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본 게시물은 2010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서, 4개월 사이 <Stoker>의 출연진이 교체 되었음을 공지합니다. 주인공역은 캐리 멀리건에서 미아 와시코우스카로, 조디 포스터 역은 니콜 키드먼으로, 마지막으로 정체 불명의 괴상한 삼촌 역은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콜린 퍼스로 확정되었습니다. 개봉예정은 2012년 입니다. 캐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전과 일치하기에, 배우 변동사항에 대해 언급해봤습니다. 제작을 맡으신 <설국열차>도 2012년 쯤 공개될것 같은데, <박쥐>를 통해 필요이상의 당혹감을 느끼셨을 박감독님에게 2012년은 좋은 일만 가득한 해가 되었음 합니다.
박찬욱 감독님이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 데뷔작으로 헐리우드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입니다. 제목은 <Stoker>로 아직 자세한 내용까진 밝혀지진 않았지만 소녀와 정체불명의 삼촌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들에게 돌아온 괴상한 삼촌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소개되어 있네요. 주연으로는 <언 애듀케이션>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여배우 캐리 멀리건이 함께하고요, 믿음이가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이름도 함께 올라와 있네요. 아직 정체불명의 괴상한 삼촌역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폭스 서치라이트는 현재 캐리 멀리건과 조디 포스터와 비슷한 네임벨류의 남자배우를 섭외중이라고하니 아마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출연하게 될것 같네요.
그간 한국 감독님들의 헐리우드 입성 소식이 종종 들려왔었지만 거진 수포로 돌아간 경우가 많아 아쉬웠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구체적인 느낌이라 기대가 되네요. 얼마전엔 <올드보이> 미국 리메이크 버전에 관한 재추진 소식이 들려와서 반가웠었는데, 이렇게 영어권 입성 뉴스까지 듣게되니 더욱 기쁘네요.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김지운 감독님은 <살인의 추억><괴물><마더><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의 작품을 통해 해외에서도 유능한 감독으로 인정받아 헐리우드로 부터 러브콜을 몇차례 받아오긴 했었지만, 대부분이 그저 그런 일회성 호러물이나 자신의 연출색을 담긴 힘든 기획영화였기에 연출을 고사해왔다는데요. 그말은 곧 김지운 감독님의 <Last standing>이나 박찬욱 감독님의 <Stoker>의 경우는 자신들의 장점과 색체를 확실히 담을 수 있는 작품이기에 연출을 결심하신거라 믿어봐야 겠네요. 김감독님의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박감독님의 음산한 기운이라 충분히 기대되네요. 연출하는 모든 영화마다 해외에서 열렬한 호평을 얻고 있는 봉준호 감독님의 경우는 박찬욱 감독님이 제작에 참여하신 특급 프로젝트 <설국열차>를 통해 해외 영화팬들과 만나볼 가능성이 높으니, 이 역시 기대해봐야 겠네요.
한국 대중들에겐 <올드보이> 이후로 아리송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게 사실이고, 평단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있지만, 박찬욱 감독님이 영감으로 가득한 영화다운 영화를 창조해내는 명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최종 수용과정에서 취향의 호 불호만 있을 뿐이지 그의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이며 창조적이에요. 그렇기에 영화에 많은 관심을 지닌 해외 영화싸이트의 네티즌들은 이번 영어권 연출 소식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하고 있네요. 복수 트롤로지로 묶인 그 세편의 작품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올해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4편을 다시 감상해봤었네요. 복수 3부작과 <박쥐>. 역시나 <복수는 나의 것>이 으뜸이더군요. 다음으론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가, 역시나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님의 느낌이 덜난달까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높은 입지와 대중적 인지도면에선 반가운 작품이지만, 역시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는 냉담하거나 뒤틀린 느낌이 잘 어울려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컷><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심판> 을 봐야겠어요. 짧고 굵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단편들이에요. 기성 감독들이 데뷔이후 만든 단편들 중에선 이 세작품들이 유독 맘에 들어요. <컷>의 경우는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 단편이고, <찬드라의 경우>는 가장 울적한 단편, <심판>의 경우는 가장 강렬한 단편이에요. 결론적으로 박찬욱 감독님이 참 좋답니다.
아직은 ' In talk (소문에 의하면)' 'May (아마도)' 라는 불확실성이 붙어있긴 하지만 이번엔 꼭 연출하셨으면 좋겠네요.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장동건씨의 <워리워스 웨이>나 김지운/박찬욱/봉준호 감독님의 신작들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둬서 한국영화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네요. 나쁠건 전혀 없는 일이니까요. 박감독님의 신작을 자막을 통해 봐야한다는건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뭐 그정도 쯤이야.
박감독님 관련 포스팅이기에 생각난 사진입니다. 4년전에 시네마테크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님은 참 자상한 사람이었어요.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