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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 갑작스런 환상

2010. 11. 14. 04:35 Film Diary/It scene


 <깃>은 여러모로 소중한 작품. 마음에 창을 내어 굳어버린 상식을 따스히 녹여준 영화. 20대에 들어선 어느날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준 작품. 흐리면 흐린데로 비오면 오는데로 자연에 기대어 만들어낸 투박함이 가르쳐준 진정한 쉼. 기술과 꾸밈보단 아무것도 없는 자연스러움이 건내주는 진정성. 작품이 내 맘에 들어와 일러준 또다른 이야기. 영혼의 구제를 위해 도망가듯 떠나는 여행을 언젠간 하리니. 관광도 모험도 아닌 낯설고 고요한 곳에서 사색의 도피를 즐기리. 생의 가장 낮은 곳으로 치닫는 절망, 그땐 나역시 영화속 현성처럼 그곳으로 향하리. 비록 약속도 기다리는 이도 없지만, 시간이 멈춘듯 홀로 살아갈 그런 곳을 찾으리. 자연과 쉼의 기록중 홀로 격정적인 소연의 환상. 딱딱한 옥상 바닥에 미끄러지고 튕겨오르는 여인의 환상. 탱고 리듬에 바다위를 걷는 일탈. 몇년의 시간이 지나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 묘한 이미지. 말없이 눈과 몸으로 써내려가는 소통의 움직임. 아마도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관계를 파고드는 상징적인 춤사위. <시간의 춤>의 살사를 필름으로 접하게 해준 고마운 소연의 환상. 

 자연이란 아름다운 카메라, 언젠간 떠날 쉼과 도피의 티켓, 환상이 이어준 쿠바 한인의 기적같은 인생. 다시한번 <깃>은 여러모로 소중한 작품. 인생의 결정적 장면, 갑작스러운 <깃>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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