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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로큰롤 (Suck) - 블랙 락앤롤 코미디

2010. 10. 19. 12:40 Film Diary/Review



제목 : 뱀파이어 로큰롤 (Suck) / 2009
장르 : 호러, 코미디, 뮤지컬 
감독 : 롭 스테파니크
출연배우 : 롭 스테파니크제시카 파레말콤 맥도웰앨리스 쿠퍼이기 팝모비 


STORY

 별볼일 없는 캐나다 4인조 록밴드 ‘위너스’는 삼류 매니저 제프와 함께 캐나다 전역과 미국을 돌며 근근이 공연을 하던 중, 여성 멤버인 제니퍼가 뱀파이어에게 물리는 사건을 맞는다. 뱀파이어가 되어 돌아온 제니퍼는 넘치는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밴드를 이끌지만, 곧 뱀파이어 헌터에게 뒤쫓기게 되는데... 로큰롤과 뱀파이어 이야기가 이기 팝, 데이빗 보위, 롤링 스톤즈 등의 음악과 어우러진 재기 발랄한 영화.


Alanshore


 기본 설정부터 진행방식 까지 만화적 색체가 진하게 깔린 이 캐나다발 영화는 꾸준히 코미디를, 때때론 호러를 선보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호러장르에서 만큼은 실망스런 부분이 많다. 하지만 충분한 웃음과 충만한 음악덕에 쉽사리 정을 땔 순 없다. 어쩌면 이 영화는 호러장르란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감독은 뱀파이어 장르를 차용했을 뿐이지 호러장르엔 별 관심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신체를 절단하고 목에 빨대를 꼿아 피를 뽑아먹어도 이건 호러 보단 코미디의 도구였단 느낌이 강렬하다. 생각해볼 수록 무섭게 의도된 씬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음습한 분위기와 흥건한 피로 프레임을 적실떄도 우스꽝스러운 유머나 멋드러진 뮤지컬 넘버를 삽입한다. 이정도 생각에 이르니 <Suck>을 호러장르를 거세한 락앤롤 코미디로 규정하고 감상하는 편이 나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만화적 색체의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굉장히 젊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주연을 맡은 롭 스테파니크가 연출까지 겸한 이 작품은 젊음이 열광할 이야기로만 계속해서 꼬리를 잇는다. 아무리 코미디 장르라지만 최소한의 의문이나 걱정도 없이 쿨한 표정으로 생각없이 달릴 뿐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뱀파이어가 등장한것 같다.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할 만한 이야기거리들, 그렇기에 접점없는 뱀파이어와 락앤롤이 뒤섞인 애매한 조합이 탄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생각없이 흥얼거릴 만한 오락영화가 탄생한것 같다. 

 다시 한번 영화의 매력을 살펴보자. 이제 이곳엔 락앤롤과 코미디가 자리한다. 무게를 달아보면 확실히 락앤롤 쪽으로 기울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코미디가 가벼운것도 아니다. 몇몇 캐릭터가 뿜어내는 블랙 코미디적 감성은 다큰 어른아이가 팝콘을 끌어안고 낄낄 거리기엔 딱좋은 수준의 직관적 현명함이 있다. 하지만 엘리스 쿠퍼가 검은 날개를 펄럭이고 이기팝과 모비가 자신의 사지를 기꺼이 장난감으로 내주며 난도질 당하는데다 여기저기서 롤링 스톤즈와 데이빗 보위의 음악까지 흘러나오는 <Suck>의 음악적 중압감엔 어떤 장르가 대입된다해도 침식될 것이다. 

 결론이다. 뱀파이어가 득실거리지만 호러 영화가 아니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로드무비가 아닌 이 영화는 장르나 얽개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듯 하다. 톡톡튀는 감성으로 제 멋대로 울부짓는 블랙 락앤롤 코미디로 불러주는게 가장 올바른 태도일것 같다. 저 위에 스크린 샷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영화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 작품인지. 충무로 영화제 상영 당시 뱀파이어 로큰롤이란 제목을 붙였던데, 원제인 Suck 이 단순하니 영화와 잘 어울리는것 같다. 아주 운이 좋다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어느 영화제의 한 구석에서 컬트란 이름으로 새로운 젊은이들을 열광 시킬 수도 있겠다. 그만큼 정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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