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몬스터가 개봉할 당시니깐 꽤나 예전의 일이야. 이적의 드림온이란 라디오 프로에서 영화 홍보를 위해
박찬욱 감독님이 나오셨었어. 당시 <쓰리 몬스터 - Cut>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악을 추천하는
시간에 Tom waits의 Black Wings 를 선곡하셨지. 이 곡을 트시면서 자신이 나중에 만들 뱀파이어 영화에 꼭 사용
하고 싶은 음악이라면서, 다른 감독님들에게 그때까진 이 음악을 써주지 말아달라는 장난스런 부탁도 하셨던것
같아. 물론 그 영화는 작년에 개봉했던 <박쥐>. 아쉽게도 완성된 작품에는 이 음악이 들어가지 않았어.
아마도 당시의 구상과 <박쥐>는 뱀파이어물이란 공통점만 있을 뿐 꽤나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 진것 같아.
cut 의 오프닝 씬에서도 염정아 씨가 뱀파이어로 등장해서 차기작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주신것 같은데,
그 영상과 tom waits의 이 음악을 조합해 보자면 쫌더 걸쭉하고 꽤나 유머러스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
그 방송을 들은 이후로 이 음악이 너무 좋아졌어. 박찬욱 감독님이 만들어낼 벰파이어물의 음악이라니...
비록 송강호씨의 창백한 얼굴 뒤로 흐르는 tom waits의 목소리는 듣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 좋다. 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