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8. 00:46 Film Diary/Review
이번 수업을 듣기 전에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인식했던 것은 어느 감독과의 대담자리였다. 그의 이름은 ‘장률’. 대륙과 반도의 어느 중간지점 쯤 위치하고 있는 이 감독의 작품 속에는 중국변방 지역에서 삼륜차를 끌며 김치를 파는 조선족의 모습과 두만강을 경계로 우정을 나누게 된 조선족 소년과 함경도 북한 소년의 관계를 통해, 움직여야만 했던 혹은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불안과 한계의 경계 속에서 삶을 위해 삶을 이어가는 대다수의 수동적 디아스포라의 모습들이 비춰지고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이 작품들을 통한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자각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영화의 감상이 끝난 후 가지게 된 감독과의 대담자리에서 그가 뱉어낸 이야기를 접한 순간 단순히 서울을 기점으로 안과 밖의 경계인식을 해오던 내 머릿속 지도의 개념이 한층 확대되는 느낌을 받았었다. 중국말로 생각을 한 후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의 영화들은 정작 중국 땅에서는 단 한 차례도 소개 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막연히 기묘한 경험으로서 접하게 된 이러한 이야기들이 문화인류학 수업을 통해 민족과 상상의 공동체의 이해를 거쳐 보다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오늘날의 현실과 인식들에 당도하는 순간 디아스포라에 대한 심상이 보다 강렬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많은 것들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요즘, <Touch of spice> 속에 담긴 경계와 소비의 함의파악을 통하여 2011년의 대한민국, 영원한 정착과 일관성이란 곧 무의미한 환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역동적인 이곳에서 오늘을 살아가야만 하는 내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그간의 수업을 통해 듣고 느낀 바를 토대로 다시금 떠올려 보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정치적 이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 다퉈온 과정 속에서 역사서의 문장들이 채워져 왔으리라 믿고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 같이 독특한 개념의 집단들은 갈등의 시계추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더 복잡한 형태로서 파생된다고 본다. 만약 키프로스내의 그리스-터키 간 분쟁이 없었다면 파니스는 이스탄불의 어느 향료가게에서 할아버지의 가르침과 사이메와의 추억을 통해 평범한 인생을 살았을 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작은 소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것은 자신은 존재조차 모르는 어느 경계지대의 이권다툼이었다. 그렇게 소년의 인생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문화와 정치의 이동과 마찰 속에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길을 걷게 되었다.
디아스포라의 존재는 근대국가의 개념이 명확해진 이후, 특히 집단 간의 정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 되면서 점화되기 시작하여 글로벌화의 추세 속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다양화되며 하나의 단어로서는 규정짓기 힘든 복잡성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존재를 큰 맥락에서 나누어 파악해 본다면 각자의 원점에 위치하고 있는 뿌리를 향해 정신적으로 품고 있는 향수와 애착의 정도가 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파니스의 기억과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본 영화의 구성은 독특하게도 유년기와 중년기를 통해 각각의 특성들을 보여줌으로써 한 개인의 순간순간들을 넓게 펼쳐내어 1-2세대의 태도와 존재성의 차이를 한 몸속에 담고 있다. 그 결과 억압의 객체로서의 다수적 측면과 선택의 주체로서의 소수적 측면을 파니스의 인생여정을 통해 보여주며 디아스포라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스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주연장신청 기각과 추방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본격화 된다. 파니스의 가족은 그리스의 혈통을 지니고 있음에도 터키에서 넘어왔다는 이유만으로 경계인의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터키에선 그리스인이며 그리스에선 터키인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일상은 여러 방면을 통해 강요를 받기 시작한다. 파니스의 성장과정 속에서 이러한 측면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교육적 측면에서의 강요이다. 학교와 경찰서에서 파니스의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는 그리스 언어와 역사에 대한 강조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런 조언을 구하기 전에 파니스 부모에게 던진 ‘터키를 떠나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죠?‘라는 폭력적인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어린 학생에 대한 교육적 차원의 훈계가 아니라 민족과 민족 간의 갈등 속에서,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상대를 구별 짓고 혈족적인 굴레 속에서 타자를 배격하는 시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위 문단에서 언급한 차별을 전제로 한 폭력적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요리와 파니스의 관계역시 생각해 볼만하다. 직접적인 정치 사회적 묘사 없이 일상의 영향력을 통해 구성원으로서의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작품인 만큼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매개삼아 디아스포라의 운명을 암시해 주는 부분이 많은것 같았다. 유년시절 파니스가 음식을 만드는 행위는 부모와의 사소한 마찰로서 유머러스하게 묘사되고 있다. 물론 향료로서 세상을 묘사하는 영화이기에 필연적으로 따라붙은 요소이지만 나는 그 과정속에서 파니스를 향한 부모와 세상의 시선과 태도를 바라보며 디아스포라와 같은 숙명적 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시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틀에서 벗어낫다‘ 판단되는 것들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자신만의 삐뚤어진 자를 들이대어 기준을 설정하고 올바르기를 강요하는 태도, 바로 그와 같이 다름에 대한 인정없이 강요와 평준화를 요구하는 폭력적인 시선. 파니스와 부모 사이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바라보며 굵직한 상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 생의 최악의 5초를 회상하며 서글피 눈물 흘리던 파니스의 아버지가 대변하는 이민족의 서러움만큼이나 디아스포라에 대한 한 운명을 잘 표현해주는 듯 했다.
이익추구를 우선시하는 경제적 논리 하에서 지역, 민족 간의 경계의 벽을 가장 쉽게 드나들 수 있기에 상업적 측면은 점점 보편화되며 세계화에 있어 담장 무너뜨리기의 대표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신을 구성하는 소비패턴을 통해 정체성과 차별점을 둔다는 것. 그리고 이익집단의 정책에 따라 전 세계의 인류들이 비슷한 방식과 유사한 과정으로 이를 경험한다는 것. 얼핏 보면 한 가지 맥락으로서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개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소비의 단면적 특징의 일부일 뿐.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또 다른 경우의 수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디아스포라 같이 자신의 뿌리 밖으로 소수인원들이 튕겨져 나갔을 경우 이와 같은 소비의 특성은 앞서 언급한 보편화의 대척점에서 자신들만의 특수한 문화를 유지해나가는 방어적 장치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 전반에 이와 같은 특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지만 가장 확실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은 파니스의 삼촌과 그리스 약혼녀의 이야기를 다룬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피상적으로 대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듯이 그들은 조리법을 논하면서도 각자의 차이를 분명히 들어내고 있다. “우린 음식에 뭘 숨기지 않아 ! ” “시집 오려면 숨기는 법도 배우세요.” 그렇게 파니스 가족의 소비방식은 그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주고 있었다.
디아스포라가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 비자발적이고 억압된 숙명적 상황. 자발적으로 자신의 경계위치를 이용해 다양성으로서 인생을 살아내는 상황. 그리고 시대의 상황에 따라 모두를 묶기도, 각자를 묶기도 하는 소비패턴의 상반된 모습들. 본 영화 속에서는 위에 언급된 바들이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서 디아스포라와 사회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 의거해 설명해주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역시나 파니스의 중년기에 더 많은 시선이 가게 되었다. 이스탄불의 거리를 걷는 그의 주변부의 상황과 모습들을 보며 현재적 의미로서의 디아스포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몇몇 가지 눈에 띄는 사항들이 필름 너머의 현실 속 상상력을 자극해 주었다. 고향땅으로 돌아와 그들과 그리스어도 터키어도 아닌 영어로서 소통하는 파니스의 모습. 터키의 대학에서 별다른 제한 없이 교수직을 맡게 되는 모습. 수업시간을 통해 들은 선택적 권리로서의 자유를 지닌 디아스포라의 모습들. 그들의 특성들이 분명하게 들어난 장면들이었지만 나는 영화 속에는 직접적으로 담겨있지 않은 쓸쓸함이 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제 아무리 자신의 능력과 기회를 통해 억압적 상황을 탈피해 주체적으로 선택권을 지니게 된 이들이라 할지라도 역사적 폭력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뿌리에서 뽑혀진 이들의 의식과 정서 속에 남겨진 불안함과 공허함이 파니스의 표정 속에서 얼핏얼핏 느껴졌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점점 다양한 형태로서 확장될 것이다. 일년 후 내가 살고 있을 장소가 꼭 대한민국일 것 이라 장담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시간이 흘러 내가 낳은 자식들이 결혼상대로 외국인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게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언제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고 새로운 직장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지금 그러한 곳에 살고 있다. 장과 단을 따지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파악과 이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있는 현재가 완성되기 까지 지나온 발자취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의 실수담과 무용담들. 짧은 강의와 한편의 영화였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정리해본 디아스포라의 존재는 정체된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 앞으로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다름에 대한 편견적 우를 범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 같다. 파니스는 샤메이와 이스탄불의 거리를 거닐며 짧게 중얼거린다. ‘다들 달콤한 걸 들고 다녀...’ 많은 것들은 변하고 우리의 생각 또한 많은 그것들과 함께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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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6. 03:58 Film Diary/It track
잊지 않기위한 집착이자 나눔의 열망에 대한 강박으로서 시작해본다. 내러티브의 부재때문일까, 감상과 추억만 쌓여갈 뿐 경험적 학습에 의한 해부도가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 비해 2차 시장의 규모가 적어서일까. 독립적이며 지나치게 순간적인 러닝타임 역시 한 몫을 하는것일까. 음악에 대한 교육을 받지못한 너무나도 평범한 리스너로서 도저히 입을 떼기가 힘들었다. 언젠간 근사한 소개와 함께 음악적 교류를 이루고 싶었다. 허나 곰곰히 생각해봤자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다. 뭘 좀 알아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위안과 추억의 매개로서 멀뚱히 세워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음악이란게 원래 그런거려나... 생각해 보면서. It track 의 공간을 주크박스 삼아 무작위로 디스크를 걸고자 한다. 가장 최근의 취향과 맥을 함께하려 한다. 곧 이곳에서 돌아가는 음악들은 동시에 내 일상을 함께하는 녀석들이기도 하다. 기분과 생각들을 은밀히 암시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장르구분 조차 명확히 해내지 못하는 문외한이기에 친절한 설명보다는 인연과 인상에 대한 몇마디만 날길 수 있을것 같다. 허전한 느낌이 들까봐 이미지를 첨부한다. 이미지와 음악 사이에는 단 한가지 공통점만 존재한다. 바로, 이들이 서로 닮아 보였다는 지극히도 사적인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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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9. 14:20 Film Diary/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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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 14:34 Film Diary/Just Three
삼합의 안정감을 선호한다. 자신들의 몸을 포개어 서로의 근거와 예증이 되어주는 어떤 세가지 것들의 모임. 한가지 컨텐츠를 단단히 구축해낼 자신감도 없기에 이와같은 기획에 내 부족함 역시 기대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경계와 제한이 존재치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으면한다. 비록 사소한 단서가 되더라도 차곡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영화적 감흥이란 이름으로 머릿속에 오래토록 축적되어가는 '순간'과 '사건'의 이야기들이 미련의 여지로서 굳어지기전에 스케치 정도를 기록하고자 한다. 블로그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고 슬며시 권태의 길로 접어드려는 찰나 본 카테고리의 글들이 새로운 활력과 동력으로서 유일한 취미생활이 수면아래로 가라앉지않게 날 잡아줬으면 한다.
2011. 5. 28. 18:47 Film Diary/Classic movies
바보들의 행진
사랑은 비를 타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엘리자베스 테일러
장국영
관계의 종말
하드 데이즈 나이트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오즈의 마법사
그랑블루
고전영화의 발견 201102 (2) | 2011.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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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의 발견 201101 (0) | 2011.04.18 |
2011. 5. 14. 17:54 Film Diary/Column
본문의 글은 수잔 손택의 저서 <해석에 반대한다 Against Interpretation (1964)>에 실린 에세이, 잭 스미스의 <황홀한 피조물들 Flaming Creatures (1963)> (국내 번역판의 명칭은 불타는 족속들이었지만 국내영화제 상영당시 사용된 황홀한 피조물들로 수정하였다.)에 관한 지지와 분석이다. 본문의 택스트와 하위에 첨가된 영상들은 어쩌면 누군가에겐 다소 선정적이고 불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음을 고지하는 바이다. * 배경음악은 상위 검은바를 이용 (미미시스터즈 - 우주여행)
캠프적인 미학을 응축하고 있는 이 전무후무한 이단적인 작품은 도착적이며 비순응적인 정의불가능한 성의 주체들의 사육제를 극화하며, 저속하면서도 또한 극한적으로 숭고한 그러나 표면만이 존재하는 실낙원의 인물들을 재연한다. 아마 모든 캠프적 영화들은, 요컨대 <핑크 플라멩고>에서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까지, <황홀한 피조물들>에 진 빚을 갚지 못할 것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잭 스미스
영상자료원의 5월 (0) | 2011.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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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Great Musical Moment 13 (2) | 2011.04.17 |
2011 기억을 위한 기록 (5) | 2011.04.17 |
제 2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 (2010) (6) | 2010.12.13 |
잭 갈리피아나키스 Zach Galifianakis - 공존의 매력 (5) | 2010.12.11 |
제 2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 - 후보작 (0) | 2010.12.08 |
박찬욱 감독님 할리우드 입성하나요? <Stoker> (0) | 2010.11.18 |
조니뎁, 잭 스패로우 복장으로 학교를 방문하다. (6) | 2010.10.08 |
미타니 코키의 신작 <멋진 악몽> (0) | 2010.10.06 |
[Fantastic Fest] Awards announced - 복남이 누나 관객상 (0) | 2010.09.28 |
2011. 5. 13. 14:28 Film Diary/Link
타이틀 디자인 변천사 Art of the title (0) | 2011.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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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러프컷 모음 (0) | 2011.01.16 |
포스터/포스터 아트 MOVIE POSTER OF THE WEEK (2) | 2010.12.05 |
KMDB VOD - 고전을 안방으로 (2) | 2010.11.13 |
An education(언 애듀케이션) OST (6) | 2010.09.29 |
reelsoundtrack blog (0) | 2010.09.20 |
MUBI.COM (0) | 2010.09.20 |
B무비 ost를 선물합니다 (1) | 2010.05.05 |
무비콘서트 - 시사회,예매권 응모싸이트 (0) | 2010.02.06 |
DVD beaver - 블루레이 구경 (0) | 2010.02.06 |
2011. 5. 12. 12:48 Film Diary/Preview
[기대작] SUBMARINE (12) | 2011.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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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0) | 2010.11.15 |
베리드(Buried) - 상상력이 만든 절대악몽 (10) | 2010.11.10 |
호보 위드 어 샷건 (Hobo with a shotgun) - 썩어빠진 사회를 날려라 (0) | 2010.11.08 |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이것은 정화 (7) | 2010.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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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 (0) | 2010.08.28 |
Black Swan (0) | 2010.08.25 |
[Trailer] INSIDE JOB (0) | 2010.08.25 |
2011. 5. 6. 14:03 Film Diary/Classic movies
고전영화의 발견 03 / 04 / 05 月 (0) | 2011.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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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의 발견 201101 (0) | 2011.04.18 |
2011. 4. 26. 02:57 Film Diary/Interview
박찬욱-류승완, 이상한 감독 2人이 괴상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 보내는 열렬한 응원
지난 3월 중순 <지구를 지켜라!> ‘VIP시사회’가 열리던 한 극장에는 유난히 열광적인 분위기의 한 무리가 눈길을 끌었다. 광란이라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냈던 이들의 정체는 박찬욱, 김지운, 허진호, 봉준호, 류승완 등 젊은 감독들. 이날 그들은 <지구를 지켜라!>의 기발한 세계에 취했고, 이어진 자리에서도 술과 대화에 취했다. 그중에도 유난히 목소리를 높였던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한 카페에서 만나 <지구를 지켜라!>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 4월12일이면 <마루치 아라치>(가제)의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류 감독과 5월 초 <올드 보이> 촬영에 돌입하는 박 감독 모두 초 단위로 일정을 짜야할 정도인데도 시간을 내준 것. ‘동업자’로서의 연대의식 때문이 아니라 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예전 영화광 시절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되찾았던 두 감독이 “이 영화를 응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지운, 이상한 감독 박찬욱을 만나 <복수는 나의 것>을 논하다. (4) | 2011.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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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시> 관련 인터뷰 중 - 영화란... (4) | 2011.04.07 |
2011. 4. 26. 02:42 Film Diary/Column
판의 미로 | 2006 / 15세관람가 | 기예르모 델 토로 |
그라인드 하우스 | 2007 / 18세관람가 | 쿠엔틴 타란티노 - 로버트 로드리게즈 |
허트 로커 | 2008 / 15세관람가 | 캐서린 비글로우 |
렛 미 인 | 2008 / 15세관람가 | 토마스 알프레드슨 |
싱글맨 | 2009 / 15세관람가 | 톰 포드 |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 2010 / 12세관람가 | 이시아라 타츠야 - 타케모토 야스히로 |
로큰롤 인생 | 2007 / 35mm / 전체관람가 | 스티븐 워커 |
우리 의사 선생님 | 2007 / 35mm / 12세관람가 | 니시카와 미와 |
몽골 | 2007 / DV / 15세관람가 | 세르게이 보드로브 |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 2008 / 디지털/ 전체관람가 | 파울 슈마츠니 - 마리아 슈토트마여 |
오슬로의 이상한 밤 | 2008 / 35mm / 15세관람가 | 밴트 해머 |
산타렐라 패밀리 | 2008 / 35mm / 15세관람가 | 나초 G. 베일라 |
파리 36의 기적 | 2008 / 35mm / 15세관람가 | 크리스토퍼 빠라띠에 |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 2009 / 디지털 / 12세관람가 | 요코하마 사토코 |
아이 엠 러브 | 2009 / 35mm / 18세관람가 | 루카 구아다그니노 |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 2010 / 디지털 / 12세관람가 | 피나 바우쉬 |
환상의 그대 | 2010 / 35mm / 18세관람가 | 우디 앨런 |
사랑하고 싶은 시간 | 2010 / 디지털 / 18세관람가 | 실비오 솔디니 |
세상의 모든 계절 | 2010 / 35mm / 12세관람가 | 마이크 리 |
수잔 손택 - 잭 스미스의 <황홀한 피조물들> (1) | 2011.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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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Great Musical Moment 13 (2) | 2011.04.17 |
2011 기억을 위한 기록 (5) | 2011.04.17 |
제 2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 (2010) (6) | 2010.12.13 |
잭 갈리피아나키스 Zach Galifianakis - 공존의 매력 (5) | 2010.12.11 |
제 2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 - 후보작 (0) | 2010.12.08 |
박찬욱 감독님 할리우드 입성하나요? <Stoker> (0) | 2010.11.18 |
조니뎁, 잭 스패로우 복장으로 학교를 방문하다. (6) | 2010.10.08 |
미타니 코키의 신작 <멋진 악몽> (0) | 2010.10.06 |
[Fantastic Fest] Awards announced - 복남이 누나 관객상 (0) | 2010.09.28 |
2011. 4. 24. 16:01 Film Diary/It scene
스콧 필그림 (Scott Pilgrim Vs.The World) - 천재감독의 상상놀음 (4) | 2010.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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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22. 13:27 Film Diary/Interview
한살 터울의 두 감독, 박찬욱과 김지운은 어딘지 닮았다. 체내에 흐르는 영화광의 피가 잡아당겨서 그런지 시사회나 회고전을 비롯해 영화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서 둘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이 “우정의 가교”였다고 말하는 두 감독은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반칙왕>과 <공동경비구역 JSA>로 21세기 첫해의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화세계가 겹치는 교집합은 그간 만든 영화보다 그간 본 영화쪽에 훨씬 폭넓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두 감독이 만나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근사할 것이라는 발상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진정 서로의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해줄 수 있는 두 감독의 이야기는 엿듣는 즐거움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보였다. 김지운은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해 “나라면 두려워서 코미디로 피해가는 부분을 과감히 치고나간 영화”라며 박찬욱을 “늘 나보다 한두발 앞서 나가는 감독”이라 말한다. 송강호에게 코믹연기가 아닌 전혀 다른 이미지를 뽑아낸 것만 봐도 김지운의 이런 말은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두 감독의 대화는 서로에게 장풍을 날리는 내공 겨루기가 아니다.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김지운은 <복수는 나의 것>에서 남들이 못 보는 면을 샅샅이 뜯어본다. 때로 정말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우고 때로 아무도 눈치 못 채는 연출자의 진정한 성과를 추어올리면서 대화는 훌쩍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일단 글을 썼다 하면 기자, 평론가들이 펜을 꺾고 싶게 만드는 두 감독은 대담도 정말 멋지게 해치우려는 듯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는 어떤 담화를 펼쳐야 근사하다고 소문날 것인가에 대한 은근한 탐색전으로 시작했다.
김지운: 요즘 뭐 하고 사는지.
박찬욱: 개봉 전 막바지 인터뷰하면서 한동안 접하지 못했던 책 읽고 영화 보고 산다. <복수는 나의 것>이 메가히트가 되면 인터뷰 요청이 다시 쇄도하겠지만. (웃음) 인터뷰까지는 참는데 사진 포즈 취하는 게 고역이다.
김지운: 모 잡지에 실린 박 감독 사진 보니까 전날 밤 술 많이 했는지 눈이, 거의 한번 빼서 술에다 담갔다 다시 끼운 안구 같더라.
박찬욱: 배우들과 매일같이 술 많이 했다. 인터뷰가 재미있으면 인터뷰어와도 좀 마시고. 요즘 본 영화 중에는 DVD로 본 <존 말코비치 되기>가 최고다.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막히더라. 서플먼트는 또 어떻고. 조수석에 앉은 기자가 질문하며 캠코더로 찍고 감독이 운전하면서 대답하는데, 상투적인 일련의 질문에 줄곧 메슥거리는 표정을 짓더니 아예 차를 세우고 마구 토하는 게 아닌가! 기자들한테 들려주고 싶어서 연출한 조크겠지만.
김지운: 나도 얼마 전 잉마르 베리만과 그의 오랜 동료였던 요셉슨이라는 사람의 대담을 봤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압권은 ‘평론가 폭행사건’에 관한 수다였는데, 베리만의 평론가에 대한 증오심이 <복수는 나의 것> 수준이더라. 내가 폭력을 가했지만 언어폭력도 신체에 가해진 폭력 이상의 상처가 된다면서. “우발적이었나?” 물으니 “아니, 철저히 준비했다”고 하고 “고인이 됐지만 그놈은 정말 죽일 놈이었다”고 못 박았다. (웃음) 당시 평론가협회에서는 회의를 하고 난리였던 모양이다. 베리만은 82살, 요셉슨은 77살인데 그 연배의 두 대가가 만나서 죽음이나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잠깐 하고 여자이야기만 30분 이상 낄낄거리면서 했다. 누군가 “두분이 만나면 자주 이러냐?”고 물으니까 “사실 그것밖에 할 게 없다. 우리 둘의 명랑함은 계속될 거다”고 말했다. 그 염세적인 ‘암울쟁이’가 말이다. 그 인터뷰를 보다 박 감독에 대해서도 묻고 싶은 질문이 떠올랐다. 잉마르 베리만이 아들한테 “내가 네게 나쁜 아버지라는 걸 인정한다”고 하니까 아들이 “나쁜 아버지조차 못 된다”고 빽 소리를 지르던데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
박찬욱: 많은 감독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지 못한다. 집에 오래 못 있고, 있어도 머리가 딴 데 가 있는 직업상 결함 탓이다. 그래서 “이건 집중력의 문제다” 생각하고 집에 있을 때만큼은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딸내미라(서우) 아빠를 따른다. 얼마 전엔 방학숙제한다고 해서 우리 둘이 조그만 동화를 하나 만들었다.
김지운: 박찬욱 감독 딸 서우는 내가 만나본 여자 중에 최고로 매력적이고 도도한 숙녀다. 그 카리스마는 실로 압도적이다. 영화야 물론 내가 한참 더 따라가야 하지만(박찬욱, 쿡 웃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영화 속에 아내와 딸을 향한 사랑이 보이는 지점이었다.
박찬욱: 서우는 자기 아빠가 감독이라는 사실, <공동경비구역 JSA > 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무척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나 좌중의 누가 그 얘기를 꺼내면 그러지 말라고 아빠 싫어한다고 몸을 날려서 막곤 한다.
김지운: <복수는 나의 것>에 나오는 보배는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인물이다. 감독의 딸에 대한 감정이 들어간 부분일 거다.
박찬욱: 시나리오는 96년에 썼지만, 아빠가 된 뒤 만들기 잘 했다는 생각도 들더라. 특히 고만한 아이를 둔 내 또래의 아빠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신하균이 누나의 자살을 알게 될 때 보배가 <보노보노>를 보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치마 들추는 장난하고 하균이 다리 포개면 보배가 올라타서 턱을 괴는 동작의 연출은 ‘애 아버지’가 만든 영화다운 순간이다. 내게 애가 없었다면 그저 건조하게 찍었겠지.
김지운: 6년 전 시나리오와 지금 영화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박찬욱: 범죄를 부추기기만 하는 작은 역이었던 영미의 비중이 캐스팅 이후 야금야금 커졌다. 그건 전적으로 배두나 책임이다.
김지운: 책임이라니?
박찬욱: 귀여우니까. 돈도 많이 줬으니까 본전 생각도 나고. (웃음) 엔딩에 테러리스트가 등장하는 것도 뒤늦게 들어갔다. 그건 전적으로 봉준호 감독 책임이다. 고민하고 있는데 봉 감독이 나서서 “이렇게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그 술자리에서 송강호도 ‘전향’했다. 혹자는 남의 영화라서 그렇게 용감했을 거라고 하더라.
김지운: 어쨌거나 <복수는 나의 것>을 전작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휴머니즘과 웃음과 감동의 <…JSA >에서 180도 바뀌었다는 식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이한 행보 아닐까.
박찬욱: 뭐, <배트맨> 만들던 사람이 <에드 우드> 찍는 거나, <위험한 관계> 만든 감독이 <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만든 거나, <크라잉 게임> 감독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찍은 거나. 나는 날 작가로 분류하는 것이 적당치 않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다. 내 영화에 감독의 흔적이나 일관성이 없었으면 좋겠고 심지어 한 사람이 만든 영화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지운: 영화 안으로 들어가 보자면 현실적 소재,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다룰 때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은 점에서 영화의 장단점이 동시에 나온 것 같다. 그런 부정합이 박 감독이 원한 아우라였던 것도 같고. 이질적인 소재와 형식이 빚는 충돌 때문에 한번에 소화하기 힘들었다. 마틴 스코시즈는 미국 내 계급대결 구도와 베트남전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택시 드라이버>를 몽환적으로 풀어서 잊지 못할 영화로 만들었는데, <복수는 나의 것> 역시 그런 종류의 강렬함이 있다. 이런 소재를 현실적 시각으로 풀 때 더 섬뜩할까, 스코시즈나 린치처럼 부조리한 악몽으로 풀었을 때 더 섬뜩할 것인가. 대중적으로는 전자가 답일 테고 소수 마니아는 후자에 열광할 것 같은데 <복수…>의 개봉결과가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복수…>를 박 감독의 상업적인 실험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박찬욱: 개봉을 앞두고 불안, 초조, 긴장…, 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덤덤하지도 않다. 지금 심정은 호기심에 가깝다. 이런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일반 관객이 별점 주는 사이트에 갔더니 <복수…>는 다섯개 아니면 반개였다. 예전과 달리 리뷰, 홈페이지 게시판을 다 챙겨본다. 욕은 해도 좋은데 자꾸 전작과 비교해 배반이네 발전이네 반전이네 하는 건 불만이다. 다만 스타들이 이런 영화에 나와준 것은 내 영화가 아니라도 고무적인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수준의 영화를 다시 못 만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갖는 것도 이런 배우들이 이런 영화에 다시 모이기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계급대립의 관점에서 보는 평도 재밌게 봤다. 그런 의도도 명백히 있었고 운명론적 입장도 들어가 있다. 무정부주의 유물론자 테러리스트들이 신의 대리인 역할을 자임하는 설정이 보여주듯 나는 순전히 모순의 결합으로만 이루어진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김지운: 그와 관련해 나는 <복수…>의 주요 캐릭터들이 우리나라에서 듣도 보도 생각도 못 했던, 생각하더라도 감히 실현시킬 수 없었던, 말하자면 어두운 열정의 소유자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들은 온전한 삶의 대응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마니아들에게 천진한 구석이 있듯 정신적 순결성, 고결함이 훼손됐을 때 극단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박찬욱: 영미를 비롯해 그 인물들은 몹시 위험한 존재들이지만 멸시하거나 무시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다.
김지운: 그러니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 아주 비현실적인 인물들이 움직이는 결과가 된다. <복수…>에서 모든 리얼리티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평범한 사람인 나도 기존 질서를 지키며 살려고 하면서도 무서우리만치 적개심에 불타고 상상의 낭떠러지로 치달을 때가 많다. 다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만.
박찬욱: 운전중에 무섭다는 소리는 들었다.
김지운: 흠. 말하자면 삶에 서투른 거다. 배두나의 혁명적 무정부주의자 동맹도 순진하고, 송강호도 신하균도 누구 하나 순리대로 사는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분명 이 세상 속에 같이 살고 있다. 불가해하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또 하나의 축이 굴러가고 있고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재수가 없어서, 어떤 계기 때문에 그 금에 발이 걸린다. 예전에 교도소의 조직폭력배 순화교육하는 스님을 따라간 적이 있는데 중간보스와 화양리를 걷는 동안 15미터에 한명씩 200~300미터에 걸쳐 인사를 하더라. 어떤 끈을 잡으니까 안 보이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는 섬찍한 느낌을 안 그때부터 부조리도 리얼리티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박찬욱: 실은 그런 것을 너무 의식해 데이비드 린치처럼 아예 다른 세계로 영화를 끌고 들어가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김지운: 그래도 <복수…>에는 와이드를 쓴 양식적인 앵글이나 기괴한 조형감, 인물을 포진시키는 방법, 양식화된 캐릭터 설정 등등 현실을 악몽으로 치환시키는 일종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이 있다.
박찬욱: 사실 광각렌즈도 너무 감독을 내세우는 것 같아 피하려 했는데, 떨어져 있는 인물을 잡기 위해서는 심도가 필요한 나머지 불가피한 경우가 생기더라. 심도는 확보되지만 양식화된 느낌, 과장된 거리감이 생기니 고민이었다. 그런데 또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그런 양식화된 화면이 싫지 않은 거라. 할 수 없다는 식으로 가면서 내심 좋아했던 거겠지.
김지운: 장면묘사나 전개가 현실의 숨막히는 압박감을 전하면서도 매순간 이것은 어쨌든 유머라는 점을 자꾸 노출시키는 부분이 있었다. 이를테면 밖에서는 방이 나뉘어져 있는데 카메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벽과 벽 사이를 이동한다거나. 알게 모르게 감독의 존재와 의도를 상기시키는 터치들이 보였다.
박찬욱: 스타일을 추구한 건 아니지만 잘 구도 잡힌 단정하고 엄숙한 화면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에서 어떤 감독은 흐트러지고 꾸밈없는 앵글을 선호할 수도 있겠고 미학적으로 미결된 그림이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고. 그러나 결국 지금처럼 해야 관객이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김지운: 그점이 열광해야 할 지점인 것도 같고 말이 많아지는 지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비교는 안 되지만 <조용한 가족> 할 때 고호경이 세트에 들어가면 벽이 보이고 다시 후진하면 벽이 없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다들 이해 못 하는 중에 정광석 촬영기사님만 그러자고 해서 기뻐했는데 나중에 “뭐, 편집에서 자를 것도 있고 일단 다 찍어둬!” 하시더라. (웃음) 어쨌든 나는 폭력의 잔혹성, 박진감과 더불어 끊임없이 유머와 픽션의 징표를 노출하는, 그래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고 단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복수…>의 장악력이 좋았다.
박찬욱: 그게 바로 인터뷰의 곤란함이다. 예컨대 “소외효과”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치자. 나는 한 가닥의 실로 꿰어지는 전략이 싫고 설사 있다 해도 들키는 게 질색이다. 그런데 질문이 나오면 자꾸 한 가지로 대답해야 되니 멋이 없어진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처럼 대응하면 되지만, 보통사람이 그게 되나. 자꾸 성의있게 대답하고 싶어지는 걸 어떡하나.
김지운: 나도 감독 입장이 돼봐서 아는데 (웃음) 자기조차 궁금한 지점이 있다. 모르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의도도 없이 할 수도 있고, 마음속으로 이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거론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노출할 수는 없는 게 있다. 평론가들이 감독이 말하기 힘든 잠재의식을 짚어줘야 하는데. 표면에 드러난 걸 말하는 거야 누가 못하나.
박찬욱:그렇지. 내 입으로는 말 못 하지. 최근 누군가 <복수…>가 말이 없어진 이유는 내가 <…JSA > 이후 너무 많은 인터뷰를 해서가 아닌가라고 써서 철렁한 경험은 있다.
김지운: 그런데 영화를 만들면서 절제의 과잉이 있었다는 생각은 없는지? 오버액션만 과잉은 아니니까. 분명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잡았다는 느낌은 들지만, 나 역시 현장에서 절제하는 맛이 너무 좋은 나머지 풀지 못하고 갈 때가 있다.
박찬욱: 촬영이 끝난 시점에서는 오히려 “미니멀하게 가려 했는데 너무 감상적이 된 게 아닌가, 더 눌렀어야 하는데”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다 편집으로 솎아내고 나니까 충분히 건조했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지금 김 감독이 말한 것과는 반대다. 성격 탓인지 확 눌러간 테이크만 고르게 되더라. 예컨대 송강호가 마침내 신하균을 잡아 기절시켜 때리는 신에는 비통한 심정이 정점에 달해 거의 발광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토해내는 테이크도 있었다. 누구나 그것이 오케이라고 했다. 나와 송강호만 빼고. 물론 너무 건조한 것도 폼이니까 경계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다.
김지운: 여담이지만 <복수…>에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 녹음하려고 1시간 반 차 타고 양수리 가서 2분 녹음하고 다시 1시간 반 차 타고 집에 왔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다음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 <정말로 이상하다>의 주제곡 <정말로 이상하다>입니다.”라는 말 녹음하겠다고.
박찬욱: (미안한 듯) 믹싱할 때는 들리게 했는데 극장이 이상해서 그래.
김지운: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연기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영화에서는 표현된 적 없는 인물의 기이한 행태가 기주봉 선배를 비롯한 76극단 멤버들의 조연을 중심으로 많이 보인다. <어둠의 자식들> 끝내고 영화를 안 했던 기주봉 형을 <조용한 가족>에 불렀는데 처음부터 다른 배우와 달랐다. 세트장에 나타나자마자 “내가 나그네 입장에서 저 밑에서부터 그냥 올라와봤어.” 하는데, 예전 76극단 선배들과 의사소통하던 특이한 방식이 되살아나면서, 이런 형한테 내가 연기주문을 한다는 것이 무참했다. 전혀 통제가 안 되는 분들이다. 야외촬영장에 데려다놓으면 들로 산으로 꽃이나 꺾으러 다닐 사람들한테 무슨…. (웃음)
박찬욱: 76극단원들은 첫 테이크 돌아가면서부터 전 스탭이 긴장해야 한다. 언제 최고가 나올지 모르고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까. <복수…>에서 테러리스트로 분한 오광록이 뒤에서 송강호를 찌르는 연기는, 이런 말 미안하지만 전 출연진을 통틀어 최고의 순간이다.
김지운: 아마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 연기가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혼동되는 관객이 많을 거다. <복수…>에서 내가 생각하는 송강호 연기의 백미는 이거다. 송강호가 형사와 봉고차 안에서 온갖 비장감에 충만한 상태로 ‘아우라’를 관장하며 이야기하는 장면 있지 않나. 그런데 이 형사가 차에서 막 나가 전화를 받으면서 김을 빼는 거다. 그때 송강호가 “아이, 씨발” 하면서 걸어나오는 연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거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송강호가 고양된 상태로 형사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형사가 분위기를 깰 때 그의 판타지는 무너진 거다.
박찬욱: 자세가 안 나오는 거지.
김지운: 폼은 잡는데 밋밋하다는 느낌이 관객에게 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송강호는 속으로 온 우주의 절망을 다 안고 가는 건데.
박찬욱: 알고보면 자세가 망가진 사람의 좌절인 거지. 난 송강호가 최 반장을 매수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여기서 송강호는 딸의 유령을 만난 직후다. 그는 뭔가 달라진 거듭난 사람이라는 느낌, 정말 밥맛 없는 부자라는 느낌을 풍긴다.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서 헛기침하는데 그 부분이 정말 송강호답다.
김지운: 배두나를 린치하고 숨을 고르면서 머리 넘기는 장면을 보자. 실제로 아마 그 상황과 입장에서는 그 동작 외에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송강호 연기는 사실 그런 각도에서 논의돼야 한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생략되는 시간의 리얼리티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조하게 표현하는 능력 말이다. 신하균, 배두나, 오광록, 기주봉 등의 연기는 짐승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 생짜 에너지를 느꼈던 영화는 드물었다.
박찬욱: 나는 아무래도 “이 영화를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가 아니라 “이 인물들이 그랬을 것 같습니다”에 가까운 감독인 것 같다. 예컨대 송강호가 테러리스트를 만나기 전에 어떤 생각이었을까. 나는 그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였고 그 과정에도 많은 번뇌가 있었지만 일단 끝난 이상 자수성가한 자본가로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잘못 걸렸다고 끊는 것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 새출발의 순간에 결국 돌연히 ‘끝’이 찾아오니 억울해서 웅얼거리고 갸웃거린 것이 아닐까.
김지운: 하나의 공간에 신하균의 죽은 누나가 묻히고 송강호의 딸이 죽고 결국 그 자리에서 신하균도 송강호도 죽는다. 그 공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나.
박찬욱: 그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반대의 지점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하고 싶었다.
김지운: 그런데 문제의 강변은 극중 인물의 비밀이 집중되어 있으면서도 오픈된 장소다.
박찬욱: 대낮의 야외공간, 적나라하고 가혹한 일광이 꼭 필요했다.
김지운: 어려서 산과 계곡을 많이 쏘다녔는데 은폐돼 있고 비밀스럽고 음습한 공간에서 어두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탁 터진 공간에서 오히려 다 벗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툭 터진 장소에 사람을 끌고와 죽이는 것이 어둠 속의 살인보다 훨씬 안심이 될 거라는 생각도 했다.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욕망의 발현이랄까.
박찬욱: 영화 속 죽음의 강가는 한국의 소박하고 평범한 산하이며 신하균 남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런 자연에는 어머니 품 같고 어쩌고 하는 상투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것은 가장 가혹한 존재이기도 하다. 완전노출 상태의 적나라한 가혹함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였다.
김지운: <조용한 가족> 시나리오 원본에는, 가족들이 시체를 푸대에 넣어 묻는데 노인 한 사람이 계속 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설정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아주 은밀한 행위를 그 노인은 멀쩡히 내려다보고 있는 거다.
박찬욱: 여기선 신하균이 그런 존재다. 송강호가 누나의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에도 둑 위로 트럭이 한대 지나간다. 그 설정을 고집한 것은 이곳이 오지도 아니고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다. 어릴 적 시골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어른들은 어린 나를 겁주려했는지 농촌에는 알고보면 밭고랑 같은 곳에 시체가 많이 묻혀 있다고, 사람이 드문드문 사는 이런 곳에서는 죽여서 가까운 데 묻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지운: 캐릭터에서 재미있는 점은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들이 저렇게 참담한 사건을 맞이하면 저런 식으로 나가겠구나 싶었던 거다. 거울 앞에서 혼자 팔굽혀펴기를 하는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 니로처럼. 자신이 사회에서 이질적 존재로 느껴질 때의 쾌감에서 나오는 자가발전 같은 게 분명히 있다. 배두나가 도심에서 미제축출을 외칠 때, 신하균이 장기밀매단에 복수를 하러 갈 때 그들은 영혼이 구제받는 순간이라고 느낄 거다.
박찬욱: 송강호가 신하균을 잡았을 때도 그렇다. 신하균을 방 한가운데로 끌어놓고 문을 닿고 숨을 고르고 돌아서서 내려다볼 때, 그는 너무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선물 받았을 때와 같은- 장난감으로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당혹감을 느끼는 거다.
김지운: 이 소재에 적합한 더 사실적이거나 안정적인 방식이 있었을 것도 같다. 그랬으면 영화가 훨씬 더 높이 평가받고 대중적인 장도 더 크게 확보했을지 모른다는 짐작이 든다.
박찬욱: 그러면 더 나쁜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됐을 거다. 아마도 ‘정글’ 같은 느낌이 더 살았을 것이고. 그러나 일부러 그런 스타일을 택했다면 내 정체성을 배반하는 일일 것 같았다. 형식주의자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스타일이 ‘출구없음’의 느낌을 더 강하게 전할 거라고 판단했다.
김지운: 하긴 그런 길을 택했다면 박찬욱 감독 영화는 다 봤다는 느낌이었을 거다.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박찬욱: 아, 감독은 부디 잊어달라니까. 난 훗날 영화사가가 내 영화의 일관성을 논하는 것보다, 이러이러한 영화들을 보다보니, 공통점은 감독이 같은 사람이라는 점뿐이더라고 말하기를 바란다.
김지운: 우리 영화산업의 인프라가 4, 5년 전보다 비대해지고 매체도 많아지면서 감독들도 모르게 덩달아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뭐든 빨리 표현하고 노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중예술이건 고급예술이건 간에, 인생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새 스타일을 찾아내기도 하고 끝없이 모색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신속히 결론을 내고 정리하고 싶은 욕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욕구를 거역하게 해주고 반성하게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복수…>를 보는 일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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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3. 15:23 Film Diary/Column
1. 제작년도와 관계없이 2010년 한국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함 (영화제/특별상영 제외). 2..국외작품 상영에 대한 제한적 여건과 개봉지연 사유로 인해 미개봉 및 DVD 직행의 운명을 맞은 전세계의 모든 2010년 제작영화들까지 그 대상으로함. 3.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미/유럽/아시아 각국의 작품들은 1,2년 정도의 제작년차는 감안해 북미개봉 기준 2010년 상영작들을 그 대상으로 함. (이런 작품들은 북미개봉을 기준으로 소개될때 비로소 존재를 알리곤하니) 4. 月을 영어로 표기한 작품은 국내개봉이 아닌 외국기준의 개봉일입니다. |
관객의 기대치를 정확히 충족시킨 현명한 히어로물입니다. 조금 더 강하게 갔다면 지금과는 다른 평가가 났을 수도. 뒤틀린 상상력을 메인스트림에서 어떻게 다뤄야할지, 좋은 선례를 남긴것 같습니다. 아쉬울것 없이 똑부러지는 영화이지만 속편에서는 주인공 킥애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할것 같아요. 누가보면 제목이 힛걸인줄 알겠어요.
18위 - 시라노 연애조작단 (10.09.16) D : 김현석 A : 엄태웅, 최다니엘, 이민정
에드가 라이트는 역시나 젊습니다. 만화적 관계에 대한 비디오 게임식 응답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신인류의 대중영화를 다루는 그의 행보는 확실히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젠 슬슬 오리지널리티를 선보일 차례인것 같습니다. 패러디와 인용이 아닌 그의 진짜 색을 다음엔 볼 수 있기를.
8위 - 옥희의 영화 (10.09.16) D : 홍상수 A :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수잔 손택 - 잭 스미스의 <황홀한 피조물들> (1) | 2011.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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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1. 23:48 Film Diary/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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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0. 08:59 Film Diary/Review
90분이란 시간을 사람 하나 겨우 누울 관 속에서 버텨내는 영화라니. 기대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던 작품이다. 개봉일에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 감상했다. 평일 오후의 동네 멀티플렉스는 참으로 한산하다. 그덕에 <베리드>를 텅빈 극장에서 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들어오던데로 이 지독한 작품은 철저하게 자신이 세운 규칙을 지켜낸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서서히 하강하던 이미지는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암전으로 돌입한다. 거친 숨소리와 몇번의 기침과 함께 라이언 레이놀즈의 일인극은 시작된다. 불가능하리라 예상했던 코르테스 감독의 과감한 실험은 클리셰로 범벅된 나태한 스릴러들을 가뿐히 뛰어넘을 충분한 탄력을 가진 동시에 제 상상력에 발목이 걸려 거창한 오프닝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용두사미식 스릴러들의 비약한 상상력들 마저 비웃을 수 있는 연출력의 승리였다.
듣던데로 프레임 속에 등장하는 것이라곤 관속의 그것들이 전부다. 라이언 레이놀즈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은 목소리로만 그에게 힘을 싣는다.관객의 몸을 간지럽히는 코르테스의 상상력은 라이언의 고통 위에서 빛을 발한다. 비영어권 연출자의 새로운 발견인 동시에 어느 평이한 배우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할것 같다. 8년전에 조엘 슈마허와 콜린 파렐에게 보냈던 그 박수를 말이다.
영화에 대한 구차한 설명대신 극장관람을 신신당부하는게 옳은것 같다. 상상력과 울부짖음만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전개에 관한 사소한 이야기 하나 하나가 영화관람에 있어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분명히 오랬동안 회자될 작품이다. 일전에 히치콕의 <로프>를 보면서도 굉장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누군가의 표현처럼 히치콕을 관속에서 돌아눕게 만들 스릴러가 분명한것 같다. 제약으로 시작되는 극단적 스릴러의 새로운 지점 <베리드>는 강력히 추천할만한 영화다. 참고로 <닉 오브 타임>이나 <실제상황>과 같이 영화 속 시간과 현실의 시간이 물리적으로 함께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감독이 택한 방식이니 그저 감사히 바라볼 수 밖에...
영화를 보며 그토록 몸을 움직여본 적이 없다. 좌우로 앞뒤로 유독 내 몸의 자유를 확인해보는 움직임이 잦은 관람이었다. 아마 극장을 나서며 자신의 손을 슥슥 비벼보며 탁트인 거리의 풍경을 몇초간 바라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차디찬 공기속 내 입김도 특별하게 바라보게 될것이다.
내가 그랬던것 처럼.
*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참으로 지독한 감독이다. 이미 헐리웃에선 지속해서 러브콜을 날린다고 하니 조만간 그의 상상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이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는 atm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다던데 참 무서운 사람들이다.
*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2초 가량의 영상이 나온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지만 ...
Touch of spice (2) | 2011.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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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8. 02:59 Film Diary/Column
예전 블로그를 살펴보니 4,5년의 시간이 흘러도 유일하게 뿌듯한 포스팅은 당해년의 감상작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선별한 후 분야별로 의미없는 수상을 해본것 뿐이었다. (영화 블로그에 있어) 새출발을 결심한 첫해인만큼,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선정한 2010년의 중요한 순간, 즉 10편의 작품들을 뽑아보고자 한다. 시간만 허용된다면 BEST 10의 선정뿐 아니라 분야별로 뛰어난 재주를 선보인 이들의 재능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도 마련해보고 싶다. 기준과 후보작들은 다음과 같다. 아래의 46편의 영화들 중 선정하고자 한다.
1. 제작년도와 관계없이 2010년 한국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함 (영화제/특별상영 제외).
2..국외작품 상영에 대한 제한적 여건과 개봉지연 사유로 인해 미개봉 및 DVD 직행의 운명을 맞은 전세계의 모든 2010년 제작영화들까지 그 대상으로함.
3.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미/유럽/아시아 각국의 작품들은 1,2년 정도의 제작년차는 감안해 북미개봉 기준 2010년 상영작들을 그 대상으로 함. (이런 작품들은 북미개봉을 기준으로 소개될때 비로소 존재를 알리곤하니)
위 1,2,3 기준에 따라 선정된 후보작들 (전체 감상작들 중 최소한 실망은 안한 작품들을 선정)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The Secret in Their Eyes / El secreto de sus ojos) - 2009년 스페인/아르헨티나
엉클 분미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 2010년 태국
옥희의 영화 (Oki’s Movie) - 2010년 한국
울지마 톤즈 - 2010년 한국
하하하 (夏夏夏) - 2010년 한국
유령작가 (The Ghost Writer) - 2010년 독일 / 영국 / 프랑스
하얀 리본 (The White Ribbon / Das weiße Band) - 2009년 독일 / 오스트리아 / 프랑스
경계도시 2 (The Border City 2) - 2010년 한국
시 (Poetry) - 2010년 한국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 - 2010년 한국
인셉션 (Inception) - 2010년 미국 / 영국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 2010년 미국
시라노 연애 조작단 - 2010년 한국
사사건건 (Nice Shorts) - 2009년 한국
꼬마 니콜라 (Le Petit Nicolas) - 2009년 프랑스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 2008년 미국
의형제 - 2010년 한국
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 2008년 미국 / 영국
그린 존 (Green Zone) - 2010년 미국 / 영국
시리어스맨 (A Serious Man) - 2009년 미국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 2009년 영국
예언자 (A Prophet / Un prophete) - 2009년 이탈리아 / 프랑스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 2009년 미국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Kick Ass) - 2010년 미국
공기인형 (Air Doll / 空氣人形) - 2009년 일본
클래스 (The Class / Entre les murs) - 2008년 프랑스
악마를 보았다 - 2010년 한국
애프터 라이프 (After.Life / After Life) - 2009년 미국
부당거래 - 2010년 한국
노라 없는 5일 (Nora's Will / Five Days Without Nora) - 2008년 멕시코
듀 데이트 (Due Date) - 2010년 미국
이층의 악당 - 2010년 한국
송곳니 - 2009년 그리스
애프터 라이프 - 2009년 미국
러브드 원스 - 2009년 호주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 - 201년 미국
스플라이스 - 2010년 미국
인빅터스 - 2009년 미국
언싱커블 - 2010년 미국
12월내 개봉(감상)예정 작품
베리드 (Buried) - 2010년 스페인
브라보! 재즈 라이프 - 2010년 한국
아메리칸 (The American) - 2010년 미국
아웃레이지 (The Outrage / アウトレイジ) - 2010년 일본
토일렛 (Toilet / トイレット) - 2010년 일본
투어리스트 (The Tourist) - 2010년 미국 / 프랑스
황해 (Hwanghae / The Yellow Sea) - 2010년 한국
예전 블로그를 다시 확인해 보니 21살때 끄적여본 첫번째 시상식의 타이틀은 <제 1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이였다. 그렇다면 본 예고 포스팅의 후속 글은 <제 2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이 되야만 할것같다. 4년의 공백을, 이번 만큼은 제발 매꿔보자는 의미와 의지에서 4년전 1회 수상작들을 긁어와봤다.
제 1회 나름 진지한 시상식 - 원문 Link
2006년, 한해의 영화들을 돌아보며...
예전부터 제 나름대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은하고 다녔지만, 고3 주제에, 재수생 주제에 영화를 봤으면 한해에 몇편이나 봤겠는가. 그나마 2006년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도 극장에 찾아갈 시간적 여유가 많았을뿐 아니라, 9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다양하고, 개성있는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진 한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제3국의 영화들은 언제나 '선별적'으로 인정받은 웰메이드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지지만 유난히 올해의 외국영화들은 내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참으로 많았다.
2006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왕의남자>와 <브로크백 마운틴> 그리고 <메종드 히미코> 이 세편의 영화가 동시대에 3국의 박스오피스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9.11 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시작을 영화계에서 다룬 첫해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계만 살펴보아도 '스크린쿼터' 문제로 붉어진 한국영화 시장의 위기전조와 '괴물' 과 '왕의 남자'라는 두편의 천만영화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영화에 대한 상반된 관심과 우려가 쏟아진 한해였다.
김기덕과 홍상수등의 작가주의 감독들의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봉준호 최동훈등과 같이 한국 상업영화의 진일보를 이끌게 해준 감독들의 오락영화들도 있었다. 그리고 유난히도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던 작지만 소중한 영화들도 많이 등장했다. 청룡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외면을 위로받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면, 아직까지도 양분된 반응 속에서 저주받은 걸작, 혹은 벌을받은 졸작의 사이에 있는 '구타유발자들'도 있었다. '삼거리 극장'과 '후회하지 않아'역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었다. 또한 '다세포소녀'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이 두작품은 대한민국 대표감독들의 실험작들로서 엄청난 욕과 소중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06년은 이전과 다르게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영화들이 참 많이 등장했다. 매니저와 퇴물가수의 관계속에서, 위험하지만 솔직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소년의 몸부림속에서, 그리고 별볼일 없는 깡패와 우리네 어머니의 대화속에서, 개인적으로는 외국영화 보다는 한국영화속에서 2006년의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나간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극장들과 소통했던 첫해로 기억될것 같다. 비록 아직까지는 상업영화에 가까운 작품들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조금씩 작은 영화들의 매력에 젖어 가는것 같다. 스폰지를 오가며,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다니며, 하이퍼텍나다와 씨네큐브의 상영표를 찾아보며 영화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조금이나마 영화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좋은 영화들도 많았고, 영화를 볼 시간도 많았던 2006년. 극장에서 본 영화는 75편, 그리고 비디오와 DVD, 어둠의 경로를 통한 관람은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극장에서 본것 이상인것은 분명할것이다. 올해의 마지막이 다되서야 이렇게 한해동안 보았던 영화들을 정리하며 생각을 해보니 역시 영화는 프린트의 예술이며, 스크린에서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 Best 20 중에서 무려 18편이 극장관람작품인것을 보면 말이다.
2006년, 내가 사랑한 영화들
사실, 이 Best movie를 선정하는 기획은 누군가의 블로그에 있던 것을 보고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신나는 일만은 아니라해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좋은 추억이고, 좋은 정보가 될것같다는 생각에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영화들의 작품성과 오락성을 가늠해 정확히 줄세울만한 재주도 없을 뿐더러 그럴 자격도 없는것 같다. 그냥, 별다른 기준을 두지 않고 내가 좋은데로 조심스레 정성스러운 순위의 탑을 쌓아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순위를 매긴 기준은 무엇이냐. 기본적으로는 '나'와 잘맞아야한다. 영화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내가 재미있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논리가 언제나 기본에 깔려있었다. 마냥 재미있을 필요도 없다. 재미가 없어도 좋다. 내가 보고 그냥 좋으면 되는것이다. 업무가 아닌이상 나에게 뭐라할 사람은 없을테니, 내 가슴이 반응하고 감정이 뒤흔들린 영화들 중에서 나름대로 순위를 정해보았다.
평소에 영화를 보고 별표를 달곤 하지만, 그건 그다지 신빙성없는 그때 마다의 감정적인 즉흥 점수이므로 여기의 순위와는 별개로 보겠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그것에 무한한 애정을 심을 수 있는 이 별난 특성떄문인걸 생각해 보면 올해 내가 본 영화들은 단 두편을 제외하고는 다들 괜찮은 친구들이었다. 그렇다면 그 괜찮은 녀석들 중에서 가장 신나고 멋진 녀석들을 소개하겠다. 그전에 우선 후보에 올랐다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녀석들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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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7. 14:55 Film Diary/Review
브라보! 웬만해선 간단한 후기조차 쓰지 않는 요즘 <이층의 악당>은 추천해 마땅할 귀한 손님이기에 이렇게 짧게나마 기록하고자 한다. 시간은 4년전으로 돌아간다. 막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 학교가 끝나면 집이 아닌 극장으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 티끌만한 자유를 영화관람에 모두 퍼붓던 시절. 그냥 걸려있는 영화는 아무생각없이 보던 때가 있었다. 영화인의 이미지가 전무했던 최강희씨. 주역보단 조역이 어울리던 박용우씨. 난생 처음 보는 감독님의 이름. 허나 영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3년이 흘러 <차우>를 보며 그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극장에 앉아 그렇게 많은 웃음을 쏟아낸건 처음이었다.
몇년의 시간이흘러도 극장을 나설때 마주했던 분위기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명확한 날자와 시간은 몰라도 적어도 그날의 온도와 풍경 정도는 그리게 해주는 영화들이 있다. 내겐 이런 것들이 인상적인 영화와 그냥 흥미로운 영화를 가르는 기준이다. <달콤 살벌한 연인>을 등지고 집으로 향하던 밤의 풍경과 온도가 아직도 선할걸 보면 이건 분명 충격이었나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층의 악당>은 그의 뜨거운 데뷔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란 거다. 답보도 아니다. 그의 유머는 인물의 입에서 몸 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단순히 상황의 단편적인 나열 속에 재치있는 현대적 감각을 입히던 방식을 벗어나 이야기를 쌓고 사람을 그려 그 속에 자연스레 희극적 충돌을 끌어내는 발전을 이뤄냈다. 사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젊은이들이 열광할만한 재기넘치는 소품같았다. <이층의 악당>을 보고나니 <달콤 살벌한 연인>은 데뷔작이라는 한정된 무대에서 자신의 수많은 재주 중 한가지를 특화시킨것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 몇년 기억할만한 명연이 없어 영 아쉬웠는데 배우 한석규의 진가를 2시간 동안 실컷 맛볼 수 있다. 정말 배가 터져 죽을 정도로 실컷. 연출도 대본도 연기도 모든게 훌륭한 작품이었다. 고맙고 반가워서 이렇게 정신없이 생각들을 나열해봤다. 만약 이 글을 보고 단 한명이라도 극장에 갈 마음이 생긴다면 손감독님에게 받은 2시간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일이 되겠지.
어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 2시. 이영음에는 손감독님이 나왔다. 역시나 재치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이야기들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매그놀리아>에 대한 언급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감독님이 아닌 이주연 아나운서의 입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지만 <이층의 악당> 후반부 주,조연 모든 배우의 같은 시각 다른 일상을 비추는 짤막한 시퀀스는 <매그놀리아>의 이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코미디를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조심스러운 부분이기에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이주연 아나운서의 예리한 질문에 시인하셨다. 극장에 앉아 같은 예상을 했던 사람으로서 뭔가 반가운 이야기였다. 유머러스한 말 속에 언뜻 비치는 손감독님의 작가적 마인드는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른 장르가 되도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사람같다. 기대해본다. 만약 그가 3번째 영화로 코미디를 들고 온다면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사회에서 그 작품을 볼것이다. 믿을 만한 재간꾼의 코미디 영화를 즐기기엔 돈 한푼 안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은 이들이 가득한 시사회장이 최적의 장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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