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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Shaggy-dog Story) - 우스운 사람들

2010. 10. 22. 00:28 Film Diary/Review



제목 : 이제는 말할 수 있다(Shaggy-dog Story) / 2008 / Short
장르 : 코미디
감독 : 정승구
출연배우 : 민준호박보경전헌태


STORY

방송 전날, 급하게 ‘춤추는 개’를 취재하러 나간 신입피디 영재.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품 타령하는 개 주인만 분주할 뿐, 정작 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자, 개 주인은 개가 말을 한다고 우기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스트립바에 가실 겁니까?” 뉴욕을 방문한 독일 총리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이미 미국의 선정적인 언론을 예상했던 총리는 “뉴욕에도 스트립바가 있습니까?”라며 모르는 척 지나쳤다. 다음날 신문기사.‘미국을 방문한 독일총리의 첫 질문 ? “뉴욕에 스트립바가 있습니까?” 

Alanshore


 2008 미쟝센 영화제 책자에 적힌 짤막한 시놉시스를 본 후로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춤추는 개를 취재하러간 피디가 겪는 황당한 해프닝이라, 꽤나 재미난 소동극이 될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 자연스레 제목마저 희미해져 갈때쯤 단편영화 싸이트를 방황하다 우연스레 마주쳤다. 설레는 맘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감상했다. 와 이거 꽤나 웃긴걸. 후딱 지나가버린 22분. 단언하건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지금껏 봐온 단편영화들중 가장 웃긴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잡힌 웃음을 유지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코미디 장르를 선택한 대부분의 단편들은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나 통렬한 풍자를 통해 실소 짓게하거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며시 뒤집어가며 공감의 고리를 엮는 식으로 단발적 웃음을 군데 군데 설치하는 기발함은 많았지만, 코미디 장르가 기본적으로 유지해야할 웃음의 빈도나 분포가 탄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허나 이 작품은 마치 세련된 장편 영화마냥 능청스럽게 유머와 풍자를 오가며 작품 전반에 믿음직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놓고있다. 묘하고 신통하다. 아무 생각도 없는 개 한마리를 앞에 두고 <어쩌다 이런일이> 피디와 <선데이 서울>의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어가는지 한번 구경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자꾸만 연상될 것이다. 미쟝센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이니 의심말고 감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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