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고마워요

2010. 7. 29. 08:49 [Special feature]/Wonderful Life




 
 7월의 29일로 들어서는 새벽. 어제는 기분좋은 밤이였어. 11시가 넘어서 침대에 누웠다가 근원 없는 쓸쓸함과 답답함에
라디오를 들고 이리 저리 걸었는데 말야. 매일 6시에 기상해야 하는 운명이기에 얼른 기어 들어가야 했지만, 간만에 쫌
늦게 까지 걷고 싶어서 자정이 넘도록 헤맸지. 12시를 알리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89.1. 그루브 아마다의 익숙한 시그널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라디오 천국. 오늘의 오프닝은 '너 혹시 영화속 대사를 따라해 본적 있니?' 였어.
 
 8년 정도 들었나? 라디오를 가까이 한지도 꽤나 오래됐는데 지극히도수동적인 사람이기에  DJ 들의 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 오프닝을 듣자마자 우스꽝 스러운 옛일이 생각나서 짧은문자를 보내봤어.  처음으로 내가 보낸
문자를 읽어줬어. 내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남성 DJ 희열이 읽어줘서 더욱 기분이 좋았어. "5503 님은요...". 별다른 코멘트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어. 

 난생 처음 외로움을 겪는듯한 요즘, 어제 그 일은 참 기분 좋았어. 꼭 그게 아니더라도 유희열이란 사람은 제 풀에 주눅든 쓸쓸한
이들을 어루만져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아. 이 남자 진심도 있고 매력도 있고 무엇보다 라디오란 매체와 참 잘 어울리는것 같아.
자기도 그런걸 잘 아는지 라디오에 대한 애정도 많은것 같고. 이제 오늘부로 파업이 마무리되고 정상적인 라디오 천국이 운영된다
는데 요 몇일 DJ 와 재잘거리던 2시간도 꽤나 매력적이였던것 같네. 

 요즘 드는 생각인데, 라디오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참 좋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을것 같아. 
아마 라디오가 없어지는 날은 이곳에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을 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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