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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Poster] 4월의 시선

2011. 4. 24. 13:21 Data/月刊 Poster

요즘 드는 생각. 확실히 포스터 아트는 한계가 있는것 같다. 그만의 매력이 있다지만 일러스트 기반의 재해석이 기획적인 사진매체의 드넓은 스펙트럼을 감당하기는 버거운것 같다. 포스터 아트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기본에 소홀했다는 생각이든다. 2차 해석, 오마주는 어디까지나 예외고 해프닝이다. 하나의 대중예술로도 읽힐 수 있는 영화 포스터에 더 관심을 기울여보고자 한다. 月刊 Poster는 그런 의미에서 다달이 열댓장의 뛰어난 포스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포스터들을 전시하고자 한다. 제작년도 는 구분치 않는다. 오늘 공개된 뜨거운 이미지일 수도, 무성영화 시절의 고전 이미지가 올라올 수도 있다. 月 1회 포스팅을 기준으로 포스터를 보다 더 가까이 들여다 보고자 한다.   



Warrior 각기다른 목적을 안고 링에 오른 두 사나이의 이야기. <워리어> 의 포스터는 두 주인공의 얼굴 반쪽만을 서로 서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하나 앞에 내세워 전시하기 애매하기에 함께 올려본다 . 얼마전 <파이터>를 본 뒤 든 생각이있다. 권투라는 종목의 원초적인 힘과 고독한 싸움이 부여하는 개인사의 절실함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나타난 얼굴에 맺힌 땀방울과 상처의 조각들이 얼마나 많은 드라마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지도 느꼇다. 톰 하디와 조엘 에저튼의 치열한 눈빛과 짧은 문구만을 명시한 이 포스터는 영화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기대는 해봐야겠다. 권투영화를 극장서 관람하는 짜릿함을 데이비드 O. 러셀에게서 충분히 배웠으니. 






박쥐 한국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티져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팬들의 모든 관심이 쏠린 시점에서 등장한 강렬한 이미지. 본 포스터보다 훨씬 유명한 이미지가 되었다. 두 주인공의 창백하고 비정한 표정이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는 정식 포스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대신 팜플렛 내부에 틀어박힌 이 기괴한 이미지를 가위로 오려 방안 벽면에 전시해뒀다. 꽤 많은 시간이 흘러 한국영화 포스터사를 되짚어 본다고 해도 분명히 언급될 순간이다. <친절한 금자씨>도 그렇고 정말이지 멋드러진 취향이다.  








The greatest movie ever sold 감독인 동시 주연배우, 혹은 실험체이기도 한 모건 스펄록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다. 주구장창 햄버거만 입에 쳐넣던 것도 벌써 7년전의 일이다. <슈퍼 사이즈 미>를 통해 패스트 푸드가 인체에 가하는 악영향을 몸소 보여줬던 그가,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잡아내겠다며 미국인의 정체모를 두려움에 뒷통수를 가격하던 그가, 이번에는 다소 안락한 모습으로돌아왔다. 대신 이번엔 몸보다 머리가 힘들었을게다. <더 그레이스트 무비 에버 솔드>는 영화와 기업,협찬등의 관계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온전히 기업의 협찬만으로 찍어낸 유쾌한 다큐멘터리다. 영화 홍보시에도 본 포스터와 같이 양복 위에도 협찬사의 로고를 잔뜩 달고 돌아다니는 그야말로 인간 카메라가 아닐지. <더 그레이스트 무비 에버 솔드>의 포스터는 영화의 핵심과 분위기를 명확히 표현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Muriel 알랭 레네 감독의 1963년작 <뮤리엘>은 아직은 감상 전이라 이미지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를 하긴 힘들지만, 순간의 매혹이 관람욕을 이끌어버리는 묘한 기운이 있기에 소개해 본다. 본 작품은 장 뤽 고다르의 67년작인 <그녀가 알고 있는 두세가지 것들>에 영향을 준 영화라고 한다.  








Tree of life 테렌스 멜릭의 신작 포스터. 예고편을 보고도 감이 잡히지 않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단순히 영화 속 스틸컷들을 하얀 폭 속에 나열한 수준이지만, 인물들 사이로 보이는 황홀하고 신비스런 몇몇 이미지들의 존재는 평범한 플롯을 전복시키는 묘한 흥분감을 지니고 있는듯 하다. 유년에 대한 회상으로 진행될 이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광범위한 사고를 오가게 될지 포스터 속에 박힌 한장 한장의 사진을 살펴보다 보면 마냥 궁금하고 설렐뿐이다. 






MA JEANNE D'ARC 명확히 아는바는 없으나 (사실 전혀 모른다), 고요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이기에 올려본다. 여백과 단출함에 끌리는듯 하다. 거칠게 다듬어진 후반처리도 좋고 묘하게 볕이 드는듯한 느낌도 좋다. 







Children of invention 








Perfect host 






Snow town 







Meek's cutoff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놈놈놈> 의 칸 영화제 버전 포스터다. 이렇게 멋지고 적절한 이미지를 뽑을 수 있으면서도 주연배우들의 얼굴만을 대문짝만하게 박아넣어야할 디자이너들의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수십억대 상품으로서의 숙명이겠지만, 앞으로는 창작자와 팬층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B컷 포스터도 동시에 배포해줬으면 한다. 이렇게 근사한 이미지의 포스터라니, 팜플렛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극장전 홍상수 감독에 대한 첫번째 의문. 다작, 그것도 작품성의 균형을 잃지않는 다작의 원동력. 그리고 또다른 수수께끼. 홍상수의 포스터들은 하나같이 걸작이란 것.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제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영화 속 한순간을 지면위에 옮겨놓은 듯한 무심함이 느껴지지만, 하나같이 작품의 주제와 농담을 품고있는 비장한 한 컷이다. 그중에서 <극장전>은 김상경의 시선만으로도 작품의 형식과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는 묘한 작품이다. 신기한 사람.  







How to liv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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