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1. 23:17 Film Diary/Review
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 그리고 임신한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흑인 빈민가 소년 포인덱스터는 어느날 그의 집에 집세 체납을 사유로 한 퇴거 명령서가 날아들자 금화가 가득하다는 건물주의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사스 점검원을 가장한 누나친구 리로이와 함께 몰래 침입한 그곳에서 포인덱스터는 계단밑에서 들려오는 지하인간들의 아우성을 듣게 되는데, 그들은 '악인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양부모의 말을 어긴 입양아들로 혀나 팔,다리가 절단된 채 암흑의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공포심에 휩싸인 포인덱스터와 리로이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곧 사태를 눈치챈 집주인의 공격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Alanshore
호러무비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91년 작 <공포의 계단>이야. 시기적으론 <나이트 메어> 스리즈와 <스크림>스리즈
사이에 위치한 작품인데,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 비하면 확실히 아쉬운 구석이 많은 작품이야. 일단 이야기 하고 싶은건 전혀
무섭지 않다는 점인데, 그건 감독의 호러무비에 대한 연출 역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공포의 계단>이 장르적으로 스릴러
와 코미디적 요소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이야기야. 솔직히 말해서 코미디적 요소는 단순히 내 추측일 수도 있어.
20년이란 세월이 씌워준 장르에 대한 익숙함. 그것이 초래한 나의 오해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공포 보다는 스릴러. 그리고 그
몸체 위에 올라탄 희극적 요소로 꾸며진 악몽이었어. <드래그 미 투헬>과 비슷한 느낌이랄까나.
난 낄낄거리면서도 꽤나 집중력있게 잘 본것 같아. 일단은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저택의 비밀이 숨겨진 계단 밑 사람들의
이야기가 키포인트 이지만, 난 오히려 캐릭터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 저택이란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쳐진 소년의 끔찍한
모험담 속에서 악역을 맡은 한쌍의 변태들은 훌륭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보여준것 같아. 히스테릭하고 음습한 분위기.
이야기 보다는 인물의 모습으로 기억될 작품인것 같아. 웨스 크레이븐의 작품들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도록 해. 개인적으론
<드래그 미 투헬>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이 역시 취향에 맞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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