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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밤> 아름다운 서울을 위하여

2010. 11. 21. 11:01 [Special feature]/On air



 욕망의 도시 서울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서울을 살아가기만 하는 이들에겐 피상적일 수도 있는 표정들. 허나 욕망의 도시를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겐 현실이자 책망의 대상인 서울의 짓궂은 표정들. 꿈을 안고 홀로 상경한 이들에게 서울이란 악착같이 살아내야할 높은 산이다. KBS의 뮤지컬 다큐 <서울의 달밤>은 서울살이 등반가들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던 옛말은 아직도 유효한지 많은 이들이 달동네를 오르고 단칸을 내려간다. <서울의 달밤>은 낯선 서울을 살아내는 이들의 이야기인 뮤지컬 <빨래>의 공연실황과 그 무대를 실제 서울하늘 아래로 옮겨 촬영한 영상사이에 삶의 등반가들의 외로운 꿈의 목소리들을 담고있다

 실험정신과 진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감상적인 느낌보단 잊고 지낸 많은 것들을 통감케해준 시간이었다. 바쁜 서울살이에 차마 돌릴 수 없었던 고개를 움직여주고 누군가의 낯선 손을 잡게 해준다. 그들의 꿈과 희망이 이야기하는 의지력도 존경스러웠지만 왠지 <서울의 달밤>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세상까진 아니여도 사람 살만한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 일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한국의 정情은 우리를 격하게 아끼긴 하지만, 너와 나 모두를 정으로 엮어 우리로 보는게 아니라 나의 주변부만 우리로 끌어들여 경계 밖 주변부를 완전한 타인, 무관심의 대상인 너로 방치한다는 이야기. 그런것 같다. <서울의 달밤>은  변혁까진 아니여도 정情의 개념을 조금씩 늘려갈 최소한의 관용을 가져보잔게 아닐까. 의외로 세상의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는 소박하지만 행복으로 가득한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조금만 더 신경쓰고 약간만 더 따듯한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서울, 참 이쁘고 재미있는 곳이다. 그곳의 사람들도 조금씩 그렇게 변하길.

적어도 땀은 삶을 배신치 말아야하는데, 왜 오를 수록 수심만 깊어지는걸까. 서울의 짓궂은표정 때문이겠지.     

by 당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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