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8. 19:57 Film Diary/Review
장시간의 테이크로 이루어진 '조혁래'의 인생속에서 언제나 그를 둘러싼 주변부에는 '폭력'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주인공'의 주위를 멤돌던 폭력과 범죄의 칼자루는 인생막장에 다다른 그에게 넘어가게 되고, [인플루에자]라는 제목처럼 그 폭력성은 마치 전염되듯이 빠른 속도로 '점점 잔인하게' 변해간다. 그가 저지르는 첫번째 범죄의 모습은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주는듯 우스꽝 스러운 '행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그가 범하는 폭력성은 겉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게 되고, 수법은 점점 잔인하게 변해간다. 관객들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지켜보던 인간 '조혁래'의 인생이 차차 피빛으로 이글어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은 단지 'CCTV'의 눈을 통해서, 그 과정들을 '조용히' 지켜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봉감독이 선택한 'CCTV'라는 매체는 더욱 빛을 발한다. 언제나 한결같이 어딘가를 무미건조하게 '촬영'중인 카메라의 모습은 차갑고 냉정하며, 심지어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무감각하게 비춰진다. 작품의 섬뜩함을 배가 시켜주는 요소라 할 수있겠다.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 감시 카메라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이 작품은 '폭력'의 전염성과 진화의 과정들을 적절한 매체속에 담아낸 섬뜩하고, 기발한 작품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 하고 후반부로 갈 수록 지나치게 극적으로 변해가는 '장면'들은 페이크 다큐로서의 매력을 감하시키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윤제문씨와 고수희씨의 서늘한 연기가 '섬찟한' 매력으로 다가온 작품 이였다. 봉준호표 영화답게, 한없이 어두우면서도 순간 순간 씁쓸한 '웃음'이 공존하고 있는 작품이였다.
퀴즈왕 - 장진 감독님 반가워요 (0) | 2010.09.21 |
---|---|
[UP] 시리얼 맘 (Serial Mom) - 화사한 연쇄살인기 (0) | 2010.09.17 |
러브송 - 속삭이듯 읊조리듯 (1) | 2010.04.24 |
킥애스 - 힛걸과 한번 놀아볼테야? (4) | 2010.04.24 |
그린존 - 뜨거운 정치 드라마 (1) | 2010.04.04 |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스 (Staplerfahrer Klaus) - 독일 스플래터 (0) | 2010.01.08 |
더 코브 (The Cove) - 슬픈 돌고래 (2) | 2009.12.04 |
해피 플라이트 (Happy Flight) - 현미경을 넘어선 망원경 (2) | 2009.08.24 |
베이베를 원하세요 ? (Do You Wanna Baby?) - 일상의 희극 (0) | 2009.08.19 |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 미칠듯이 더럽고 재미난 롤러코스터 (0) | 2009.07.18 |
2009. 7. 18. 18:58 Film Diary/Review
퀴즈왕 - 장진 감독님 반가워요 (0) | 2010.09.21 |
---|---|
[UP] 시리얼 맘 (Serial Mom) - 화사한 연쇄살인기 (0) | 2010.09.17 |
러브송 - 속삭이듯 읊조리듯 (1) | 2010.04.24 |
킥애스 - 힛걸과 한번 놀아볼테야? (4) | 2010.04.24 |
그린존 - 뜨거운 정치 드라마 (1) | 2010.04.04 |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스 (Staplerfahrer Klaus) - 독일 스플래터 (0) | 2010.01.08 |
더 코브 (The Cove) - 슬픈 돌고래 (2) | 2009.12.04 |
해피 플라이트 (Happy Flight) - 현미경을 넘어선 망원경 (2) | 2009.08.24 |
베이베를 원하세요 ? (Do You Wanna Baby?) - 일상의 희극 (0) | 2009.08.19 |
인플루엔자(Influenza) - 폭력, 그 참을 수없는 전염성 (0) | 2009.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