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아마도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그 정도 된것 같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중학생때 비디오 가게를 오가며 하루에 한두편씩 영화를 보기 시작한게 그렇게 됐네. 내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영화보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평상시에도 OST 앨범을 참 많이 들었던것같아. 그런데 나는 연주곡으로 된 스코어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고. 촌스러운 건지, 엔리오나 한스짐머 같은 거장들의 환상적인 선율에도 별다른 감흥이 안느껴져. 그냥 노래가 좋아. 그 영화가 만들어지기 한참 전에 이미 세상에 선보여진 낡은 노래들을 영화속 장면안에 끼워 넣는 모습이 난 특히 좋아. 특히 이 노래. In dreams 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이기도해.
몇년전만해도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대본을 쓰는 짓을 시간날때 마다 한적이 있어. 16부작 정도의 길이로 꿈과 현실을 오가는 한국형 컬트 드라마를 혼자 구상하며, 오프닝에는 꼭 이 음악을 쓰겠노라 혼자 다짐했던 생각이 나네.
<인랜드 엠파이어>를 보며 데이빗 린치의 작품세계는 내 예술적 다양성의 품안에 다 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앞으로 신작이 나와도 크게 관심은 가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블루 벨벳>과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몇년에 한번씩 보게 될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