다. 나역시 감상 전이지만, 작품을 감상한 모든 이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히치콕의 이름까지 언급하는 이유는 원세트, 원액터의 놀라운 모험정신이다. 다른게 아니고 영화의 배경과 설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간 폐쇄적인 공간을 무대로 삼아 에너지를 한 점으로 끌어모은는 영화들은 수없이 많았다. 허나 이 작품은 그 폐쇄적 설정의 끝을 달리는 동시에 더이상의 상상은 불가할것만같은 과감함을 선보인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등장하는 무대라곤 사진에 보이는 나무 상자가 전부. 심지어 카메라는 상자 밖으로 단 한컷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영화의 주요한 소재인 핸드폰 역시 외부인의 음성만 절단해줄뿐이지, 핸드폰으로 연결된 외부의 상황은 관객의 눈 밖으로 돌린단 거다. 이건 독특함을 넘어 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화끈하게 저질러 놓고도 제 상상력을 수습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저런 함정에 빠지다 결국은 이상한 카드를 밀이밀며 상영시간이 소진되기 만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그에 비하면 이 영화가 택한 방식은 곧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자, 이정도면 궁금해서라도 영화가 보고싶어질 게다. 근데 가장 놀라운건 이런 모험을 해놓고도 끊임없는 찬사를 받아 챙겨먹는 그의 연출력이다. 감독은 도대체 무슨짓을 했놓은 걸까. 90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려는지. 나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의무감을 갖고 극장을 찾게 될것 같다. 물론 모두가 명작이라 칭하는 작품은 아니다. IMDB 평점 7.7 (4,836 Vote), 로저 에버트 별점 ★★★☆ (★★★★ 만점). 역사를 다시쓸 기념비적 스릴러는 아니여도 이런 제약과 도전 속에서도 이와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건 분명 놀라운 일인 동시에 한명의 관객으로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만한 사건이다.  베리드(Buried), 개봉일은 12월 2일이다. 어두운 극장에 누워 경이로운 체험을 해보자. 싫다고? 아마도 자네 손해일게다. 



 이름부터 낯선 비영어권 연출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좋은 일이다. 김지운 감독도 미국가서 잘하길.  이건 보다 친절하고 홍보성 짙은 트레일러이다. 확실히 위에 올린 저 영상이 작품의 전체적인 톤과 주인공의 운명을 잘 보여주는것 같아 맘에 든다.



호보 위드 어 샷건 (Hobo with a shotgun) - 썩어빠진 사회를 날려라

2010. 11. 8. 12:24 Film Diary/Preview

(본 게시물의 영상들은 다소 폭력적이고 때때론 상식 밖의 이미지들이 계속해서 펼쳐지오니 마음이 약하시거나 지나치게 고상하신 분들은 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마세요)

 

 자, 짜릿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의 이름을 한 영화에 올리는 거다. 씨네필의 추억과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복고적 감성의 싱싱한 장르물 2편을 각자 연출해 동시상영 한다치자. 이거 참 짜릿한 상상아닌가.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싶어 영화와 영화 사이에 페이크 트레일러 4편을 장난스레 끼워넣어보자. 어차피 이건 씨네필들의 장난 아닌 장난이니깐. 김지운 감독과 나홍진감독 안병기 감독에게 2분 가량의 가상 트레일러를 제작케하고 마지막으론 만주 웨스턴의 추억을 더듬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확장시킨 액션물의 페이크 트레일러를 류승완 감독 본인에게 맡겨보자. 이 페이크 트레일러들은 본편 만큼이나, 아니 어쩜 영화 이상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게다.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장 주목받은 류승완의 페이크 트레일러를 외유내강에서 장편화한다 해보자.  장난스레 만들었던 류승범과 임원희의 만주 웨스턴물이 확장되 <다찌마와 리>의 극장판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2분짜리 영상이 100분으로 늘어나는 마술아닌 마술. 무지하게 짜릿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제 정말 마지막 상상이다. 기성 감독의 씨네필적 추억에서 벗어나 현재 진행형, 평범한 영화팬에게 시선을 돌려보는 상상이다.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은 영화의 장난끼를 추억하고 소통해보고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이크 트레일러 콘테스트를 열었다고 가정해보자. 국내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캠코더를 들고 저마다의 추억과 감성으로 유치찬란한 잔혹물 혹은 괴상한 액션영화를 찍어댈 것이다. 콘테스트라면 분명 우승자도 있을테다. 이부분이 정말 소름돋는 상상이다. 장난스레 페이크 트레일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아마추어의 작품을 충무로에서 영화화 하겠다는 거다. 아니 판권만 사가는게 아니고 원작자에게 연출까지 맡긴다니, 평범한 영화팬에겐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야말로 꿈같은 일일게다. 




기분좋은 짧은 상상을 마쳤다. 물론 10년 후에도 국내에선 이뤄질 수 없는 기획이다. 그래도 이 세상이 재미있는건 박찬욱을 타란티노로 류승완을 로드리게즈로 김지운을 롭좀비로 나홍진을 에드가 라이트로 안병기를 일라이 로스로 바꿔놓고, <다찌마와 리>를 <마셰티>로 바꿔 생각해보면 이건 완벽한 현실이 된다. 마지막으로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어느 아마추어란에 제이슨 에이즈너란 생소한 이름을 대입해보자. 자, 이건 단 1%의 환상도 없는 순수한 사실이다. 확장과 소통이 쉴새없이 오가는 영화적 환상이지만 거장이 되가는 악동들의 장난이 낳은 신작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 페이크 트레일러 공모부문에서 <Hobo with a shotgun>이란 이름의 어설펐지만 화끈하긴했던 2분 가량의 우승작은 정식 개봉을 앞두고 진짜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제이슨 에이즈너의 간략한 필모그래피와 신작 정보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라인드 하우스>의 첫번째 상상이었던 <마셰티>에 대한 언급을 빼놓는건 예의가 아닐 것이다. 장편을 감상한 시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점점 벌어지기만 하는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격차다. 개인적으로도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가 동시에 공개됐을때, 오 위대한 타란티노 라는 감탄이 플래닛 테러 자체를 삼켜버렸던 기억이 난다. 꽤 시간이 흘러 되돌아 본다면 전자는 갈데까지 내달리는 화끈한 장르영화의 놀라운 기록으로 후자는 로즈 맥고완의 하체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마셰티> 역시 도입부와 몇몇 액션 시퀀스에서 펼쳐진 순간의 섬광을 제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컷다. 뭐랄까나 로드리게즈란 양반이 보여주는 황량한 무대와 고독한 주인공의 액션극은 데뷔 이래로 한결같은 느낌이다. 흥미를 끌지만 감탄이 없는게다. 거기다 절친 타란티노가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를 명작으로 끌어올린 시점에서 공개된 <마셰티>의 영화적 감흥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뭐, 그냥 아쉬움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해본 소리다. 난 여전히 그의 신작을 기다리며 <신씨티 2>를 극장에서 감상할 순간만을 꿈꾸고 있으니... 





 이젠 <그라인드 하우스>의 두번째 상상이자 본 포스팅의 최종 목적지인 <Hobo with a shotgun>으로 돌아와보자. (바로 위에 있는 작품이 그가 2007년에 공모했던 영상이다) 모든 이야기는 제이슨 에이즈너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으로 시작된다. 앞에서 언급한 그의 짤막한 공모작은 우승의 영광과 함께 제한적으로 캐나다 극장내에서 <그라인드 하우스> 사이에 삽입됐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흘러 그의 이름이 기억에서 잊혀질때쯤 <Treevenge>라는 제목의 섬뜩한 단편 호러 한편을 들고 반갑게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역습이라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이 작품은 인간을 위해 매해 겨울마다 고통을 받던 나무들이 인간을 향해 뽑아들은 복수의 칼날이다. 1,2년 전 쯤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후반부에 몰아치는 섬뜩한 슬래쉬무비의 감성이 남다르게 느껴졌었다. 아직 다듬어져야할 부분이 많은 신예이기에 참신함으로 기억되곤 하지만 <Treevenge>는 단순히 웃어 넘길 재기보단 장르적 흥미가 더 컷던, 충분히 주목할만한 작품이었다. 이 시점에서 부터 장편 <Hobo with a shotgun>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래 <Treevenge>의 전체 영상을 올려놓았다. IMDB에서도 300명 이상의 투표자들이 7점 이상을 줬을만큼 신뢰할만한 단편이니 기회가 된다면 감상해보기를. 



    




 연출자는 유지해도 주연배우까지 끌고올순 없는법, 이번 장편영화에선 롯거 하우거가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단편의 주연을 맡았던 이는 장편에서 경찰역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이또한 눈여겨 볼만할 사항이다. 일단 장편 <Hobo with a shotgun>의 트레일러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다소 촌티나고 구태의연한 오프닝으로 시작을 열지만, 뒤로 갈 수록 장르적 쾌감으로 무장한듯한 이미지들을 토해낸다. 페이크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화끈한 설정과 <Treevenge>에서 보여준 피의 축제를 잘 끼워맞춰보면 이는 분명 러닝타임 동안만은 신나게, 때때론 짜릿한 충격을 받으며 즐길만한 오락거리가 될것임을예상할 수 있을 게다. 단순히 예고편만으로도 일정부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례없는 기획방식으로 인해 <마셰티>와 <Hobo with a shotgun>에는 실제가 환상을 그대로 모방하는 흥미거리가 있다. 공중에 떠서 적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마셰티의 모습이나 적의 부인과 딸을 납치해 계곡에서 나체로 전화를 받는 모습들을 본편에서 다시 만날때는 기묘한 반가움과 장난스러움이 교차한다. <Hobo with a shotgun>에서도 아동 성도착 산타크로스를 향해 샷건을 날리는 모습이 본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 오마주 아닌 오마주,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화끈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건 페이크 트레일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장편만의 특질이 아닐지. 이젠 마무리다. 장편의 트레일러와 함께 몇몇 부가 영상들을 소개한다.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들이민 총구란 주제에 맞게 재미난 비하인드씬 영상 몇개가 공개됐다.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한 짤막한 영상들을 보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사회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일지 예상하게 해준다.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여유롭게 인터뷰하며 괜찮을거라는 뻔뻔함과 회견장에 나와 욕만 짓걸이는 행태는 샷건의 통쾌한 발포음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줄것 같다. 예상을 해보자면 흔해빠진, 그저 그런 영화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다. 막상 영화를 봐도 내용면이나 연출면에서 놀라운 발견은 하기 힘들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참신한 제작 경로와 일정 수준 이상의 장르적 이해도를 보여준 신예의 등장에 기대하고 주목하는 의미에서 소개해봤다. 어쩌면 일반관객에겐 무시를 장르팬에겐 조롱을 당할 소지도 쫌 보이긴 하지만, 뭐 내 취향엔 맞을것 같아서 기대해본다. 뭐 어때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지. 여하튼 예고편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영화란 취미는 정말이지 인생을 소모하기에 참 좋은 도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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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이것은 정화

2010. 11. 7. 11:29 Film Diary/Preview


 극장에서 얼른 보고픈 영화를 이야기 해보라면 라이언 레이놀즈의 극단적 스릴러 <Buried>와 함께 주저없이 <The Illusionist>를 외칠것이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이 인간미 넘치는 애니메이션은 <벨리빌의 세 쌍둥이>로 주목을 끌었던 실방 쇼메의 신작이다. 이미 프랑스와 영국에선 개봉했었기에 꽤나 예전부터 트레일러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이번 미국내 크리스마스 시즌 소규모 개봉에 맞춰 새로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니 문득 기록하고 알리고 싶은 맘에 몇자 적어본다. 몇달전 접했을땐 국적도 모른체 어디선가 딸랑 영상만 봤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에서 만든 느낌이 들었었다. 이번에 자세히 찾아보니 프랑스 사람이란다. 그 사람들은 참 이쁜걸 잘 만들어내는것 같네. 이쁜 나라에 살아서 그런가. 여튼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는 온화하고 고풍적인 이미지는 낯선동시에 너무나 낭만적이었다. 디즈니에서 선보였던 평면의 재발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성이 뭍어있었다.

 늙고 빛바랜 프랑스 마술사가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과정에서 어린 소녀를 만나 겪게되는 소소한 여행담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란다. 몇몇 국가의 개봉은 물론이고 여러 영화제의 상영을 통해 이미 칭찬이 자자하다. 모두들 한결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따듯한 동시에 재밌기까지한 작품이라며, 감동도 있는 작품이라며, 괜한 겉치레없이 담백하고 순수한 감상평들을 써놓는거 보니 트레일러가 보여주는 종잇장같은 감성이 작품 전반에 고스란히 담긴 영화인가 보다. 



 이쯤되면 기대감에 대한 왈가왈부는 실상 의미없음이 떠오른다. 문제는 개봉을 하느냐. 미국내에서도 소규모로 선보이는것 같던데 어느 겨울밤 서울의 멀티플렉스를 찾았을때 <The Illusionist>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12월의 어느 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집으로 향한다면 작품이 선물한 따스함에 추위마저 청쾌한 감동으로 느껴질것 같은대. 이건 심한 끌림이다. 정식개봉이 아니더라도 어느 영화제에서 틀어주기만 한다면 그곳이 마라도가 된다한들 날아가고플 정도의 끌림이다. 요 몇년간 극장에서 감상한 프랑스 영화들은 걸작 아니면 기적같은 행복이었다. 정말 작은규모라도 개봉했으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 대사보단 움직임과 세세한 소리에 집중하는, 눈을 시작으로 발가락 마디 마디까지 나른하게 만드는 종잇장의 따스함을 지닌, 이 작품은 가슴엔 감동을 입가엔 미소를 선물하는 작품이라고 하네. 허... 참 보고싶다. 아래 영상들은 2003년작의 트레일러와 98년작 단편이다. 점점 기발함이 휴머니즘 쪽으로 굴러가는 방향성이 읽히네.    


 The Triplets of Belleville TRAILER




 [Short film] La vieille dame et les pigeons 

영화 팜플렛 콜렉션

2010. 11. 6. 22:15 Data/Born Collecter







 '목록을 작성해야지' 입으로만 중얼거리며 이래 저래 미루다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다녀와 버렸다. 뒤바뀐 밤과 낮을 바로잡고자 24시간 이상을 무수면 상태로 버텨야할 상황에서 도저히 글자는 눈에 안들어오기에 공부는 때려치고 그간 미뤄온 숙원사업에 손을 대봤다.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감각 탓에 실용보단 이쁜것. 그리고 날 기분좋게 만드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보지도 않을, 그리고 이미 예전에 다 봐버린 비디오를 책장에 차곡 차곡 쌓아놓는 이유도 단지 넓직한 이미지가 이쁘기에, 그리고 가만히 보다보면 기분도 좋아지기 때문일게다. 아마 팜플렛을 챙겨온 것도 비슷한 이유에설게다. 중학생 시절 신문지의 영화광고를 오리고, 간헐적으로 들리는 극장에서 팜플렛을 꾸역 꾸역 챙겨오는 짓거리도 아마 그냥 이뻐서 그런걸 게다. 사실 그때만해도 영화에 대해선 별 아는바도 없을 뿐더러 친구들과 약속이 있지 않으면 극장도 안가던, 영화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이쁜 것들을 줏어 모으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에 관심이 생긴걸까. 여튼 우연히도 그 후 얼마 지나지않아 극장을 혼자 찾아가는 중학생이 된듯하다. 동기도 목표도 없기에, 수집 목록은 참으로 조잡하고 애매하다. 뭐 어차피 수집에서 만큼은 과유불급은 어불성설일 수 있으니 앞으로도 기준은 없을것 같다. 주기적으로 변덕치는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듬성 듬성 몇년의 시간들이 비어있다.   







기준도 없이 시작된 막 짓거리지만 자연스레 용솟음치는 괴상한 애착 정도는 생기긴했다. 일단 외국 영화들에 있어선 팜플렛의 호감 정도는 작품성과 비례하는것 같다. 좋은 작품, 혹은 내가 감명깊게 본 작품엔 너무나 평범한 애착이 간다. 근데 기묘한 점은 한국영화의 경우는 역으로 적용된다는 거다. 정말 이상한 영화, 평단과 관객들에게 철저히 조롱받은 작품들을 갖고 있으면 묘한 뿌듯함이 생긴다. 물론 박찬욱과 봉준호 이창동의 영화는 너무나 빛나기에 흐물거리는 종이 한장도 소중히 모시고픈 맘이 든다. 몇몇 거장을 제한다면 한국영화 시장을 좀먹은 혹은 거대한 재앙으로 기록된 작품들에 호감이 간단거다. 이번에 정리하며 발견한 것이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팜플렛이 2개나 있는걸 보고 너무 즐거워졌다. 몇년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다시봐도 감동적이다. <까불지마> <구세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긴급조치 19호> <그녀를 모르면 간첩> <제니,주노> 오, 이 놀라운 면면을 보시라. 개인적으론 깐느 영화제 콜렉션 나열에 맞먹는 전율이다. 특히나 극장에서 관람한 긴급조치는 더욱 특별하다.  







 이번에 목록을 정리하다보니 막연하기만 했던 팜플렛 수집에서 몇몇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첫째로 난생 처음보는 듯한 영화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이다. 국내극장에 걸렸으니 누구나 알법한 배우들이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시놉시스 한글자 마저떠오르지 않는 작품들이 많았다. 도대체 실베스터 스텔론의 <디 톡스>는 무슨영화였지. 이건또 뭐야 안젤리나 졸리와 클라이브 오웬이 나오는데 난생 첨보는 느낌이다. <머나먼 사랑>이라... 영화는 많이 안봐도 영화 정보를 읽어제끼는걸 좋아하기에 개봉작들은 거진 다 알고 있다 당연시 해왔는데, 확실히 한수 배웠다. 어쩌면 머리가 안좋은 것일 수도 있겟지만.    







 둘째는 앞으론 누군가에게 팜플렛을 선물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이다. 대수롭지 않게 모아왔기에 대수롭지 않기에 친구들에게 주곤 했었는데, 예전 사진 속 팜플렛이 집에서 사라진걸 보니 묘하게 씁쓸한거다. 생각해보니 이건 다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선물로 주기엔 그리 대단치도 않은 종이 쪼가리니 그냥 가만히 냅두는게 상책인것 같다. 뭐 죽어라 필요한것도 아니지만, 괜히 느껴지는 공허함이 있다. 별 생각없이 줏어왔어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쌓아준 정이려나. 셋째로는 앞으로 소규모 독립 상영관에 갈땐 꼭 가방을 챙겨야겠단거다. 멀티플렉스로 나설땐 이래 저래 다른 물건들도 살겸 읽을 책도 싸갈겸 작은 가방이라도 들고가니 팜플렛을 자연스레 챙겨오는데, 시간에 딱 맞춰 영화만 보고 후딱 나오는 독립 상영관에선 팜플렛을 잊는 경우가 많은것 같았다. 뭐 팜플렛이란게 메인스트림이건 인디건 시간 지나면 어차피 다 사라질 운명이지만 인디영화 쪽 팜플렛이 이쁜 것들이 더 많은것 같다. 이번에 정리하다보니 확실히 느꼇다. 어째 제작비는 비견도 안될 꼬맹이들이 이리도 이쁜 종이위에 그림을 찍어내는건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감성이 참 이쁘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감한것이 요즘엔 도통 팜플렛에 투자를 안하는것 같다. 거진 한쪽짜리 압축본에 기껏해야 접이식 구성이다. 캬, 새삼 느낀거지만 2000년대 초반만해도 뭔놈의 책같은 팜플렛도 많더라. 이거 흔한 광고지지만 해당 영화를 인상깊게 본 사람으로선 꽤 소중한 자료가 되는것 같다. 뭐 비단 분량의 문제 뿐 아니더라도 사각의 틀에서 가끔씩 벗어나는 깜찍함을 좀 발휘해줬음 좋겟다. 축구공 디자인을 빌려온 <소림축구> 팜플렛은 영화 만큼이나 유쾌했단 말이다. 펼치면 반지같이 생겨먹은 <반지의 제왕> 팜플렛은 지금봐도 신기하단 말이다. 토토로 모양에 맞춰 이쁘게 잘라놓은 요 귀여운 녀석좀 보란 말이다. 요즘엔 도통 이런 짓은 안하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희극 조합인 에드가 라이트의 <뜨거운 녀석들>과 정신나간 <심슨 극장판> 팜플렛이다. 요렇게 달려 만코롬 조금만 신경 써줘도 참 좋은 선물이 될듯한데 말이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도 달력 디자인인데 한장 뿐이라 아까워서 접지못하는게 아쉽구려. 








 몇년 잊고 지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배우 이은주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까워 미칠것 같은 이은주씨. 유독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이래 저래 팜플렛도 챙겨놨었는데, 아쉽다 아쉬워. 조만간 시간이 나면 <안녕 UFO>를 한번 다시 봐야겠다. 내 기억으론 <번지점프를 하다>와 함께 이은주씨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 영화적 비중을 따지면 <안녕 UFO>가 훨씬 높기에 이은주하면 자꾸만 이 작품이 생각난다. 다시봐도 참 아름다운 사람이네. 







 아... 본론이 지나치게 뒤로 가버렸다. 결국 이곳에서 할 이야기는 수집한 자료들을 꾸준히 기록하기 위해 목록을 적어 봤단거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보단 개인적 기록 차원이라, 이 카테고리안에서 게시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것이다. 페이지 상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혼자 성실히 기록해보고자 한다. 일단 한국영화를 제외한 작품들은 외화로 뭉쳐놨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간의 어느정도 구분은 가능하지만 그럴만큼 방대한 양은 아니기에...  



[ㄱ]
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 (2)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공기인형 (3) / 공작부인 / 그랜토리노 / 겟 스마트 / 권태 / 007 카지노 로얄 / 굿 셰퍼트 (2) / 고스트 라이더 / 고 / 검우강호 (3) / 가디언의 전설 (2)

[ㄴ] 
나이트 메어 (2) / 나는 비와 함께 간다 (3) / 넘버 23 (3) / 나비효과 / 나루토 - 질풍전 / 뉴 폴리스 스토리 / 나오코 / 나인 / 뉴욕, 아이러브 유 / 나비부인 / 노크 / 님스 아일랜드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닌자 거북이 /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내일의 기억 / 눈물이 주룩 주룩 / 나인야드 2 / 늑대의 후예들 / 노트북 / 노스페이스 / 넥스트 / 닌자 어쌔신 (2) / 노라없는 5일 (5) / 노다메 칸다빌레 

[ㄷ]
디스 이즈 잇 / 디어존 / 데이브레이커스 (3) / 데자뷰 / 대단한 유혹 / 디 톡스 / 데스워터 / 더 클럽 (3) / 드림업 / 더 리더 / 드래그 미 투 헬 / 드림걸즈 (3) / 더블타겟 / 데스노트 : L / 더 퀸 / 드리븐 / 데스티네이션 / 뜨거운 녀석들 (2) / 더 레슬러 /드래곤볼 에볼루션 / 대부 (10) / 디센트 2 / 드래곤 길들이기 (4) - 2종 / 더 코브 / 더 로드 (2) / 도쿄타워 / 돈 조바니 (3) / 대부2 (10) / 더 콘서트 (2) / 데블 (5) / 

[ㄹ] 
로빈후드 (2) / 러블리 본즈 (2) / 러브송 / 릴로 & 스티치 / 렌트 / 룸바 / 라르고 윈치 / 링 2 / 로나의 침묵 / 록키 발보아 / 레밍 / 러시아워 2 / 로렌조의 밤 / 러브 & 트러블 / 람보 4 / 라스트 에어벤더 / 로마에서 생긴일 (2) / 레터스 투 줄리엣 (2) / 레지던트 이블 4 (2) / 렛미인(US) / 레드 (2) 

[ㅁ] 
메신저 / 미스포터 / 몬스터 주식회사 / 머스킷티어 / 모스맨 / 마터스 (3) / 말로노체 / 맘마미아 / 메디엄 / 10,000 BC / 매뉴얼 오브 러브 / 밀크 (2) / 미션 클레오파트라 / 밀리언즈 / 마하 2.6 / 머나먼 사랑 / 미트 페어런츠 / 모짜르트와 고래 / 미치고 싶을 때 / 묵공 /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 마이너리티 리포트 / 모래와 안개의 집 / 명탐정코난 - 천공의 난파선 / 마법사의 제자 / 미, 투 (2) / 모범시민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 몬스터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마루 밑 아리에티 (2) 



[ㅂ]
블러디 발렌타인 / 부기맨 / 브레이크 업 - 이별후에 (2) / 발렌타인 데이 / 배드 컴패니 / 바벨 / 블랙 (2) / 바스터즈 (5) / 베이직 /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 박물관이 살아있다 2 / 블룸형제 사기단 / 브라더 베어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 배트맨 비긴즈 (2) / 밴티지 포인트 (2) / 번 애프터 리딩 / 블레이드 2 / 블랙아웃 / 분노의 질주 / 비밀의 숲 - 테라비시아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 블랙북 (3) / 비독 / 바닐라 스카이 (2) / 블러드 (5) / 블라인드 사이드 / 브라더스 (3)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4) / 블러디 다이아몬드 / 뷰티풀 마인드 

[ㅅ]
시간여행자의 아내 / 써로게이트 / 선샤인 (2) / 슈렉 3 (3) - 2종 / 슈렉 2 / 소림축구 / 사랑은 너무 복잡해 / 시리어스맨 (2)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쇼피숄의 마지막 날들 / 소피의 연애매뉴얼 / 썸머워즈 / 스콜피온킹 / 솔로이스트 / 씬시티 / 숏버스 / 쇼퍼홀릭 / 식코 / 사랑을 부르는 파리 / 쉘위 키스 / 스파이더맨 / 스파이더맨 2 / 스파이더맨 3 (3) - 2종 / 사랑보다 황금 / 4.4.4 / 13 자메티 / 쉘 위 댄스 (US) / 스위트 노멤버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 쉬즈 더 맨 / 심슨가족 더 무비 (3) / 스파이 게임 / 쇼타임 / 상성 / 스텔스 / 선라이즈 선셋 / 스쿠비두 / 스피릿 / 사랑해 파리 / 스모킹 에이스 / 300 (2) / 신주쿠 사건 (3) / 스텝업 2 / 스쿠프 / 섹스 앤더 씨티 2 (2) / 싱글맨 (5) / 솔트 / 스텝업 3D / 셔터 아일랜드 (2) / 셜록홈즈 / 새드 베케이션 /  쏘우 3D / 스카이 크롤러 (5) 

[ㅇ]
오프사이드 / 유령작가 / 일루셔니스트 / 이웃집 토토로 / 이터널 선샤인 / 위핏 (2)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 / 인빅터스 (2) / 인디 에어 (5) / 예언자 (5) / 용호문 / 20세기 소년 / 인 블룸 (2) / 11:14 / 이글아이 / 아이스 에이지 3 / 업 / 어바웃 어 보이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3) / 여름의 조각들 / REC / 인크레더블 헐크 (2) / 애니 레보비츠 (2) / A.I /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게임 / 에코 / 오션스 일레븐 / 오션스 13 (2) / 오퍼나지 / 워 / 언페이스풀 / 우작 (3) / 6번째 날 / 22 블렛 / 어바웃 러브 / 인디스 러브 (2) / 왓 라이즈 비니스 / 알리 / S다이어리 / 아포칼립토 / 아틀란티스 / 알리바이 / 아들 (2) - 2종 / A - 특공대 / 영아담 / 아메리칸 파이 2 / 익사일 / 원티드 / 아메리칸 스윗하트 / 엔젤 아이즈 /  우리, 사랑일까? / 우주전쟁 (3) / 아주르와 아스마르 / 어톤먼트 / 이노센스 / 엣지 오브 다크니스 / 오션스 /익스펜더블 / 일라이 / 아이언맨 2 (2) / 엘라의 계곡 / 웰컴 (2) / 아바타 (2) / 에로스 / 에비에이터 /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슬립 (3) / 아메리칸 

 

[ㅈ]
지구 / 지.아이.조 (2) / 제 9중대 /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 / 주노 (3) / 점퍼 / 집결호 (2) /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 자토이치 / 저스트 라이크 헤븐 / 진주만 / G - 포스 (2) / 제노바 (2) 

[ㅊ] 
착신아리 2 / 착신아리 / 치킨런 / 찰리 바틀렛 (2) /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 (2) / 천사와 악마 

[ㅋ]
컴 아웃 파이팅 / 클로이 / 코코샤넬 (2) / 킬러들의 도시 /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4) / 킹덤 오브 헤븐 / 킹콩 / 킨제이 보고서 / 콘스탄틴 / 킹아더 / 콜래트럴 데미지 / 코치카터 / 키스 오브 드래곤 / 캐쉬백 / 클릭 / 콜래트럴 / 캣츠 앤 독스 / 크레이지 (2) / 킥애스 (10) / 크리스마스 캐롤 / 클린 / 

[ㅌ]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 트로이 / 트리플 X 2 / 트랜스 포머 (4) /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2) / 타인의 삶 (3) / 트와일라잇 - 뉴문 / 트와일라잇 - 이클립스 / 택시 4 (2) / 툼레이더 / 타이탄 / 



[ㅍ]
팬도럼 / 포스 카인드 / 프롬 파리 위드 러브 / 퍼펙트 겟어웨이 / 퍼블릭 에너미 / 플라이트 플랜 / 펠햄 123 / 피터팬 / 페이첵 / 포비든 킹덤 / 팩토리 걸 / 퍼햅스 러브 / 프라임 러브 / 프린세스 다이어리 (2) / 페인티드 베일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3) / 패밀리맨 / 펭귄 / 프릭스 / 페르시아의 왕자 / 폴리와 함께 / 포스트맨 블루스 / 프로포즈 데이 / 퍼니게임 / 파라노말 액티비티 2 / (2)

[ㅎ]
한니발 라이징 / 하치 이야기 (2)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히든 / 황시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황후화 / 행복을 찾아서 / 해피 플라이트 (4)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훌라걸스 / 하나와 앨리스 / 하이 크라임 / 혹성탈출 / 황야의 마니투 / 히노키오 / 향수 / 하트의 전쟁 / 허트로커 (4) /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Korea Film

[ㄱ]
그랑프리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 / 경계도시 2 (3) / 구세주 / 까불지마 / 국가대표 (2) / 고고 70 / 꽃섬 / 그림자 살인 / 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씨 표류기 (2) / 거북이 달린다 (4) - 2종 / 극장전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그녀를 모르면 간첩 / 긴급조치 19호 / 거미숲 / 고양이를 부탁해 / 간큰가족 (2) / 경의선 (4) / 귀여워 / 가문의 영광 / 강력 3반 / 검은집 (3) - 2종 / 꽃피는 봄이 오면 / 고사 2 / 광식이 동생 광태 (2) / 공공의 적 / 공공의 적 2 / 극락도 살인 사건 (2) / 그 놈 목소리 / 그 놈은 멋있었다 / 그때 그사람들 

[ㄴ]
남극일기 / 내 남자의 로맨스 / 날아라 허동구 / 나는 행복합니다 (3)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 / 눈부신 날에 (2) / 내부순환선 / 나탈리 (2) / 나두야 간다 / 내 머리속의 지우개 / 나무없는 산 (2)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 - 2종 / 내사랑 싸가지 / 노랑머리 2 / 내 깡패같은 애인 (2) / 녹색의자 

[ㄷ] 
동해물과 백두산이 / 돌려차기 / 두번째 사랑 / 달마야 놀자 / 달마야 서울가자 / 댄서의 순정 / 두사부일체 / DMZ 비무장지대 / 다섯은 너무많아 (2) / 달콤한 인생 (2) / 된장 (3) / 돌이킬 수 없는 



[ㄹ] 
라이터를 켜라

[ㅁ]
맨발의 청춘 / 모던보이 /미워도 다시한번 / 못말리는 결혼 / 마이 뉴 파트너 / 마지막 밥상 / 무림 여대생 / 마더 (2) / 목포는 항구다 / 무영검 / 밀양 (2) / 무사 / 무적자

[ㅂ] 
바람의 파이터 / 부산 / 비몽 / 브로큰 플라워 / 불신지옥 (2) / 뷰티풀 선데이 (2) / 바람의 전설 / 범죄의 재구성 / 바보 / 보트 / 빙우 / 복면달호 / 방자전 (4) - 2종 / 박쥐 (3) / 바람피기 좋은날 / 베스트 셀러 / 반가운 살인자 / B형 남자친구 / 백야행 (2) / 빈집 / 박수칠 때 떠나라 / 봄날은 간다 / 불량남녀 / 부당거래 (5) 



[ㅅ] 
10억 / 시크릿 / 4교시 추리영역 / 쏜다 / 쓰리 (2) / 실종 / 생활의 발견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 / 싸울아비 (2) / 수  / 썸 / 시 (6) / 소름 / 시간의 춤 / 심야의 FM / 소와 함께 여행하는법 

[ㅇ] 
이장과 군수 / 의형제 (2) / 용서받지 못한자 / 요가학원 / 엽기적인 그녀 / 아프리카 / 오래된 정원 / 여행자 / 원스 어폰 어 타임 / 6년째 연애중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여고괴담 5 - 동반자살 / 워낭소리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 영화는 영화다 / 아라한 장풍 대작전 / 아는 여자 / 우리학교 (3) / 연애소설 / 예스터데이 / 이것이 법이다 / 이대근, 이댁은 / 악마를 보앗다 (5) / 이끼 / 와니와 준하 /  울랄라 시스터즈 / 용서는 없다 / 여배우들 (2) / 어떤 방문 (2) / 아이언팜 (2) / 연애의 목적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 안녕 ! 유에프오 / 웰컴 투 동막골 (2) / 연애 / 우아한 세계 / 어쿠스틱 

[ㅈ] 
작전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캐릭터별 포스터 추가 /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제니,주노 / 조폭 마누라 / 주홍글씨 (2) / 전설의 고향 / 작은연못 / 집행자 (2) / 좋지 아니한가 (2) / 전우치 (2) / 작업의 정석 

[ㅊ] 
청담보살 / 채식주의자 / 차우 (2) - 2종 / 추격자 (2) / 친절한 금자씨 / 천년학 (2) / 참을 수 없는 (3) / 초능력자 (2) 



[ㅋ]
킹콩을 들다 / 크로싱 / 케이티 / 퀴즈왕 (5)

[ㅌ]
토끼와 리저드 / 투 가이즈 / 트럭 / 태극기 휘날리며 (2)

[ㅍ] 
파송송 계란탁 / 평행이론 / 패밀리 / 펜트 하우스 코끼리 / 파주 (2) / 파란 자전거 (2) / 폐가 (2) / 파괴된 사나이 / 페스티발 (5)

[ㅎ]
하녀 / 하늘과 바다 / 호우시절 / 후아유 / 해운대 (4) - 2종 / 허밍 / 히말라야 (2) / 흑수선 / 황진이 / 흡혈형사 나도열 / 화산고 / 혈의 누 (2) / 효자동 이발사 / 해결사 


[ETC] 
3인의 거장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 아르노 데플레생 / 미카엘 하네케) / 씨네필의 향연 (2005.04.15~ 05.01) / 2009년 6월 단편 상상극장 / 2009 빛나는 선택 (오이시맨 /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보트) 



[Note]
형사 - Duelist 

[Post card]

천국의 속삭임 / 스폰지 하우스 - 일본 인디 필름 페스티벌 / 서핑업 / 친절한 금자씨 / 스폰지 to 스폰지 2006 / 브레이크 업 - 이별 후에 / 더 로드 / 씬시티 / 아임 낫 데어 / 흑수선 / 13구역 / 블레이드 2 / 샴 / 두사부일체 / 홍상수 감독전 / 마리 이야기 / 열혈남아 / 윈드토커 / 커튼 레이저 / 나도 모르게 (2) / 쇼킹 패밀리 /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 아비정전 / 천하장사 마돈나 / 주먹이 운다 / 페어러브 

 개인적으론 엽서나 작은 책자 따위의 기념품들을 좋아한다. 근데 요즘은 어째 이상하리만큼 홍보용 엽서는 만들지 않는 눈치다.




 나름의 맥을 찾아 같이 놓고 사진찍는 일은 나같이 혼자노는 일을 즐기는 이들에게 꽤나 흥미로운 소모행위다. 과거형이 됐지만 정말 좋아했던 탐 크루즈의 작품들. 저 <바닐라 스카이> 팜플렛은 정식 팜플렛이 아니라 방한시 나눠줬던 싸인지다. 탐이 아닌 페넬로페에게 싸인을 받았는데 도저히 못찾겠더라. 뒤적 뒤적 팜플렛을 만지다보니 영화에 얽힌 옛추억도 스멀스멀 올라오긴 하는구나. 아, 탐 크루즈 참 잘생겼었지. 사랑하는 배우 디카프리오와 사랑하는 여성 전지현의 영화들도 나름의 추억과 소소한 소중함이 담겨있다. 맨 아래에 있는 <이터널 선샤인> <봄날은 간다> 팜플렛은 내가 젤 사랑하는 팜플렛 들이다. 특히 영화를 편애하는건 아니지만 전자는 비율이 후자는 재질이 맘에 든다. 물론 영화 자체도 좋아하긴 하지. 그리고 금자씨 팜플렛은 쫌 더 이쁘게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에이.








 여기서부턴 이야기해보자면 나름의 추억과 설명거리들이 많지만 도저히 귀찮아서 못할것 같다. 그래도 몇몇 작품은 찝어서 이야기 해보자면, <하나와 앨리스>는 수능시험을 마치고 집에 들러 가방만 내팽개치고 바로 극장으로 가서 봤던 영화다. 앨리스. 이 캐릭터는 내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라 한때 참 좋아했었다. 그리고 수 많은 팜플렛중 가장 쓸쓸한 느낌이 나는게 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일게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던 느낌이 떠오른다. 저 팜플렛만 보면. 한마디로 참 불쌍한 팜플렛이다.








대미는 최초의 팜플렛으로 장식해야겠지.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 집에 굴러 들어온 최초의 팜플렛이다. 그만큼 때도 자국도 많다. 생각해보니 영화를 안봤네. 참 좋아하는 감독이긴한데 이런 장르는 진짜 못 만들것 같아서 안본것 같다. 






 이렇게 몇년간 미뤄오던 작업을 마쳤다. 역시 엄청나게 소모적인 짓거리였다. 와 요즘엔 뭔 짓을 해도 허무하네. 뭐, 언젠가는 좋은 기억으로 , 좋은 자료로 남겠지. 그렇게 믿어야지 뭐. 그럴린 없겠지만 저장하기를 눌렀을때 에러가 난다면 미쳐버릴것 같다. 진심으로.

POGO's remix video

2010. 11. 5. 23:57 Data/Video


 mash-up artist의 창작물은 언제나 흥미롭다. 호주의 video remix artist, Pogo는 디즈니/픽사의 작품을 기반으로 놀라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이다. 픽사의 <UP>을 활용해 만들어낸 Upular 영상을 처음 봤을땐 굉장한 흥분감을 느꼈었다. 청명한 리듬 위에 얹어놓은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대사는 원작 만큼의 행복감과 전혀 예상치 못한 신선함까지 선사했었다. 슬며시 몸을 건드리는 비트와 펄럭이듯 경쾌한 리듬, 쪼개고 이어붙여 가사로 부활한 캐릭터들의 귀여운 랩핑까지, 언제 들어도 시원하다. <UP>과 <Toystory>를 기반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가 이번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mash-up한, 말그대로 동화같은 영상물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에선 1937년 원작에 쓰인 목소리를 빌려왔다고 한다.  차용된 목소리와 작품의 배경으로 인해 굉장히 옛스럽고 우아한 영상물이 나온듯 하다. 새로 공개된 영상과 함께 그가 이전에 창작했던 Upular와 Toyz Noize, Buzzwing 까지 함께 올려본다.     


Upular




Buzzwing


Toyz Noize

[Poster art] The many faces of actor Gary Oldman

2010. 11. 4. 20:35 Data/image




 
by Derek Eads

얼론 위드 허 (Alone with her) - 소름과 연민사이의 색다른 경험

2010. 11. 3. 21:53 Film Diary/Review


제목 : 얼론 위드 허 (Alone with her) / 2006
장르 : 스릴러 
감독 : 에릭 니콜라스
출연배우 : 콜린 행크스아나 클로디아 탤란콘


STORY

 미국에선 스토킹으로 인해 피해받는 사람이 매분마다 3명씩 발생한다는 법무부의 자막과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곧바로 화면은  한 남성의 캠코더로 옮겨간다. AUG 7 / 11:12 AM. 도촬을 위한 채비를 마친 남자는 많은 인파가 모인 해변가와 시내로 이동한다. AUG 7 / 1:46 PM. 해변가에서 썬탠중인 여성의 나체를 훔쳐본다. AUG 7 / 4:02 PM.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여성의 치마속과 가슴골을 훔쳐본다. AUG 7 / 5:44 PM. 공원에서 강아지와 산책중인 여성에게 시선을 멈춘다. 그녀의 표정과 움직임을 세세하게 쫓는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로 남성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여성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조금씩 그녀의 일상 속으로 침입한다. 


Alanshore


 관음이란 그릇된 환상이 쉽사리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세상이다. 최소한의 양심과 인간적 도리를 초월할 비정상적 신념만 지녔다면 일방적으로 지목한 욕망의 대상을 뒤틀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은밀히 교감하는 일이 가능한 세상이란 소리다. 한마디로 스토킹에 있어서만큼은 더할 나위없이 이상적인 세상이란 것이다. <Alone with her>는 정교해져만 가는 첨단기기와 변태적 관음욕이 발맞춰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에서, 가여운 여인을 집요히 희롱하는 어느 수컷의 행태를 힘없이 내려다봐야만 하는 관객에게 절대악몽같은 소름과 무시무시한 경고장을 동시에 내미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관객이 볼 수 있는 시야는 스토커의 절대적 통제하에 규정된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철저한 규칙하에서 스토커가 작동시킨 기기를 통해서만 관객과 소통한다. 통상의 화법을 거부하고 이와같은 시각적 경험을 선택한 순간부터 영화의 방향성은 명확해 진다. 그녀의 집안 구석 구석에 숨겨놓은 몰래 카메라부터 자신의 몸에 숨겨둔 소형 카메라까지, 작심한듯 관음의 모든 가능성과 도구를 활용해 그녀의 삶을 쫓는다. 마치 몇년의 시간이 흘러 검거된 어느 스토커의 소장목록을 돌려 보듯이 영화는 철저하게 기본적 원칙을 지켜간다. 그 집요한 과정과 연출은 명확한 주제 전달을 더욱더 진하게 아로새기는 날카로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단순한 관음욕을 넘어서 전지적 시점으로 그녀의 일상과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순간부터 이는 단순히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넘어 어처구니없고 소름끼치는 절망으로서 장르화된다. 그의 각본아래서 웃고 우는 그녀를 이곳 저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훔쳐보는 관객의 심정이란.... 정말 색다른 소름이다. 자꾸만 소름이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수컷의 기록이자 역사상 가장 가여운 여인의 방치된 일상이기도한 이 기록물은 찝찝함과 연민사이를 오가며 때론 매서운 경고로 때론 오싹한 조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회가 된다면 꼭 봤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을 수도 있으니


[Poster art]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 모음

2010. 11. 3. 05:03 Data/image



 미친 유머감각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립하고 있는 웨스 앤더슨의 작품들은 이야기뿐 아니라 캐릭터나 패션,소품 마저도 미친 존재감을 뽐냈었죠. 그가 구축해온 다양한 작품속 캐릭터와 상징들을 기반으로 기획된 전시회가 있어 몇몇 자료들을 올려봐요. 샌프란시스코 Lopo gallery에서 열린 <Bad Dads> 전시회에선 그간 웨스 앤더슨 감독이 선보여온 작품들과 그 속에서 살아숨쉬는 상징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멋진 이미지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전부터 차근 차근 올라오던 자료라 어느정도 모일때까지 기다리다보니 이제야 올리네요. 저역시 초기작 2,3 작품은 못봤기에 낯선 이미지들도 있지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쁘게 표현된것 같아서 좋네요. 중학생 시절 친구집에 모여 밤세워 놀기로 했던 날 <로얄 테넌바움>을 가져갔다 자연스레 모두를 수면속으로 인도했던 기억이 나네요. 20살이 넘어서 다시 보니 정말 놀라운 작품이던데, 어릴땐 뭐가 잘 안보여요.     




Link...

웨스 앤더슨의 모든 캐릭터를 빌 머레이가 연기한다면? 이란 가정으로 제작된 이미지에요.
동일선상에 있는 작품이라 같이 올려봐요.  from here


[Poster art] Easy Rider and Taxi Driver

2010. 11. 3. 04:01 Data/image

Easy Rider and Taxi Driver

Poster art



Easy Rider created by Robert Lee




Taxi Driver designed by Mark McDevitt

섹스의 반대말 (Opposite of Sex) - 소녀, 만나다. 찾다. 살아가다.

2010. 10. 30. 06:48 Film Diary/Review



 자... 여기에 16세 소녀가 있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의 발단이자 극을 이끌어갈 소녀다. 근데 주인공임에도 어찌 썩 믿음이 가지않는다. 내내 불성실하고 삐딱한 불량소녀. 복잡다난한 영화의 흐름은 이 건방진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흘러간다. 소녀는 오프닝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우리에게 충고한다. 이 복잡하고 정신없는 영화를 보고있는 당신은 정말 운이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설명 없이는 내용 파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평범한 영화는 아니에요 라고 외치는 셈이다. 반할 사람은 이쯤에서 벌써 홀딱 반해버릴 것이다. <섹스의 반대말>의 가장 큰 매력은 이와같은 나레이션 활용법에 있다. 지금까지 봐오던 어떤 영화와도 닮지 않았을 뿐더러 이후에 나온 작품들 과도 꽤나 다른 느낌이다. 가출을 준비하며 총을 챙기는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지금 총을 챙기는 장면은 중요하다. 나중에 나오지만 복선으로 집어넣었다'. 아, 이 얼마나 귀엽고 당돌한 영화인가.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너무나도 장황하다. 가출을 한 건방진 소녀 디디는 이복 오빠의 집을 찾아간다. 그녀가 처음 오빠의 집을 방문했을때 그녀를 반기는건 오빠가 아닌 그의 남자친구이다. 오빠의 남자친구? 그렇다. 디디의 이복오빠 빌은 게이이다. 그리고 빌의 남자친구는 매트 역시 게이인건 당연 하지만 디디의 유혹에 넘어가 그는 양성애자로 돌아서고 매트와 디디는 빌의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간다. 빌의 옆에 항상 같이 있는 사람이 한명 있다. 빌의 전 남자친구 의 여동생이다. 참고로 그 둘은 학교 교사로서 친분이있으며 이름은 루샤이다. 루샤의 오빠이자 빌의 전 남자친구인 톰은 병으로 세상을 뜨고 없다. 매트의 전 남자친구인 제이슨과 경찰관 칼 그리고 디디가 임신한 아기의 아빠인 랜드에 관한 설명까지 하자니 이게 무슨 시험 보는것도 아니고 여기서 일일이 나열하다 보면 점점 고문에 가까워질것 같아서 관둘란다. 확실한건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더럽게 많고 내용역시 복잡하다는거다. 안그래도 복잡해 죽겠는데 이 건방진 소녀는 일방적으로 나레이션을 비틀어 관객을 속이고 슬며시 거짓정보까지 흘리는 발칙함을 선보인다. 16세 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악하고 버릇없는 소녀는 부모없는 버르장머리로 일관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런 오만방자함과 삐뚤어진 나레이션에 있기에 뭐라 따질 생각은 없다. 만약 게이와 음란한 10대가 나와 이리저리 치이고 뒤섞이는 영화를 아무 설명없이 보여줬다면 이미 이 영화에 대해선 깨끗이 잊었을게다. 


 요로코롬 삐딱하고 변칙적인 영화에서도 결국 결승점엔 사랑이 있다. 화려한 나레이션을 제끼고나면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남는다. 사랑따위 무의미한 감정은 개나 줘버리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색에 몰두하던 디디의 얼음장같은 심장을 살며시 녹여준 인간 사이의 애정 교류. 희안한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놨지만 결국 한 소녀의 성장 영화이기에 말미에 가면 어쩌면이란 가정법으로 슬며시 진심을 내비친다. 수 많은 일들을 겪고 나서야 그녀는 쪼금은 생각을 바꾼듯 보인다. 꼼짝도 안할 것 같은 그녀의 차가운 마음도 게이간의 이성간의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랑과 사랑을 겪고서야 아주 살짝 따듯해진다. 완전히 인정한건 아니지만 그녀는 많은 경험 속에서 약간의 느낀점이 있는듯 했다. 내레이션을 지 맘대로 이용하기에 진심따윈 우리가 추측해야 겠지만 다시 모두의 곁을 떠나려던 그녀가 결국 떠나지 않은걸 보면 '어쩌면 ... '이란  가정으로 섹스와 사랑의 소중함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준 인간관계의 가치를 아주 조금은 느낀게 아니려나. 건방진 나레이터 역시 소녀이기에 관객들에게 말하기 쑥쓰러웠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마지막 장면에서 멋드러지게 담배를 피우며 관객들에게 외친다 ' GO' 가버리란다. 매몰차게 관객들을 내쫏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그녀는 무조건적인 섹스에서 그 반대편으로 눈을 돌린다. 사랑이 있는 그 쪽으로. 


 얼마전에 <애프터 라이프>를 봤는데, 왜 크리스티나 리치는 11년이 지나도 그대로지. 

Fox Searchlight 15주년 기념 영상

2010. 10. 27. 17:53 Data/Video



 1995년 에드워드 번즈 감독의 <멕멀랜가의 형제들>로 첫선을 보였던 Fox Searchlight가 어느새 15주년이 맞았습니다. 선댄스에서 선보여졌던 다분히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부터 인디의 형식과 메인스트림의 캐스트사이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춘 영화들까지,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온 신뢰가는 로고가 어느새 15년이 됐다합니다. 현재 폭스 서치라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과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 같이 기대작 1순위에 오른 작품들이 걸려있네요. 이번 15주년을 맞아 제작된 서로다른 사람들의 두개의 영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ees van Dijkhuizen hh1edits 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인데 이밖에도 영화와 관련한 여러 영상들을 올리시던 분들이네요. 영상을 보며 새삼 느낀거지만 좋은 작품들이 참 많네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영화들을 소개해주는 빛이 되길.

Kees van Dijkhuizen


hh1edits

   

알몸 수색 (Strip search) - 국가안보와 인권 사이

2010. 10. 26. 01:27 Film Diary/Review



제목 : 알몸 수색 (Strip search) / 2004
장르 : 드라마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배우 : 매기 질렌할켄 렁


STORY

 중국에 체류중인 미국 여성이 영문도 모른체 중국 공안에게 체포된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선 미국에 체류중인 아랍 남성이 정부요원에게 체포된다. 그들은 테러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심문을 받는다. 조용한 대화로 시작된 심문은 어느새 인권의 사각지대로 까지 밀려나고, 결국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이성 관리 앞에서 알몸으로 수색 받게 된다. 

Alanshore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 개봉시 이동진 기자는 80대 중반에도 걸작을 만들 수 있는 괴력이라 그를 평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전설적인 데뷔를 한 시드니 루멧 감독은 80대의 중턱에 올라서도 <악마가..,>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연로하신 연유에선지  2000년대에는 많은 작품을 연출하진 못했지만,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2004년작 <스트립 서치>는 분명히 눈여겨볼 작품이다. HBO란 믿음가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9.11 테러 이후 국가안보란 미명하에 자행된 인권말살적 알몸수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곧 애국이란 글자가 어느 수준까지 인간을 침식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TV 영화이기에 접하긴 쉽지 않지만, 너무나 당연한 고민거리를 두려움이란 이름앞에서 너무나 당연히 무시해온 우리들의 과거를 생각해볼때 이 작품은 찾아서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2001년 9월 어느날의 음성이 들려온다. 갈등이 빗은 희생의 기록들이 나열된 후 화면은 미국의 평범한 교실로 넘어간다. 교수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우리는 개인의 권리를 어느정도 포기할 수 있는지 묻는다. 한 주? 학생들은 그 정도는 참아 널길 수 있다한다. 한 달? 이 역시 괜찮다 한다. 일 년? 다소 머뭇거리지만, 테러의 두려움은 그들을 수긍시킨다. 10년과 평생이란 물음에는 너무나도 당연스레 그들은 권리의 침해를 거부한다. 그렇게 짤막한 시퀀스가 막을 내리면 중국에 체류중인 미국여성과 미국에 체류중인 아랍 남성의 사정이 펼쳐진다. 국가 안보와 관련한 의혹을 받는 그들은 이성 수사관 앞에서 심문을 받기 시작한다. 이 지점에서 부터 영화는 자신의 생각을 펼쳐간다. 오프닝을 통해 관객에게 슬며시 질문을 던져놨다면, 이 지점부턴 시드니 루멧 감독의 의견이 진술된다. 중국 공안과 미국요원의 심문 상황을 동일선상위에 얹어놓고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상황을 설명해간다. 피해와 가해를 오가는 교차편집을 통해 안보와 인권 사이의 관계는 더욱 효과적으로 설명된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의 반성을 이야기 하지만, 이는 꼭 그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국가와 인권 사이의 고민은 이전은 물론이고앞으로도 수 없이 반복될 질문이기에 <스트립 서치>는 짧고 단순하지만 너무나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국가안보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어느정도 포기할 생각인가. 한 주? 한 달? 일 년? 아니면 평생? 이번 질문은 영화 도입부에 들려왔던 질문의 무게보다 훨씬 무거워 졌으리라 믿는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목적일 테니. 

 

페이크 다큐멘터리 Best 10 (The 10 most memorable home video-style movies)

2010. 10. 24. 18:48 Data/Video


 도입부에서 사실임을 전제하고 과감히 엔딩 크래딧을 생략한다해도 관객들은 이것이 현실을 빌려온 장르의 응용이란 것을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자극과 관음의 욕구가 뭉쳐지는 지점에서 관객들은 환호한다. 어찌보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쉴새없이 공유되는 요즘 모큐멘터리 혹은 페이크다큐란 장르는 메인스트림으로 유입되는 순간 다큐로서의 질감이 상실되는건 당연한 일이다. 아마 연출자들도 이런 장르를 선택할땐 다큐의 실제성에 방점을 찍진 않을 것이다. 피터잭슨 감독의 <포가튼 실버>처럼 관객을 속여보고자 작심한 다큐가 아닌이상 극적 상황이 개입된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있어서 다큐란 명칭은 실제의 가치보단 홈 비디오 스타일의 도구화를 위해 쓰이는 것일게다. 극적 연출의 극대화를 끌어내는 이와같은 도구들은 호러/스릴러 장르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낮은 예산으로 제작되는 호러무비의 경우 본 장르의 의존현상이 더욱 늘어가고 있다. 리메이크와 틴에이저 슬래쉬 그리고 사다코의 망령이 범람하던 호러장르에 있어 아마추어가 찍은듯한 홈 비디오 스타일의 영상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초로 돌아가거나 하위 장르로 들어가보면 악명높은 <카니발 홀러코스트>등의 작품들이 있겠지만 메인스트림에 있어 확장의 시발점은 어마어마한 기록과 논란을 낳았던 <블레어 위치>일것이다. 개중 시류에 편승한 졸작도 있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한 본 장르의 확장은 정교한 세공과 참신한 구성을 통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약진은 블럭버스터와 혼합되어 <클로버 필드>같은 괴물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왔다. 2010년,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이슈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일 것이다. 작년에 미국내에서 큰 이슈를 낳았던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경우 11,000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100만달러가 넘는 이익을 내며 신화를 이뤘고, 그 속편역시 호평속에 상영을 시작했다. 

 여기 흥미로운 칼럼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짧지만 굵직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페이크 다큐. 아니 홈 비디오 스타일의 영화들 중 가장 의미있고 기억할만한 작품 10편을 소개한 칼럼이다.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화제작 부터 존재조차 모르던 인디씬의 작품들도 있다. 나역시 이 중 절반도 보지 못했기에 자세히 소개할 능력이 없어 원문에 있던 카메라 활용방법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트레일러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감상도 못한 작품을 어설프게 몇줄로 설명하는것 보단 영상이 더 효과적일것 같다. 창의성 내에서 또다른 창의성을 요하는 장르인 만큼 이전 작품들이 선보인 형식과 기법은 이후 탄생될 작품들을 이해하고 읽어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같은 거장의 도전부터 갓 데뷔한 신인의 대담성까지, 기회가 된다면 10편의 작품들을 찾아보는건 어떨지. 나도 조만간 감상해야겠다. 예고편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The 10 most memorable home video-style movies




Camera is used to: dick around and capture life in Iraq for U.S. soldiers.

10. 편집하다(Redacted) - 브라이언 드 팔마 / 2007  




Camera is used to: show the exploits of elderly wackjobs (really actors in masks) living in Nashville, Tenn.

9. 트래쉬 험퍼스(TRASH HUMPERS) - 하모니 코린 / 2009




Camera is used to: film repressed women opening up about their sexual desires. 

8.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 VIDEOTAPE) - 스티븐 소더버그 / 1989




Camera is used to: capture a team of explorers looking for cannibalism in the Amazon rainforest.

7. 홀로코스트 (CANNIBAL HOLOCAUST) - 루게오 데오다토 / 1980




Camera is used to: film a serial killer's murders and admonish viewers for voluntarily watching his horrible acts.

6. 라스트 호러 무비 (THE LAST HORROR MOVIE) - 줄리안 리처즈 / 2003




Camera is used to: violate the privacy of a hot chick through hidden cams in her house.

5.  어론 위드 허 (ALONE WITH HER) - 에릭 니콜라스 / 2006




Camera is used to: make a documentary about an evil spirit said to inhabit the woods nearby Burkittesville, Md.

4.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 에두아르도 산체스,다니엘 미릭 / 1999




Camera is used to: show how a group of bland and rather annoying twenty-somethings navigate New York City 
as a giant monster destroys everything in sight.

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 맷 리브스 / 2008




Camera is used to:  witness a viral outbreak that turns those trapped in a Barcelona apartment building into de
monically possessed killers.

2. [알이씨] ([REC]) - 하우메 발라게로,파코 플라자 /  2007





Camera is used to: capture the everyday routines and psychology of a charming, yet volatile, serial killer.

1. 개를 문 사나이 (MAN BITES DOG) - 레미 벨보, 앙드레 본젤,브누와 뽀엘브르드 / 1992



킥애스 2 (Kick-ass 2) :Balls to the Wall 발간

2010. 10. 22. 15:41 Data/image

 어제 북미에서 <Kick-Ass 2: Balls to the Wall (written by Mark Millar with art by John Romita Jr.)> 이슈 1 이 발간 됐습니다. 2012년에 개봉될 속편의 서막이 오른것 같네요, 현재진행형 코믹스가 차근 차근 영화화 되는 과정도 작품의 소재 만큼이나 신선한 느낌인것 같아요.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도 힛걸에게 모든 영광을 빼앗겼던 우리의 킥애스는 이번에도 신나게 얻어 터지고 있군요. <킥애스>의 열렬한 팬중 한명으로서, 동네 만화책 가게에서 $ 2.99 면 바로 <킥애스>의 신간을 접할 수 있는 미국 사람들이 상당히 부럽네요. 얇긴 하지만 킥애스라면 그 정도 돈은 쓸 준비가 됐는데. 여하튼 이번 발간된 작품은 32페이지 분량인데요 그중 6페이지를 웹상에 공개했습니다. 여기까지 봐선 별다른 전개도, <킥애스>만의 화끈한 액션도 보이지 않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역시나 기대가 되는군요. 아무래도 속편이다 보니 1편을 처음 접했을때 도입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몰입감이나 신선함은 덜하지만 빅대디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이 새롭게 그려나갈 관계도가 궁금하긴 하네요. 매튜본 감독이 2년 후에도 전편과 비슷한 수준으로만 만들어주길 기도하며 조용히 발간되는 코믹스나 슬쩍 슬쩍 봐야겠네요. 근데 97년생인 클로이 모레츠는 하루가 다르게 꼬마에서 소녀로 변해가는게 어째 전같은 느낌은 안날것 같네요. 여하튼 국내 개봉을 해야 할텐데.... 워낙 성적이 안좋아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Shaggy-dog Story) - 우스운 사람들

2010. 10. 22. 00:28 Film Diary/Review



제목 : 이제는 말할 수 있다(Shaggy-dog Story) / 2008 / Short
장르 : 코미디
감독 : 정승구
출연배우 : 민준호박보경전헌태


STORY

방송 전날, 급하게 ‘춤추는 개’를 취재하러 나간 신입피디 영재.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품 타령하는 개 주인만 분주할 뿐, 정작 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자, 개 주인은 개가 말을 한다고 우기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스트립바에 가실 겁니까?” 뉴욕을 방문한 독일 총리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이미 미국의 선정적인 언론을 예상했던 총리는 “뉴욕에도 스트립바가 있습니까?”라며 모르는 척 지나쳤다. 다음날 신문기사.‘미국을 방문한 독일총리의 첫 질문 ? “뉴욕에 스트립바가 있습니까?” 

Alanshore


 2008 미쟝센 영화제 책자에 적힌 짤막한 시놉시스를 본 후로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춤추는 개를 취재하러간 피디가 겪는 황당한 해프닝이라, 꽤나 재미난 소동극이 될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 자연스레 제목마저 희미해져 갈때쯤 단편영화 싸이트를 방황하다 우연스레 마주쳤다. 설레는 맘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감상했다. 와 이거 꽤나 웃긴걸. 후딱 지나가버린 22분. 단언하건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지금껏 봐온 단편영화들중 가장 웃긴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잡힌 웃음을 유지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코미디 장르를 선택한 대부분의 단편들은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나 통렬한 풍자를 통해 실소 짓게하거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며시 뒤집어가며 공감의 고리를 엮는 식으로 단발적 웃음을 군데 군데 설치하는 기발함은 많았지만, 코미디 장르가 기본적으로 유지해야할 웃음의 빈도나 분포가 탄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허나 이 작품은 마치 세련된 장편 영화마냥 능청스럽게 유머와 풍자를 오가며 작품 전반에 믿음직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놓고있다. 묘하고 신통하다. 아무 생각도 없는 개 한마리를 앞에 두고 <어쩌다 이런일이> 피디와 <선데이 서울>의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어가는지 한번 구경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자꾸만 연상될 것이다. 미쟝센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이니 의심말고 감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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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ni(반니) - 영화,음악,책. 그 취향의 확장

2010. 10. 20. 03:32 [Special feature]/Wonderful Life


 요즘 뭐 봤니? 이거 참 좋은 질문이다. 클릭 한번이면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특정 대상에 대한 사실과 생각은 차고 넘치도록 많지만 도통 정리가 안된것이 사실이었다. 급한대로 필요한 정보는 일시적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순 있었지만 뭔가가 아쉬웠다. 취향의 확장이나 생각의 공유가 한정적인게 아쉬웠다. 1차적 접근에서 취향의 끈은 쉽사리 끊어졌다. 삶의 다양한 관심사를 이리 저리 펼쳐놓은 블로그의 세상 속에선 지나치게 광범위한 분류 탓에 유용한 취향의 확장이 힘들었다. 무엇보다 개인이 개설한 블로그나 웹페이지는 부담감이 컸다. 한권의 책과 한편의 영화를 언급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많을 뿐더러 건성 건성 하는건 되려 불성실한 블로거로 오인받기 쉬웠기에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부담스러웠다. 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비대한 정보검색 시스템에 감지덕지하며 검색어를 치고 창을 열고 정보와 마주하며 다시 창을 닫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답답함을 해소해줄 만한 취향과 생각의 확장 공간이 생긴것 같다. 요즘 뭐 봤니? 라는 질문을 단순하게 인용한 Banni 란 싸이트다. 작명 만큼이나 간결한 구성과 뚜렷한 목적성이 있는 곳이다. 기본적인 틀은 이러하다. 모든 회원들은 방대한 데이타가 준비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개설한 서재는 제목부터 세부적인 설명까지 모두 스스로 꾸밀 수 있다. 단순히 매체의 구분이 아니라 테마를 기본으로 자신의 서재를 꾸며 나갈 수 있는 곳이다. 메인화면을 살펴보자. 


 각자가 꾸민 서재를 기본으로 인기책장/찾아주세요/오늘의 반니/베스트 리뷰/친구찾기 같은 메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취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서재는 인기책장 코너에 올라 많은 이들에게 노출된다. 라디오 천국의 선곡 부터 영화 속 매력적인 캐릭터, 선물하기 좋은 책 부터 리메이크 반대 코너까지. 문화 전반의 컨텐츠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추천하고 공유할 수 있다. 

Banni 메인화면

 


 다음으로 꽤 맘에 드는 <찾아주세요>란 공간이다. 짤막한 글을 통해 특정 주제를 질문하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시각을 통해 해당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추천해 준다. 자유로운 생각의 공유가 꽤나 훈훈하다. 해당 자료가 쉽게 연결되는 이곳은 단순한 포럼이라고 하기엔 발전적인 형태이다. 추천을 통해 회원끼리 새로운 대화의 장도 열린다. 

by 막시무스




 그렇게 다른 회원이 선정해준 작품들은 해당 서재에 차곡 차곡 쌓여서 또다시 새로운 추천 목록을 꾸며준다. 무엇보다 banni가 맘에 들었던건 직관적이고 이쁜 디자인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쉬운 형태를 띄고 있는데 특히 서재의 경우는 이미지의 배열이나 디자인이 굉장히 잘 꾸며져 있다.  

by crysyrin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공간이기에 생각이나 표현의 형태가 일정하진 않지만 꽤 많은 이들의 서재에는 쏠쏠한 정보가 많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지닌 이들의 서재를 엿볼 수 있는것은 너무나 큰 선물이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람의 서재를 구독할 수 도 있다. 

by 키티




수용자 입장에서도 유용한 공유의 장이 되겠지만 본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간단한 메모와 함께 기록할 수 있기에 공급자 입장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일단 쉬운 구성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꾸며졌기에 흥미를 가지고 유지해갈 수 있을것이다. 자신만의 주제를 설정한 서재에서 간단한 검색과 짤막한 코멘트 만으로도 꾸밀 수 있다. 



 나역시 <놓치기 쉬운, 허나 놓쳐선 안될 영화>란 주제로 차근 차근 꾸며가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것을 안하기에 설정하지 않았지만 이 곳의 작성한 글은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연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야 잘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유용한 기능이라고 한다. 내 서재는 이곳이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꾸준히 해야겠다. http://www.banni.kr/hanslanda



 생각할 수록 괜찮은 곳이다. 아직은 반니란 검색어에 이 곳보단 반 니스텔루이가 더 많이 검색되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해서 올려본다. 지나칠 만한 영화와 소외받기 쉬운 음악, 가끔은 눈물나게 훌륭한 책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가상의 서재 하나쯤 가져보는건 어떨지. 

뱀파이어 로큰롤 (Suck) - 블랙 락앤롤 코미디

2010. 10. 19. 12:40 Film Diary/Review



제목 : 뱀파이어 로큰롤 (Suck) / 2009
장르 : 호러, 코미디, 뮤지컬 
감독 : 롭 스테파니크
출연배우 : 롭 스테파니크제시카 파레말콤 맥도웰앨리스 쿠퍼이기 팝모비 


STORY

 별볼일 없는 캐나다 4인조 록밴드 ‘위너스’는 삼류 매니저 제프와 함께 캐나다 전역과 미국을 돌며 근근이 공연을 하던 중, 여성 멤버인 제니퍼가 뱀파이어에게 물리는 사건을 맞는다. 뱀파이어가 되어 돌아온 제니퍼는 넘치는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밴드를 이끌지만, 곧 뱀파이어 헌터에게 뒤쫓기게 되는데... 로큰롤과 뱀파이어 이야기가 이기 팝, 데이빗 보위, 롤링 스톤즈 등의 음악과 어우러진 재기 발랄한 영화.


Alanshore


 기본 설정부터 진행방식 까지 만화적 색체가 진하게 깔린 이 캐나다발 영화는 꾸준히 코미디를, 때때론 호러를 선보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호러장르에서 만큼은 실망스런 부분이 많다. 하지만 충분한 웃음과 충만한 음악덕에 쉽사리 정을 땔 순 없다. 어쩌면 이 영화는 호러장르란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감독은 뱀파이어 장르를 차용했을 뿐이지 호러장르엔 별 관심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신체를 절단하고 목에 빨대를 꼿아 피를 뽑아먹어도 이건 호러 보단 코미디의 도구였단 느낌이 강렬하다. 생각해볼 수록 무섭게 의도된 씬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음습한 분위기와 흥건한 피로 프레임을 적실떄도 우스꽝스러운 유머나 멋드러진 뮤지컬 넘버를 삽입한다. 이정도 생각에 이르니 <Suck>을 호러장르를 거세한 락앤롤 코미디로 규정하고 감상하는 편이 나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만화적 색체의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굉장히 젊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주연을 맡은 롭 스테파니크가 연출까지 겸한 이 작품은 젊음이 열광할 이야기로만 계속해서 꼬리를 잇는다. 아무리 코미디 장르라지만 최소한의 의문이나 걱정도 없이 쿨한 표정으로 생각없이 달릴 뿐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뱀파이어가 등장한것 같다.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할 만한 이야기거리들, 그렇기에 접점없는 뱀파이어와 락앤롤이 뒤섞인 애매한 조합이 탄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생각없이 흥얼거릴 만한 오락영화가 탄생한것 같다. 

 다시 한번 영화의 매력을 살펴보자. 이제 이곳엔 락앤롤과 코미디가 자리한다. 무게를 달아보면 확실히 락앤롤 쪽으로 기울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코미디가 가벼운것도 아니다. 몇몇 캐릭터가 뿜어내는 블랙 코미디적 감성은 다큰 어른아이가 팝콘을 끌어안고 낄낄 거리기엔 딱좋은 수준의 직관적 현명함이 있다. 하지만 엘리스 쿠퍼가 검은 날개를 펄럭이고 이기팝과 모비가 자신의 사지를 기꺼이 장난감으로 내주며 난도질 당하는데다 여기저기서 롤링 스톤즈와 데이빗 보위의 음악까지 흘러나오는 <Suck>의 음악적 중압감엔 어떤 장르가 대입된다해도 침식될 것이다. 

 결론이다. 뱀파이어가 득실거리지만 호러 영화가 아니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로드무비가 아닌 이 영화는 장르나 얽개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듯 하다. 톡톡튀는 감성으로 제 멋대로 울부짓는 블랙 락앤롤 코미디로 불러주는게 가장 올바른 태도일것 같다. 저 위에 스크린 샷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영화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 작품인지. 충무로 영화제 상영 당시 뱀파이어 로큰롤이란 제목을 붙였던데, 원제인 Suck 이 단순하니 영화와 잘 어울리는것 같다. 아주 운이 좋다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어느 영화제의 한 구석에서 컬트란 이름으로 새로운 젊은이들을 열광 시킬 수도 있겠다. 그만큼 정석은 아니다. 


<제한해제>의 단편 Sync - Sync watch : 예술과 외설사이

2010. 10. 17. 04:46 Data/Video




 지금 설명할 작품은 2006년작 <디스트릭티드-제한해제>중 3번째 단편인 마르코 브람빌라의 <Sync>야. 그리고 이 영화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작가의 연작품중 하나이자, <Sync>와 대응관계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 <Sync watch>까지 소개하려고해. 우선 영화 <제한해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할게. 이 작품은 포르노그라피와 예술의 경계에 대해 자문하는 7인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 관계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과정이야. 난잡한 성교행위와 예술적 표현행위의 경계선을 묻는단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느낌과 형식을 지닌 7편의 단편이 담겨있어. 기획의도에서 부터 예상되듯이 이 작품은 일반 성인영화의 수준을 넘어 포르노그라피 이상의 표현수위를 갖고 있으니깐 감상전에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거야.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되기에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야. 가령 한 남자가 사막 한 가운데서 7분 가량 자위행위를 하다 결국엔 실패하고 마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One cut으로 가감없이 보여주거나, 다큐멘터리 필름 형식으로 20대 청년과 포르노 여배우의 만남을 주선해 그들의 성교를 세세히 살펴 보는 식이야. 이 외에도 성기노출을 기본으로 전제한 도발적인 시도들이 많이 행해져. 이 시도는 빠른 속도로 일상에 스며들어오는 포르노를 어느 선에서 예술과 구분 지을 수 있냐는 물음이지.

 우리사회만 봐도 포르노는 야동이란 친숙한 단어에 덮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버렸어. 방송을 위해 직업적으로 극을 쓰는 작가도, 거리에서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도 농담처럼 쉽사리 던져지는 소제가 되버렸어. 그만큼 일상과 가깝다는 걸꺼야.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그 근접성은 점점 늘어만가고 있어. 인터넷을 통해 물건 하나만 사도 포르노가 범람하는 웹하드의 무료 이용권이 딸려 오는 세상이야. 성인인증과 인터넷만 있다면 누구나 어디서든 포르노를 접할 수 있는, 예술 감상보단 포르노 감상에 더 많은 이들이 힘을 기울이는 세상. 여기선 그것이 옳다 그르다 논쟁 하는건 의미가 없을것 같아. 단지 우리의 현실이 포르노에 쉽사리 노출된 상태란게 핵심이야, 그리고 <제한해제>는 이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진지하게 예술과 포르노 사이에 오가는 수 많은 오해들을 생각해보자는 거야. 예술이나 외설이냐. 교감이냐 쾌락이냐. 이 곳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제한해제>는 진지하게 고민거리를 던지는 거야 .



 그 중 가장 눈에 띈 작품이 마르코 브람빌라가 연출한 <Sync>였어. 예전엔 헐리웃에서 <데몰리션 맨>이나 <트렁크 속의 연인들>과 같은 극영화도 연출했었는데, 이후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것 같아. <Sync>는 메인스트림 영화와 포르노그라피의 성교장면 수십, 수백개를 작은 단위로 잘라 조금씩 떼어 내고, 시간적 순차에 맞게 다시 그것을 재배열하는 작품이야. 서로 다른 영화와 포르노의 이미지들이 그럴싸한 배열에 맞춰 이어지며, 남여의 만남과 성교 그리고 헤어짐을 표현하고 있어. 1분 30초 가량의 작품인데, 1초에 4,5개 씬이 지나갈 정도로 엄청난 속도감을 지닌 작품이야. 영상의 속도를 따라잡는 쉴틈없는 드럼비트 까지 가해져서 예술의 도구와 쾌락의 도구가 한데 엉켜 정신없이 굴러가 버려. 

 이건 무슨 뜻일까. 아마도 가장 흔한 동시에 가장 민감하기도한 논제, 예술과 외설의 규정기준에 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영상언어로 에둘러 표현한것 같아. 예술 분야, 특히 영화에 있어 자주 논란이 되곤 하잖아. 표현수위를 운운하며 멀쩡한 영화를 순식간에 포르노로 전락시키는 규제말야. 난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사안에 대해 충분히 설득력있는 답이 되는 영상이라 생각했어. 성행위를 다룬 모든 영상물은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버리면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질문은 우문이 되어버리잖아, 그러니 성교와 육체적 표현행위를 단순 독립 씬으로 분류해 규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란 조언이 아닐까 싶어. 물론 장르적으로 포르노그라피 수준, 혹은 그를 뛰어넘는 악취미가 전시되는 예외도 있어, 나 역시 그런 작품들을 예술의 포용성으로 안아주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런 장르적 특성을 벗어난 통상의 예술에 있어선 분명한 맥락-감정적 표현 도구 혹은 명확한 주제전달을 위한 도구로 이를 사용하기에, 큰 그림 아래서 진심을 다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동반된다면 소라 아오이와 존 카메론 미첼의 차이는 누구나 알 수 있는것 아닐까. 앞서 이야기 한것 처럼 예술의 범위가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있어. 극단적 특이 성취향이 극의 흐름과 인물의 표현 상 개입될때는 조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거야. 몇몇 예술가를 제하면 지금까지 내가 봐온 예술가들의 표현수위는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던것 같아. 존 워터스나 파졸리니의 문제작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건 어려운 문제가 되겠지만, 맥락과 감정 그리고 주제적 측면에서 편견없는 접근을 한다면 그것이 가치없는 외설이 되든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되든, 결과와 상관없이 그런 접근 태도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해.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는걸까? 나에게 너무나 깊은 위로와 따듯한 치유를 안겨줬던 <숏버스>가 포르노 취급 받던 현실이 떠올라서 이야기 해본거야. 



 같이 소개할 <sync watch>는 이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기에 올려봤어. 메시지보단 흥미로움에 이끌렸어. 전시장의 구도를 보니 이 작품들은 설치미술의 형태로서 스크린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더라고. 아마도 제목에서 추측하건데 <sync>의 감상자들을 비슷한 템포로 편집해서 일괄하는것 같아. 흥미로우니 한번 봐바. 각종 유명 영화의 장면들이 셀 수 없이 쏟아지니깐 말야. 아마 몇몇 작품은 눈에 익을거야. 너무 빨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래의 <sync>이미지는 동영상이 아니고 스크린샷이야. 개인적으로 두 작품 모두 가지고 있어서 업로드 하려다가 <sync>를 업로드한 다른 네티즌들의 영상들이 'sexual content'를 포함하고 있단 사유로 삭제되길래. 나 역시 따로 업로드는 안했고, 아래에 <sync watch>만 올려봤어. <sync>는 외국 블로거가 올려놓은 영상이 있어서 링크는 걸어놓을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봐바.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제한해제>는 굉장히 높은 수위의 작품이란걸 생각하고 보도록해. 그나마 가장 양호한 작품이 <sync>이고 1초에 4,5개의 씬이 쏟아지지만 간혹 성기노출도 되니 볼 사람만 봐바. 그래도 이걸 보며 야하단 생각은 잘 안들거야. 만약 이게 성인물로 보인다면 굉장히 집중력이 좋은 사람일거야.  




Sync watch

[Poster art] Gidi vigo - 슈퍼히어로/스포일러 Poster art

2010. 10. 17. 01:21 Data/image



 Gidi vigo란 사람의 작품들을 모아봤어. 그래픽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하루에 한편씩 영화를 볼 정도로 관심이 많다하네. 그래서인지 그의 블로그에는 영화에 관한 창작물들이 꽤 많더라고. 오늘 소개할 이미지들은 올 초중반 부터 눈에 띄긴 했었는데, 그렇게 큰 매력은 느끼지 못해서 업로드는 안하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발상 자체는 신선한것 같아서 한데 모아봤어. 이 사람은 작품의 타이틀에 '대안'이란 용어를 사용하더라, 이것도 생각해보니 포스터 아트에 대한 썩 괜찮은 작명인것 같네. 크게 3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려해. 우선 단순함과 간결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 포스터인데, 너무나 유명한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의 얼굴을 최소한의 특징만 살려 표현한 작품이야. <배트맨>의 경우는 후발주자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대상으로 했지만, <슈퍼맨>의 경우는 브라이언 싱어가 아닌 원작을 모델로 삼은걸 보니 <슈퍼맨 리턴즈>가 참 밍밍하긴 밍밍했나봐. 그리고 두번째는 스포일러 포스터 아트야. 아주 깔끔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안에 연한 글씨로 결정적 스포일러를 새겨넣은 포스터들이야. 아주 치명적인 스포일러지만, 그만큼 유명한 작품들이기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일것 같아. 마지막은 body count 포스터, 그러니깐 영화 속 시체의 숫자를 헤아려 놓은 작품이야. 한마디로 살인이 난무하는 작품에서 주인공이 몇이나 죽여댔는지를 그럴싸하게 새겨넣은 작품이야. <킬빌> 시리즈 같은 경우는 핏자국으로 표시해 놓은게 꽤나 어울리네. <람보>같은 경우도 막연히 의문만 가졌던, 사망자의 숫자를 알아볼 수 있는 흥미런 기회가 될것 같네. 끝에는 오스카 2010 노미네이트 작품에 대한 대안 포스터들인데, 같은 작가의 이미지라 올려봤어.  






9 MINIMALIST SUPERHERO ALTERNATIVE FILM POSTERS







스포일러 주의 ! 
spoiler movie poster






BODY COUNT POSTERS







OSCAR 2010 BEST FILM NOMINEES ALTERNATIVE POSTERS


<스타워즈 5 : 제국의 역습> 메이킹북 / The Making of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2010. 10. 15. 16:32 Data/image



 지난 12일 몇번의 연기 후에 드디어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1980)> 의 메이킹 북인 <The Making of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이 출판 되었습니다.  J.W. Rinzler가 펼쳐낸 362페이지 분량의 본 서적은 개봉 30주년에 발맞춰 빛을 본 만큼  놀라울정도로 많은 자료들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인 만큼 많은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것 같습니다. 이 책과 관련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책을 보고나니 더이상 조지 루카스에게 돈을 쓰지 않겠다던 자신의 다짐이 무너졌다고 하니 <스타워즈>스리즈의 팬이라면 꼭 소장할만한 서적인것 같습니다.

 
Vanity fair에서도 이번 출판에 맞춰 책에 담긴 사진 몇장을 공개했기에 아래에 추가해놨습니다. 간략한 설명들이 포함된 사진 12장과 <The Making of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의 트레일러, 그리고 전문 북 리뷰 싸이트인 parkablogs.com에 올라온 자료들을 올려봅니다. 마지막 영상은 이 책이 어떤 구성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주기 위한 클립입니다. 



 Trailer of <The Making of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The opening crawl was filmed at Industrial Light & Magic, circa March 1980.




Des Webb, in his enormous snow-creature costume with gigantic boots on stilts, could walk no more than a few feet  without taking what looked like a painful fall. Here he drags a Luke Skywalker mannequin.




Phil Tippett and Jon Berg stop-motion animate a shot with all three walkers (the background walkers are cutouts). Originally the plan had been to photograph the walkers against four-by-five Ektachrome transparencies shot in Norway; when these didn’t work as planned, matte artist Mike Pangrazio copied select Ektachromes onto large scenic backings.




Harrison Ford sitting behind an X-wing.





A monkey is outfitted with a cane and a mask and measured. The simian
was also briefly considered for walking shots of Minch-Yoda that would
have been impossible to execute with a puppet.





On September 5, 1979, renowned actor Sir Alec Guinness arrived at Elstree Studios, in Hertfordshire, England, where Mark Hamill greeted him. Though not on camera, Hamill would feed his character Luke Skywalkers lines to Guinness, who played Ben Kenobi.



At the dining-room door, unit publicist Alan Arnold, director Irvin Kershner, Ford, Carrie Fisher, and Billy Dee Williams.




The Boba Fett costume was built by several crew members and painted by
Joe Johnston. “I painted Boba Fett’s outfit and tried to make it look like it wa
s made of different pieces of armor,” says Johnston. “It was a symmetrical
design, but I painted it in such a way that it looked like he had scavenged
parts and done some personalizing of his costume; he had little trophies
hanging from his belt, little braids of hair, almost like a collection of scalps.”





Peter Mayhew, as Chewbacca, with Fisher.





When Darth Vader (David Prowse) revealed his secret to Luke, Hamill was hanging onto a pinnacle above mattresses placed on cardboard boxes about 30 feet off the ground




Mark Hamill at EMI Elstree Studios, where by September 1979 two Star Wars films had been shot.




What has become an iconic photograph of Hamill, George Lucas, Fisher, and Ford (in the background are chief hairdresser Barbara Ritchie; Michael J. Duthie, an editor who happened to be visiting the set that day; and assistant to director Debbie Shaw, daughter of actor Robert Shaw).



Book Review










마지막 이미지는 재미로 보는 루카스와 돈방석

이현승 감독의 단편 <20mm 두꺼운>

2010. 10. 14. 01:11 Data/Video




 최근엔 영화를 잘 보지 않았기에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기 보단 예전에 저지른 게으름들을 주워담고 있다. 게으르기에 제목 조차 올리지 못했던 감상작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만사를 귀찮아 하기에 너무나 성의없이 끄적여둔 기록들을 다듬고 있다. 그러던 중에 단편 하나를 발견했다. 옴니버스 영화 <이공>속 단편인 <20mm 두꺼운>.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기에 영상을 재생시켜 봤다. 감독 이현승. 그의 이름을 보자 송강호씨가 차기작으로 그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비록 <시월애> 이후론 장편 상업영화 연출은 뜸했지만 꾸준히 몇몇 단편의 연출가와 여러 독립영화의 제작자로서 이름을 올려왔던 그이기에 이현승 감독의 신작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송강호란 배우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도 궁금해졌다. 몇몇 신인급 감독을 제하면 봉준호 - 이창동 - 김지운 -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차례로 출연한 그가 새로운 기성감독과 좋은 인연이 될지. 이래 저래 궁금해졌다. 염정아 씨가 주연한 단편 <20mm 두꺼운>을 보며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기다려봐야겠다. 이 단편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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