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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2010. 11. 15. 22:28 Film Diary/Preview



 소멸의 끝자락을 붙잡고 흥얼대보는 마지막 기록이다. 원류를 향한 헌사와 명맥에 대한 애정만으로 재즈인 남무성씨는 잊혀짐을 넘어 희미해져만가는 한국 재즈 1세대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는 현재를 살아가는 후배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 1세대 선배뮤지션들을 기리기위해 헌정음반과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몇몇 인터뷰와 영화제 관람객의 짤막한 리뷰만으로도 내 마음을 빼앗아간 작품이다.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지는 음악영화인 동시에 애잔히 맘이 기울어지는 다큐멘터리라 생각된다. 정보를 접한진 얼마되지 않지만 너무나 갑작스레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그 확신에 관한 두가지 형상이 있다. 그 첫번째 형상, 변주의 세계속을 이리 저리 부유하는 어느 남자의 뜨거운 뒷모습. 내가 아는한 남무성이란 남자는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순도 100의 열정과 애정이 있는 이다. 그런 그가 사비를 들여 손수 만들어낸 이 작품, 어찌 진정성과 작품성을 의심할 수 있으리. 그리고 두번째 형상, 푸르른 열매를 잔뜩 매달곤 저 높은 산등성이에 위태로이 걸려 한가로이 향기를 풍기는 노송의 형상. 일전에 발매된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OST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와 맥을 함께 하는 그 음악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래된 한그루의 나무, 많은 이들이 알아주진 않아도 저 높은 산등성이에 꼿꼿이 장대한 기개를 펼치는 세월의 향나무, 그리고 그곳에 매달려 젖을 빠는 푸르른 열매들. 저만치 높은 곳에서 탐스럽고 장대하게 엮인 거장과 현역의 음악들은 감동스런 만남이었다. 이 작품을 대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는 극장에 가기전에 이 훌륭한 앨범을 끝없이 느껴보는 것이다. 

 재즈가 뭔지도 모른채 인생을 맡겼노라. 거장이 아닌 거지아닌가. 재즈의 리듬속에 인생을 녹여온 그들의 회상은 짧지만 충분한 감동이다. 얼핏 스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언젠간 우리도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음악인이 아닌 영화인이 기억하는 뮤지션의 어제와 오늘을 구경할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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