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기대작] 라이프 인 어 데이 Life in a day - 멋진 하루

2011. 5. 12. 12:48 Film Diary/Preview


역사라는 단어를 마주할때면 항상 뒤따라다니는 의문과 아쉬움이 있다. 어떤 의미로든, 어떤 사유에서든  대의와 분류를 위해 뭉뚱그려지고 분해되는 개개인의 단면들. 어쩔 수 없는 한계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는 미련이다. 불편한듯 편이한 기억의 눈들 모두가 소유할 수 있는 요즘, 어쩌면 완벽은 아닐지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갈증은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우리는 시도때도 없이, 어쩌면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시간만이 기제된 수 많은 문화와 일상을 밀어넣고 있다. 먼훗날. 일상의 역사란 측면에서 이들을 뒤돌아 볼때면 파편처럼 흩어진 우리의 수 많은 기록들은, 충분한 자료인 동시에 흐름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여기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매체의 긍정적 장악이 있어 기대감을 걸어본다. 

2010 년 7월 24일,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몇몇가지 기준점을 찍어 지구별을 하나로 묶는다. 숫자로 명시된 제한적 시적 범위와 햇빛과 달빛이라는 단 하나의 조명 그리고 닮은듯 다른 수십의 언어와 감정들. 리를리 스콧과 케빈 맥도날드는 보편적인 통로를 통해 국적불문, 주제불문의 일상을 모집한다. 한 가지 조건은 2010년 7월 24일의 일상이여야 한다는 점, 개인적으로 가장 흥분되는 단서다. 세계각지의 생활인들이 하루의 일상을 담아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한 것을 리를리와 케빈의 선택으로 다듬고 이어붙여 한편의 영화로 탄생시켰다. 


<Life in a day> 197개국의 45개국어로 구성된 8만여개의 하루. 비록 95 분의 최종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해프닝은 그 과정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추억이며 모두에게는 소소한 역사가 됐을 것이다. 편집과 연출을 맡은 케빈 맥도날드 감독은 이번 작품을 미래 후손들에게 건내는 어떤 하루의 타임캐슐이라 칭했으며, 선댄스 집행위원장 존 쿠퍼는 이 작품을 영화제에 추가하며 전 세계인의 스토리텔링 지원과 경험과 감정표현에 대한 플랫폼 기능으로서의 역활을 언급했다. 뜨겁고도 이토록 따스한 해프닝의 핵심을 비춰주는 좋은 취지들이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명쾌한 설명이다. (트레일러에서 가장 눈부신 단어 역시, Filmed by YOU)

이 작품은 지금껏 2가지 방식으로 공개되었다. 지난 선댄스를 비롯한 몇몇 영화제 상영과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단 한번의 유튜브 중계. 솔직히 말해서 간발의 차로 중계를 놓치긴 했지만, 이처럼 스펙터클한 로케이션과 신선한 내러티브의 다중플롯으로 구성된 의미있는 작품을 극장에서 처음으로 접할 생각을하니, 이 역시 나쁘지 않은것 같다. <인사이드 잡> 의 정식개봉을 바라보며 이번 작품, 그야말로 영상매체의 새로운 바람으로 기억될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극장에서 마주할 날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 귀여운 트리비아는 본 작품의 북미 개봉일은 2011년 7 월 24 일이다. IMDB rate - 8.4 (491 vote)   
 




트레일러를 살펴보면 감상자들에게 인사를 건내는 한 사나이가 있다. 이번 작품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2001년 부터 9년간 자전거를 타고 190개국을 돌아다닌 자전거 탐험가 윤옥환씨 이다. 여행이란 특수성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조건이지만 같은 나라 사람을 이런 곳에서 마주하는건 꽤나 신나는 일이긴하다. 




몇개월 전부터 가장 소개하고 싶던 작품이었고, 얼른 완성하고픈 포스팅이였다. 어쩌다보니 이제야 올리게됐지만, 참 기분이 좋다. 훌륭한, 하지만 상업성의 불확신으로 인해 주류에선 밀려난 타국의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정말로 즐겁다. 인터넷은 일단 언어로서 구획을 나눈 후, 주제로서 각자의 틀을 완성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한국어로 이뤄진 정보를 접하며, (이런 페이지를 떠도는 우리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다. 수 많은 블로거와 정보제공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떼어놓고 읽는다면 분명 무게감있고 존재가치 있는 조각으로서 각자의 몫을 다하고 있지만, 다소 편중된 경향이 보인다. 영화정보의 장이라는 틀 속에 그들의 조각들을 모으면 대부분은 겹칠것이며, 커다란 덩어리 사이사이로 무수히 많은 빈큼과 공백이 생길 것이다. 발견은 거창하고 필수는 과하지만, 이런 비상업적 작품에 대한 소개와 공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전시를 위한 단문의 감상보단 잠시의 흥분과 유익한 교류가 가능한 이와같은 기회가 더 늘었으면 한다. 언젠가 불어와 일어도 공부하고 싶다. 깊이도 중요하지만 폭의 매력에 점점 빠진다. 본편과는 다소 무관하나, 상당히 매혹적이고 경쾌한 트레일러를 마지막으로 ...
 

[기대작] SUBMARINE

2011. 3. 7. 14:43 Film Diary/Preview



작품을 기다리고 발견하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감독과 배우의 명성에 기대지 않는 타입이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시장이 알아서 믿음직스런 제품들을 주선해 줄것이며, 무엇보다 모두가 목메고 있는 프로젝트에 마중나가는 일만큼 뻔하고 권태로운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연유로 거장과 명배우들의 개봉대기작들을 눈앞에서 치우다보니 반짝 반짝 빛나는 영화 한편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작품명은 <Submarine>. 지난번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소식을 접한 영화다. 

근거없는 기대감이었지만 한장의 스틸이 품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바로 아래에 위치한 저 이미지. 생판 처음보는 배우들이 손을 맞잡고 정면을 응시하는 스틸 한장에서 강렬한 끌림을 느꼇다. 결과적으론 트레일러도 찾아보고 영화제 이후 올라온 숱한 호평을 접한 후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거지만 만약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추천사를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나만의 비밀스런 감상리스트에는 분명 이름을 올렸을것이다. 한컷의 매혹만으로 말이다. 




트레일러를 함께 올릴 것이기에,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삼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런 식의 작품들은 사건이 아니라 인물을 쫓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최소한의 상황은 이렇다. 15세 소년 Oliver tate, 이 녀석은 지금 두가지 문제앞에 당면해 있다. 첫째는 역시나 여자문제다. 다가오는 생일 전까지 총각딱지를 떼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침 그녀석 앞에는 어김없이 묘한 소녀가 한명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또한가지 문제는 집구석에 붙어있다. 엄마가 댄스강사에게 눈이 멀어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가려 한다. 아, 15세 소년이 직면한 이 사소하고도 거창한 질문들. 영화는 이런 상황들을 재빠르고 재치있는 연출로서 풀어나간다고 한다.  

영화제를 찾은 이들이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할 때면 웨스 앤더슨의 이름을 함께 언급했다고 한다. <Submarine>은 영국판 <Rush more>라는 거부가 불가한 치명적인 비유. 많은 이들이 이에 어느정도의 긍정은 보였다고 한다. 물론 작품을 접하기 전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지만, 남의 입을 빌려보자면 <Rush more>에 대한 비유는 어느정도만 일리가 있었다고 한다. 영화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지만 꽤 많은 이들은 종반부에 들어서며 어두운 심연으로 꺽여 들어가는 분위기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감독과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일단 저 익숙한 얼굴의 영국청년이 <Submarine>을 각색하고 연출한 리차드 아요아데이다. 그는 영국시트콤 <IT crowd>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다. 귀여운 찌질이 Moss 역을 맡았던 청년의 작품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악틱 몽키즈나 뱀파이어 위켄드 등의 뮤직비디오도 연출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신기할따름 일뿐 별다른 생각은 없다. 영화로서는 이 작품이 데뷔이니 일단 평가는 나중에 해야겠다. 그리고 Joe dunthome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도 카메오로써 자리를 함께 했다고 한다. 2008년에 발간된 소설인데 이번 개봉에 맞춰 영화의 커버를 배경으로 새로 출간된 책도 있는것 같으니 나중에 영화가 마음에 들면 꼭 사둘 생각이다. 





스틸 다음으로 나를 매혹시킨건 이 멋들어진 트레일러다. 스틸에서 예상한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줬다. 소년의 평범한듯 어긋난 일상의 이야기. 영국의 짙은 배경들. 개성있는 캐릭터들. 이거 꽤나 기대된다. 개봉은 영국기준으로 3월 18일이다. 영화제에서 상영됐을뿐 아직 자국 미개봉작이다.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집구석에서라도 얼른 보고싶다. 어쩌면 이미 내게 큰 기쁨을 준 작품일 수도 있다. 기다리고 찾아보고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꽤 만족스럽다. 영화까지 재미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트레일러에 사용된 음악은 Jacques Brel 의 57년 앨범에 있는 <Quand on n'a que l'amour>라고 한다.


IMDB (174 Vote) - 7.9 

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2010. 11. 15. 22:28 Film Diary/Preview



 소멸의 끝자락을 붙잡고 흥얼대보는 마지막 기록이다. 원류를 향한 헌사와 명맥에 대한 애정만으로 재즈인 남무성씨는 잊혀짐을 넘어 희미해져만가는 한국 재즈 1세대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는 현재를 살아가는 후배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 1세대 선배뮤지션들을 기리기위해 헌정음반과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몇몇 인터뷰와 영화제 관람객의 짤막한 리뷰만으로도 내 마음을 빼앗아간 작품이다.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지는 음악영화인 동시에 애잔히 맘이 기울어지는 다큐멘터리라 생각된다. 정보를 접한진 얼마되지 않지만 너무나 갑작스레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그 확신에 관한 두가지 형상이 있다. 그 첫번째 형상, 변주의 세계속을 이리 저리 부유하는 어느 남자의 뜨거운 뒷모습. 내가 아는한 남무성이란 남자는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순도 100의 열정과 애정이 있는 이다. 그런 그가 사비를 들여 손수 만들어낸 이 작품, 어찌 진정성과 작품성을 의심할 수 있으리. 그리고 두번째 형상, 푸르른 열매를 잔뜩 매달곤 저 높은 산등성이에 위태로이 걸려 한가로이 향기를 풍기는 노송의 형상. 일전에 발매된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OST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와 맥을 함께 하는 그 음악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래된 한그루의 나무, 많은 이들이 알아주진 않아도 저 높은 산등성이에 꼿꼿이 장대한 기개를 펼치는 세월의 향나무, 그리고 그곳에 매달려 젖을 빠는 푸르른 열매들. 저만치 높은 곳에서 탐스럽고 장대하게 엮인 거장과 현역의 음악들은 감동스런 만남이었다. 이 작품을 대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는 극장에 가기전에 이 훌륭한 앨범을 끝없이 느껴보는 것이다. 

 재즈가 뭔지도 모른채 인생을 맡겼노라. 거장이 아닌 거지아닌가. 재즈의 리듬속에 인생을 녹여온 그들의 회상은 짧지만 충분한 감동이다. 얼핏 스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언젠간 우리도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음악인이 아닌 영화인이 기억하는 뮤지션의 어제와 오늘을 구경할 날이 오기를...


 


베리드(Buried) - 상상력이 만든 절대악몽

2010. 11. 10. 19:34 Film Diary/Preview


<초능력자> 예매권에 당첨돼 코엑스에 들렸다 한껏 들떠 돌아왔다. 물론 오늘 감상한 영화 때문은 아니다. 다양성과 가능성 모두를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후회는 없다만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어딘가에 제목 정도만 적어뒀다가 먼 훗날 감독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맥을 찾으며 언급할만한 데뷔작이지 호들갑떨며 남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여하튼 G20 을 하루앞두고 무서울 정도로 삼엄해진 삼성동의 한 복판에서 형언하기 힘든 즐거움을 느끼게해준 녀석은, 바로 <Buried>의 팜플렛!

 몇달전 소식을 접하곤 '기회된다면 꼭 봐야지 (dvd나 어둠의 경로로...)'라며 기약없는 만남을 다짐했을뿐 이를 극장에서 감상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었다. 선댄스의 화제작이라 해도 꽤나 실험적으로 뵈는 설정과 낯선 연출자. 설마 개봉하겠나 싶었는데, 외국 싸이트를 돌며 줏어듣던 <Buried>에 대한 호평을 내가 너무  과소평가 했던것 같다. 2달 전쯤 영화의 존재를 잊지 않기위한 목적으로 블로그에 기록해둘만큼 개봉 같은건 기대도 안했던지라 우두커니 자리잡고 있는 팜플렛을 보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요 요 요놈의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고 있었다. 45개국 완판이니 뭐니 하는걸 보니 꽤나 물건이긴 물건인가 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이라크에서 근무중이던 트럭 운전사가 납치된 상태로 상자안에 갇히게 된다. 자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결국 여기에서 끝나게된다. 나역시 감상 전이지만, 작품을 감상한 모든 이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히치콕의 이름까지 언급하는 이유는 원세트, 원액터의 놀라운 모험정신이다. 다른게 아니고 영화의 배경과 설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간 폐쇄적인 공간을 무대로 삼아 에너지를 한 점으로 끌어모은는 영화들은 수없이 많았다. 허나 이 작품은 그 폐쇄적 설정의 끝을 달리는 동시에 더이상의 상상은 불가할것만같은 과감함을 선보인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등장하는 무대라곤 사진에 보이는 나무 상자가 전부. 심지어 카메라는 상자 밖으로 단 한컷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영화의 주요한 소재인 핸드폰 역시 외부인의 음성만 절단해줄뿐이지, 핸드폰으로 연결된 외부의 상황은 관객의 눈 밖으로 돌린단 거다. 이건 독특함을 넘어 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화끈하게 저질러 놓고도 제 상상력을 수습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저런 함정에 빠지다 결국은 이상한 카드를 밀이밀며 상영시간이 소진되기 만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그에 비하면 이 영화가 택한 방식은 곧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자, 이정도면 궁금해서라도 영화가 보고싶어질 게다. 근데 가장 놀라운건 이런 모험을 해놓고도 끊임없는 찬사를 받아 챙겨먹는 그의 연출력이다. 감독은 도대체 무슨짓을 했놓은 걸까. 90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려는지. 나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의무감을 갖고 극장을 찾게 될것 같다. 물론 모두가 명작이라 칭하는 작품은 아니다. IMDB 평점 7.7 (4,836 Vote), 로저 에버트 별점 ★★★☆ (★★★★ 만점). 역사를 다시쓸 기념비적 스릴러는 아니여도 이런 제약과 도전 속에서도 이와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건 분명 놀라운 일인 동시에 한명의 관객으로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만한 사건이다.  베리드(Buried), 개봉일은 12월 2일이다. 어두운 극장에 누워 경이로운 체험을 해보자. 싫다고? 아마도 자네 손해일게다. 



 이름부터 낯선 비영어권 연출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좋은 일이다. 김지운 감독도 미국가서 잘하길.  이건 보다 친절하고 홍보성 짙은 트레일러이다. 확실히 위에 올린 저 영상이 작품의 전체적인 톤과 주인공의 운명을 잘 보여주는것 같아 맘에 든다.



호보 위드 어 샷건 (Hobo with a shotgun) - 썩어빠진 사회를 날려라

2010. 11. 8. 12:24 Film Diary/Preview

(본 게시물의 영상들은 다소 폭력적이고 때때론 상식 밖의 이미지들이 계속해서 펼쳐지오니 마음이 약하시거나 지나치게 고상하신 분들은 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마세요)

 

 자, 짜릿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의 이름을 한 영화에 올리는 거다. 씨네필의 추억과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복고적 감성의 싱싱한 장르물 2편을 각자 연출해 동시상영 한다치자. 이거 참 짜릿한 상상아닌가.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싶어 영화와 영화 사이에 페이크 트레일러 4편을 장난스레 끼워넣어보자. 어차피 이건 씨네필들의 장난 아닌 장난이니깐. 김지운 감독과 나홍진감독 안병기 감독에게 2분 가량의 가상 트레일러를 제작케하고 마지막으론 만주 웨스턴의 추억을 더듬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확장시킨 액션물의 페이크 트레일러를 류승완 감독 본인에게 맡겨보자. 이 페이크 트레일러들은 본편 만큼이나, 아니 어쩜 영화 이상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게다.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장 주목받은 류승완의 페이크 트레일러를 외유내강에서 장편화한다 해보자.  장난스레 만들었던 류승범과 임원희의 만주 웨스턴물이 확장되 <다찌마와 리>의 극장판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2분짜리 영상이 100분으로 늘어나는 마술아닌 마술. 무지하게 짜릿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제 정말 마지막 상상이다. 기성 감독의 씨네필적 추억에서 벗어나 현재 진행형, 평범한 영화팬에게 시선을 돌려보는 상상이다.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은 영화의 장난끼를 추억하고 소통해보고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이크 트레일러 콘테스트를 열었다고 가정해보자. 국내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캠코더를 들고 저마다의 추억과 감성으로 유치찬란한 잔혹물 혹은 괴상한 액션영화를 찍어댈 것이다. 콘테스트라면 분명 우승자도 있을테다. 이부분이 정말 소름돋는 상상이다. 장난스레 페이크 트레일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아마추어의 작품을 충무로에서 영화화 하겠다는 거다. 아니 판권만 사가는게 아니고 원작자에게 연출까지 맡긴다니, 평범한 영화팬에겐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야말로 꿈같은 일일게다. 




기분좋은 짧은 상상을 마쳤다. 물론 10년 후에도 국내에선 이뤄질 수 없는 기획이다. 그래도 이 세상이 재미있는건 박찬욱을 타란티노로 류승완을 로드리게즈로 김지운을 롭좀비로 나홍진을 에드가 라이트로 안병기를 일라이 로스로 바꿔놓고, <다찌마와 리>를 <마셰티>로 바꿔 생각해보면 이건 완벽한 현실이 된다. 마지막으로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어느 아마추어란에 제이슨 에이즈너란 생소한 이름을 대입해보자. 자, 이건 단 1%의 환상도 없는 순수한 사실이다. 확장과 소통이 쉴새없이 오가는 영화적 환상이지만 거장이 되가는 악동들의 장난이 낳은 신작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 페이크 트레일러 공모부문에서 <Hobo with a shotgun>이란 이름의 어설펐지만 화끈하긴했던 2분 가량의 우승작은 정식 개봉을 앞두고 진짜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제이슨 에이즈너의 간략한 필모그래피와 신작 정보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라인드 하우스>의 첫번째 상상이었던 <마셰티>에 대한 언급을 빼놓는건 예의가 아닐 것이다. 장편을 감상한 시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점점 벌어지기만 하는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격차다. 개인적으로도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가 동시에 공개됐을때, 오 위대한 타란티노 라는 감탄이 플래닛 테러 자체를 삼켜버렸던 기억이 난다. 꽤 시간이 흘러 되돌아 본다면 전자는 갈데까지 내달리는 화끈한 장르영화의 놀라운 기록으로 후자는 로즈 맥고완의 하체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마셰티> 역시 도입부와 몇몇 액션 시퀀스에서 펼쳐진 순간의 섬광을 제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컷다. 뭐랄까나 로드리게즈란 양반이 보여주는 황량한 무대와 고독한 주인공의 액션극은 데뷔 이래로 한결같은 느낌이다. 흥미를 끌지만 감탄이 없는게다. 거기다 절친 타란티노가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를 명작으로 끌어올린 시점에서 공개된 <마셰티>의 영화적 감흥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뭐, 그냥 아쉬움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해본 소리다. 난 여전히 그의 신작을 기다리며 <신씨티 2>를 극장에서 감상할 순간만을 꿈꾸고 있으니... 





 이젠 <그라인드 하우스>의 두번째 상상이자 본 포스팅의 최종 목적지인 <Hobo with a shotgun>으로 돌아와보자. (바로 위에 있는 작품이 그가 2007년에 공모했던 영상이다) 모든 이야기는 제이슨 에이즈너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으로 시작된다. 앞에서 언급한 그의 짤막한 공모작은 우승의 영광과 함께 제한적으로 캐나다 극장내에서 <그라인드 하우스> 사이에 삽입됐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흘러 그의 이름이 기억에서 잊혀질때쯤 <Treevenge>라는 제목의 섬뜩한 단편 호러 한편을 들고 반갑게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역습이라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이 작품은 인간을 위해 매해 겨울마다 고통을 받던 나무들이 인간을 향해 뽑아들은 복수의 칼날이다. 1,2년 전 쯤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후반부에 몰아치는 섬뜩한 슬래쉬무비의 감성이 남다르게 느껴졌었다. 아직 다듬어져야할 부분이 많은 신예이기에 참신함으로 기억되곤 하지만 <Treevenge>는 단순히 웃어 넘길 재기보단 장르적 흥미가 더 컷던, 충분히 주목할만한 작품이었다. 이 시점에서 부터 장편 <Hobo with a shotgun>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래 <Treevenge>의 전체 영상을 올려놓았다. IMDB에서도 300명 이상의 투표자들이 7점 이상을 줬을만큼 신뢰할만한 단편이니 기회가 된다면 감상해보기를. 



    




 연출자는 유지해도 주연배우까지 끌고올순 없는법, 이번 장편영화에선 롯거 하우거가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단편의 주연을 맡았던 이는 장편에서 경찰역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이또한 눈여겨 볼만할 사항이다. 일단 장편 <Hobo with a shotgun>의 트레일러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다소 촌티나고 구태의연한 오프닝으로 시작을 열지만, 뒤로 갈 수록 장르적 쾌감으로 무장한듯한 이미지들을 토해낸다. 페이크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화끈한 설정과 <Treevenge>에서 보여준 피의 축제를 잘 끼워맞춰보면 이는 분명 러닝타임 동안만은 신나게, 때때론 짜릿한 충격을 받으며 즐길만한 오락거리가 될것임을예상할 수 있을 게다. 단순히 예고편만으로도 일정부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례없는 기획방식으로 인해 <마셰티>와 <Hobo with a shotgun>에는 실제가 환상을 그대로 모방하는 흥미거리가 있다. 공중에 떠서 적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마셰티의 모습이나 적의 부인과 딸을 납치해 계곡에서 나체로 전화를 받는 모습들을 본편에서 다시 만날때는 기묘한 반가움과 장난스러움이 교차한다. <Hobo with a shotgun>에서도 아동 성도착 산타크로스를 향해 샷건을 날리는 모습이 본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 오마주 아닌 오마주,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화끈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건 페이크 트레일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장편만의 특질이 아닐지. 이젠 마무리다. 장편의 트레일러와 함께 몇몇 부가 영상들을 소개한다.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들이민 총구란 주제에 맞게 재미난 비하인드씬 영상 몇개가 공개됐다.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한 짤막한 영상들을 보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사회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일지 예상하게 해준다.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여유롭게 인터뷰하며 괜찮을거라는 뻔뻔함과 회견장에 나와 욕만 짓걸이는 행태는 샷건의 통쾌한 발포음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줄것 같다. 예상을 해보자면 흔해빠진, 그저 그런 영화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다. 막상 영화를 봐도 내용면이나 연출면에서 놀라운 발견은 하기 힘들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참신한 제작 경로와 일정 수준 이상의 장르적 이해도를 보여준 신예의 등장에 기대하고 주목하는 의미에서 소개해봤다. 어쩌면 일반관객에겐 무시를 장르팬에겐 조롱을 당할 소지도 쫌 보이긴 하지만, 뭐 내 취향엔 맞을것 같아서 기대해본다. 뭐 어때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지. 여하튼 예고편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영화란 취미는 정말이지 인생을 소모하기에 참 좋은 도구같다. 







'Film Diary > P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대작] 라이프 인 어 데이 Life in a day - 멋진 하루  (6) 2011.05.12
[기대작] SUBMARINE  (12) 2011.03.07
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0) 2010.11.15
베리드(Buried) - 상상력이 만든 절대악몽  (10) 2010.11.10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이것은 정화  (7) 2010.11.07
Sound of noise - trailer  (0) 2010.09.28
BURIED  (0) 2010.09.17
캐터필러  (0) 2010.08.28
Black Swan  (0) 2010.08.25
[Trailer] INSIDE JOB  (0) 2010.08.25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이것은 정화

2010. 11. 7. 11:29 Film Diary/Preview


 극장에서 얼른 보고픈 영화를 이야기 해보라면 라이언 레이놀즈의 극단적 스릴러 <Buried>와 함께 주저없이 <The Illusionist>를 외칠것이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이 인간미 넘치는 애니메이션은 <벨리빌의 세 쌍둥이>로 주목을 끌었던 실방 쇼메의 신작이다. 이미 프랑스와 영국에선 개봉했었기에 꽤나 예전부터 트레일러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이번 미국내 크리스마스 시즌 소규모 개봉에 맞춰 새로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니 문득 기록하고 알리고 싶은 맘에 몇자 적어본다. 몇달전 접했을땐 국적도 모른체 어디선가 딸랑 영상만 봤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에서 만든 느낌이 들었었다. 이번에 자세히 찾아보니 프랑스 사람이란다. 그 사람들은 참 이쁜걸 잘 만들어내는것 같네. 이쁜 나라에 살아서 그런가. 여튼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는 온화하고 고풍적인 이미지는 낯선동시에 너무나 낭만적이었다. 디즈니에서 선보였던 평면의 재발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성이 뭍어있었다.

 늙고 빛바랜 프랑스 마술사가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과정에서 어린 소녀를 만나 겪게되는 소소한 여행담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란다. 몇몇 국가의 개봉은 물론이고 여러 영화제의 상영을 통해 이미 칭찬이 자자하다. 모두들 한결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따듯한 동시에 재밌기까지한 작품이라며, 감동도 있는 작품이라며, 괜한 겉치레없이 담백하고 순수한 감상평들을 써놓는거 보니 트레일러가 보여주는 종잇장같은 감성이 작품 전반에 고스란히 담긴 영화인가 보다. 



 이쯤되면 기대감에 대한 왈가왈부는 실상 의미없음이 떠오른다. 문제는 개봉을 하느냐. 미국내에서도 소규모로 선보이는것 같던데 어느 겨울밤 서울의 멀티플렉스를 찾았을때 <The Illusionist>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12월의 어느 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집으로 향한다면 작품이 선물한 따스함에 추위마저 청쾌한 감동으로 느껴질것 같은대. 이건 심한 끌림이다. 정식개봉이 아니더라도 어느 영화제에서 틀어주기만 한다면 그곳이 마라도가 된다한들 날아가고플 정도의 끌림이다. 요 몇년간 극장에서 감상한 프랑스 영화들은 걸작 아니면 기적같은 행복이었다. 정말 작은규모라도 개봉했으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 대사보단 움직임과 세세한 소리에 집중하는, 눈을 시작으로 발가락 마디 마디까지 나른하게 만드는 종잇장의 따스함을 지닌, 이 작품은 가슴엔 감동을 입가엔 미소를 선물하는 작품이라고 하네. 허... 참 보고싶다. 아래 영상들은 2003년작의 트레일러와 98년작 단편이다. 점점 기발함이 휴머니즘 쪽으로 굴러가는 방향성이 읽히네.    


 The Triplets of Belleville TRAILER




 [Short film] La vieille dame et les pigeons 

Sound of noise - trailer

2010. 9. 28. 03:38 Film Diary/Preview


FANTASTIC FEST 2010 에서 상영중인 스웨덴 영화 <Sound of noise>야. 앞서 칸 영화제에서도 선보여진 작품인데,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네. 연출은 Ola Simonsson, Johannes Stjaerne Nilsson 이 사람들이 함께했는데, 자신들이 2001년에 만들었던 
단편영화 <Music for One Apartment and Six Drummers>를 확장시킨 버전이라하네. 나도 자세히 아는건 없지만 기본적으로
단편에서 보여줬던 'Musical terrorism', 그러니깐 공공장소나 타인의 공간에 들어가 일상의 사물들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기초로 하는 뮤지컬 장르 위에, 음악을 혐오하는 형사와의 관계를 덮어 씌워서 하이스트 무비의 구조까지 구축한것 같아. 
그곳에 로맨스도 어느정도 가미됐다니, 코메디/뮤지컬/범죄/로맨스 장르가 뒤섞인 독특한 작품인것 같아. 대체적으로 평이 좋더
라. 일단은 그 신선함에 좋은 평가를 하는것 같아. 아직까진 미국 내 배급도 불투명한 영화를 우리나라 극장에서 만나리라 기대하는건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이런 신선한 장르의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난다면 참 행복할것 같네.



이건 <sound of noise>의 트레일러 2개. 작품의 느낌을 대충 전달해주네. 
  




그리고 이 영상은 앞서 언급한 2001년 작  
<Music for One Apartment and Six Drummers>



BURIED

2010. 9. 17. 11:55 Film Diary/Preview


 


 흥미로운 스릴러가 나온것 같다.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선보여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Buried>
이라크에서 근무하던 이 남자.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무상자 속이란다. 그에게 주어진건 라이터 하나와 휴대폰이 전부.
서서히 사라져가는 산소와 절대적인 공포속에서 그는 어찌 벗어날 수 있을까.

 그간 한정된 조건과 장소 내에서 진행된 스릴러 작품들이 많았지만, <Buried>는 그 환경을 극한으로 밀어넣는 듯 싶다. 
93분의 러닝타임동안 카메라는 단 한번도 상자 밖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협소한 공간속에서 단 한명의 배우만으로
어떻게 체워나갈지... 참 땡기네. 라이언 레이놀즈, 그 자신이 영화가 되야할 이 영화. 기대해본다.   


캐터필러

2010. 8. 28. 10:41 Film Diary/Preview



<실록 연합적군>의 연출가인 와카마쓰 고지 감독의 신작 <캐터필러>.
보름 전 쯤에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인데 꽤나 많은 논쟁이 일었다고 하네. 전쟁세대의 후손들에게 그 비참함과 무의미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는데, 몇몇 장면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어떤 작품일지 충분히 알것같네. "젊은이들이 정의의 전쟁 따위는
없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고 궁금해지네. <실록 연합적군>은 영자막으로 봐서 
아직도 찝찝한데, 이건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트레일러에서는 손발이 모두 잘린 채로 전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마주하는 장면
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네.  


Black Swan

2010. 8. 25. 11:46 Film Diary/Preview


 지난 한달간 고시원 생활을 하다 오늘에서야 돌아왔네. 방청소도 할겸 휴식도 취할겸 이리 저리 살펴보다가 몇주간 살펴보지 못했던
영화 싸이트를 뒤적거리는데, 끝내주는 작품 하나를 발견한것 같네.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신작이라는데 정말 느낌좋다.   




 내 기억속에서... 2000년대에 등장한 연출가 중 자신만의 분명한 색과 뛰어난 연출력을 가진 사람이 둘 있었어.
그때는 감독의 이름 보다는 작품의 타이틀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는데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였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출발을 한 두 사람인것 같네.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보면 참 비슷한 구석이 있어.
독립영화에 가까운 모습을 한 <미행>과 <파이>. 정식적인 장편 데뷔작인 <메멘토>와 <레퀴엠>역시 외형은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단말야. 

놀란이 <인셉션>을 기점으로 최고의 상업영화 연출가로 자리매김하며 다른 길을 걷고있는 느낌이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뚜렷하고 진중한 톤 역시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  <레퀴엠> 이나 <파운틴>이나 결정적으로 <레슬러>나 모두 배우의 좋은
면을 강하게 끌어오는 감독이기에 나탈리 포트만의 불안하고 강박적인 연기도 기대해 봐야겠네.
 
 가장 흡입력있고 강렬한 느낌의 트레일러인것 같아. 그동안 수 많은 트레일러를 봐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기운이 있는것 같아.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 만들어지는 이런 장르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과하거나 김빠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곤 하는데, 이건 정말
기대되네. 강박적인 심리 스릴러에 오컬트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걸로 보이는데... 한번 기대해봐야지.  참 매력적인 트레일러다.

[Trailer] INSIDE JOB

2010. 8. 25. 10:54 Film Diary/Preview





 다큐를 참 좋아해. 몇년전에 세계를 휩쓸었던 글로벌 금융 위기에 관한 이야기인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네. 
다큐멘터리 장르는 무뎌져버린 내 양심과 어리석었던 삶의 태도에 대해 조언과 경고를 해줘서 참 좋아. 물론 이런 주제는 
내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꽤나 유용한 지적처럼 보이기에 언제가는 꼭 봐야겠어. 이거 보고나면 화가 날거라는데
.... 묘하게 기대되네. 그리고 다큐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유희적인 조롱이나 비틈의 표현방식이 참 재미있더라. 그런것이
내 취향과 맞물리는 건가.


Four Lions(포 라이언스)

2010. 7. 12. 16:02 Film Diary/Pre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씩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면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 외국영화들을 발견할 수 있어. 그런데 묘하게도 그런
느낌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기는 커녕 DVD 발매도 잘 안되지. 한글자막이 없기에 어둠의 경로로도
구해보기 힘든 작품들도 많고. 여하튼 그렇게 매혹적인 첫만남 이후에 만나볼 기회가 없다보니 그 작품들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괜찮은 녀석들, 하지만 그쪽에서도
비주류이기에 한국에 사는 나와는 만나기 힘든 작품들의 예고편이라도 가끔씩 올려놔야, 시간이 흘러서 어떻게든
찾아서 볼 수 있을것 같네.

 앞에선 호주 호러 영화 한편이 맘에 들어서 예고편을 올려봤는데, 그런 식의 기록도 괜찮은것 같더라고. 이 영화는 아마도 영국영화일텐데, 4명의 청년이 폭탄 테러범이 되려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 영화라는데 다소 민감한 이야기지만 참 재미난 코미디 영화라더라. IMDB 에서 8점대인걸 보면 꽤나 재미지나봐.

보고싶다.
 

'Film Diary > P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보 재즈 라이프 - 헌사와 애정  (0) 2010.11.15
베리드(Buried) - 상상력이 만든 절대악몽  (10) 2010.11.10
호보 위드 어 샷건 (Hobo with a shotgun) - 썩어빠진 사회를 날려라  (0) 2010.11.08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이것은 정화  (7) 2010.11.07
Sound of noise - trailer  (0) 2010.09.28
BURIED  (0) 2010.09.17
캐터필러  (0) 2010.08.28
Black Swan  (0) 2010.08.25
[Trailer] INSIDE JOB  (0) 2010.08.25
The Loved Ones  (0) 2010.07.11

The Loved Ones

2010. 7. 11. 18:39 Film Diary/Pre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고편은 잘 안올리지만, 이건 정말 보고싶다. 맘에든다.

정신나간 가족끼리 도심속에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공간을 만들어 놓고

의식과 파티를 즐기는 이야기들은 언제봐도 묘한 짜릿함이 있는것 같아.

웨스 크레이븐의 <공포의 계단> 처럼, 이것도 낄낄 거리며 볼 수 있을것 같아.

 보아하니 이 집의 지하실에도 비밀스런 과거가 살아 숨쉬는것 같네.
 
가만보면 호주도 장르영화의 힘이 있는것 같네.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ss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